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님 모시고 떠난 방콕여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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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님 모시고 떠난 방콕여행기 2

서현아사랑해 1 1654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3-4시간 밖에 못잤음에도 우리 어린이 빨딱 잘도 일어나네요.^^
눈 뜨자마자 수영장이 어딨냐고 하시는걸 험악한 눈길로 한번 째려주고..
이 호텔은 수영장 없다고 뻥을 칩니다.
물론 있습니다만...거길가면 오늘 짜뚜짝은 다 간겁니다.
 
호텔조식은 풍성하지 않지만 있을건 다있습니다.
조식당은 리셉션에서 왼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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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조식당 직원이 서있습니다.
 
영어를 꽤 잘하는 예쁜아가씨 였습니다. ft아일랜드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우리딸이랑 코드가 척척 맞더군요...
 
 
 
입구에서보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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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음식들이지만 베이컨(우리서현이 주식)이 촉촉하고 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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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좌석이 몇 안되지만 그나마 먹는 사람도 별로 없어보입니다.
우리가 너무 일찍 간걸까요?
 
 
 
조식을 먹고 일단 짜뚜짝을 정복하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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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게이트 라차요틴은 시내에서 접근성은 매우 떨어지지만
짜뚜짝에서는 3-40밧정도면 움직일수 있는거리입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오전에 들어가서 12시쯤 나와 점심먹고 발마사지 받고 다시 들어가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일행은 이번여행에서 짜뚜짝을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어린이 도착하여 택시내리자마자 '뜨거워~~~'를 연발하시는 군요.
다른 일행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모두 찢어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2시에 시계탑 앞에서 만나자하였습니다.
 
덥고 힘들어하는 우리 어린이를 꼬십니다.
'너네반 친구들 선물 사자~ 여기에 동물이 그렇게 많이 있대~ 너 좋아하는 강아지 보러가자~'
짜뚜짝은 지금 생각해도 서현이가 갈만한 곳은 아닌것 같습니다.
사람이 없는 틈을 공략하려고 9시에 출발했지만,
요즘 방콕은 40도까지 웃도는 이상기후라 하니 아침부터 뙤약볕입니다.
칭얼대는 서현이를 달래고자 시작부터 서현이에게 얼음 음료...
한국에 있을때는 절대 불가한 탄산음료(서현이가 좋아하는 딸기맛 환타~)를 안겨주고 움직입니다.
30분쯤 돌아댕기니 다리가 아프시다는군요...길거리 아이스바(5밧)를 하나 사줍니다...ㅡㅡ;;
또 칭얼대시는군요...그래 니 친구들 선물사자....골라라 맘껏!!
결국 11시도 안됬는데 '엄마 몇시야?'를 연발하며 이모들이 일찍왔을지도 모르니 얼른 시계탑으로 가자하는군요.
'응 가고있어'를 백번 쯤 했을때 서현이가 버럭합니다.
'엄마 뻥치는거지? 아까부터 간다면서 왜 자꾸 돌아댕겨~'
네...어린이님...힘드시겠지요~돌아다닌건 아니고 그냥 조금 돌아서 왔을 뿐 입니다.
많이 걸을것을 염두에 두고 운동화를 신겼더니 발이 뜨겁다고 하여 쪼리(100밧) 하나 사 신겨드리고 다시 움직입니다.
결국은 12시 조금 안된 시간에 시계탑 앞에 섰습니다.
이 와중에 배 아프시답니다.화장실 가셔야 겠답니다.
네네....화장실 옆에 샤워실이 있었는데 정말...씼고싶은 마음을 백만스물한번 참으며 간신히 돌아섰습니다.
 
이모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이때부터 우리 서현이는 불쌍한 어린이가 됩니다.
엄마의 욕심에 무더위를 참으며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그래 가자...어차피 우리는 오늘 호텔도 옮겨야 하니 가자....ㅠ.ㅠ
 
결국 일행들은 조금 더 보고 나오기로 하고 나와 서현이는 짐을 챙겨서 호텔을 옮기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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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니 얼굴이 다시 펴는군요...
그래 득템(친구들 선물로 말도 안되는 작은 손가방, 자기 쪼리, 이모들이 사준 동전지갑.,..기타 등등)하고
 들어오니 넌 좋겠구나......난 그림은 보지도 못했다....ㅠ.ㅠ
 
 
오전에 나오기전 체크아웃은 이미 했고 택시를 불러서 스위쏘텔 나일럿 팍으로 이동합니다.
오늘저녁엔 선교사님과 저녁약속이 있고 그때까지는 4-5시간이 있습니다.
얼른 호텔을 옮기고 발마사지라도 받으러 나가고 싶습니다.
 
