2010년 도망자의 태국여행기 –시내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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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도망자의 태국여행기 –시내구경-

청주이씨 1 1355
한국에서 태국과 관련된 사업을 위해 종종 방콕을 오간다는 그는 자신을 김형이라고 소개했다.
-“자 출발합시다.”
숙소를 나와 이동수단을 찾기 시작했고, 김형은 이내 나를 툭툭기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툭툭의 경우 택시와는 달리 미터기가 없기 때문에 흥정을 해야 했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한사람당 100밧씩 200밧을 요구하거나 혹은 더 많은 요금을 요구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 택시요금도 150밧이 안되는데 말이다.
수분간의 실랑이가 끝나고, 한 사람당 80밧의 요금을 내기로 하고 툭툭에 올랐다.
방콕시내를 달리니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그것도 잠시, 교통체증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났을까, 이젠 매연과 더운 바람에 숨이 턱 막혔다.
교통체증에 시달리던 툭툭기사는 우리를 텅러라는 곳에 내려주고는 자리를 떠났다.
-“어때요? 신기하죠? 저는 원래 툭툭 잘 안타요. 비싸기도 하고. 한번 경험해 보시라고 이곳까지 타고 온 거에요.”
솔직히 한번은 경험해 볼만하다. 그러나 방콕시내의 매연과 툭툭 기사들의 위험한 곡예운전을 경험한 나는 툭툭을 절대 타지 않았다.
20여분이 지나서 우리는 텅러라는 곳에 내렸다. 조용했다. 몇몇 노점상이 있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고 왁자지껄한 카오산로드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김형은 나를 데리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안내했다. 태국의 대형 식품매장에 가보고, 바뚜남센터를 구경했다. 모두 한국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각자 매력이 있었다. 대형 식품매장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열대과일이 한 가득이었고, 두산타워와 비슷한 구조의 바뚜남센터의 옷들은 개성이 뚜렷했다.
2~3시간을 넘게 걸은 터라 우리는 바뚜남센터 앞에서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었는데 수상한 시선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우리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김형 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봐요.”
히잡을 두른 여성과 삐쩍 마른 여성이 우리를 쳐다봤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신경 쓰지 마요.”
김형은 무심한 표정으로 두 여성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나도 그들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꼴깍꼴깍 손에 쥐고 있던 음료를 들이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여성은 우리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환한 얼굴로 오는 것이 나쁜 의도는 없는 것 같았다.
그들이 가까이 오자 멋쩍은 나는 수줍게 두 손을 모아 와이를 했다.
내 와이를 본 두 여성은 박장대소를 하더니 나에게 와 말을 걸었다. 영어로 말이다.
 

P.S: 할말이 많습니다. 여행기라고는 하지만 제 추억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려고 하니 점점 글이 길어지고 지저분해져서 부끄럽습니다. 뜨문뜨문 글을 올려 민폐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편부터는 전개를 빠르게 해야겠습니다.
 

1 Comments
어디가아 2013.08.06 10:16  
잘보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최고의 글입니다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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