나일럿팍은 디럭스룸을 2박 예약하면 어드벤티지 룸으로 업글해주는데
리노베이션을 했다고는 하는데...일단 바닥이 카펫이라 저는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만
아주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정도의 시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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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두운가요? 그런데 실제로는 이정도로 어두운 편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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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베란다가 있는데 밖에 나가기는 두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맞은편 건물에 회사원들이 나와서 커피마시고 담배피고....
그러다가 눈 딱 마주치면 "안녕?"해도 될만큼 가깝기 때문입니다.ㅎㅎ
뭐 어차피 더워서 발코니는 많이들 사용 안하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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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으로 이런구조의 장이 있는데 양쪽으로 문이 다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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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입구에서 보면 문을 열어놓았을때 이런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더 어두워 보일수도 있겠습니다.
 
 
욕실은 욕조있고 샤워실 따로 있습니다.
꽤 넓은편입니다.우리 서현이 벌서 옷갈아입고 나가자고 시위하는중....(비켜라~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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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욕조 왼쪽이 샤워실...
맞은편에 세면대 겸 화장대가 있습니다....
침대 발치에 데스크가 있는데 거울이 없습니다.
모든 거울은 욕실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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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정말 사진이 없군요...그냥 홈페이지 보시는게 나을듯...ㅠ.ㅠ
 
 
욕실 물 빠짐이 안 좋았는데 그냥저냥 썼습니다.
이미 들어와서 방을 한번 바꾼 상태(이전방에서 살짝 담배냄새가....)이고
또 방을 바꾸기엔 이미 너무 지친 상태이기도 했고
들어오면서 이미 리셉션너머의 수영장을 탐색하신 우리 어린이님이 들어오자마자 수영복 갈아입고 기다리면서 사진 그만 찍으라고......엄마는 뻥쟁이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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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수영장 앞에 서신 우리 어린이님....
그발에 신겨진게 100밧짜리 슬리퍼...짜뚜짝의 산물.....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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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은 정말 좋군요.......수질관리는 그냥 그렇습니다.
첫날은 제가 아예 수영장에 안들어가고 우리 서현이 파수꾼만 해서 몰랐는데
다음날 아쿠아로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물에 들어가니 오전에 갔음에도 바닥에 낙엽같은 부유물이 종종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주변에 워낙 나무가 많아서 수시로 주변을 청소하긴 허던데....워낙 나무가 많으니 그러려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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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거나 말거나 물만 들어오면 좋은 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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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서현이가 주워온 프란지 꽃이 보기 좋습니다.
 
 
점심도 못먹고 부랴부랴 호텔을 옮겨서 서현이 먹으라고 비프스테이크버거를 하나 시켜줫습니다.
난 땡모반...
서현이가 덜익은걸 싫어해서 미디움 웰던으로 시켰는데...그냥 웰던이었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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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soso....다음부터 안시켜 먹었습니다.
조금 걸어가면 빅씨랑 센트럴백화점이 있어서 그냥 나가먹는게 나았습니다.
 
 
 
내리 두시간을 수영장을 배회하고 우리는 선교사님을 만나러 나가야 합니다.
서현아 나가자....
입이 30cm는 나온 서현이를 끌고 택시타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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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럿팍 입구...그래도 수영장에서의 두시간이 컨디션을 많이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방콕은 이미 식당들이 외국인 입맛에 맞춰져서 너무 순화되었다고
우리는 진짜 찌인한~로컬음식이 먹고싶었습니다
선교사님께 말씀드리니 동내에서 꽤 괜찮은 식당을 예약하셨답니다.
그런데....사진이 없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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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음식이 맘에 안드는 서현이와(멀리보이는 얌운센, 끄트머리만 보이는 팟풍파이뎅,사진찍기 놀이 중인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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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얼이 민망한 나....
이게 이 식당사진의 모든것 입니다.....
 
뭐 음식이 나오자 마자 일행들의 폭풍흡입과 선교사님 내외분과의 쌓인 얘기들을 하느라
사진 찍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결론은 방콕에서 맛봤던 어떤 식당보다 맛있었습니다.
어쑤언도 맛있었구 똠양꿍도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간 낀롬촘싸판보다 맛있었던듯해요~
 
선교사님이 계산을 하셔서 얼만지는 모르겠으나 벽에 걸린 메뉴판을 참고하자면
제일 비싼던 뿌팟퐁커리가 2-300밧대였던듯 합니다....
음 별로 정보가 되지 못한듯 하나...일단 외국인은 한사람도 없구 온리 로컬....
개중에 중산층 로컬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바로 옆집이 사테집이었는데...꼴깍 침만 삼켰습니다.너무 배불렀었거든요...ㅠ.ㅠ
뭐 혹시라도 궁금하시다는 분 계시면 선교사님께 물어봐서 주소를 올릴수도 있지만
식당의 그 누구도 영어는 못합니다.선교사님 아녔으면 손가락 발가락 다 사용해야할판...
영어메뉴판도 당근 없거든요...^^;;
 
식사를 마치고 선교사님께 근처 빅씨에 세워달라하고 먼저 들어가시게 했습니다.
일요일인지라 선교사님도 피곤하실듯 해서요^^
 
빅씨를 대충 돌아다니는데...어머나....우리서현이가 카트안에서 고이 잠드셨군요..ㅡㅡ;;
 
여기서 부터 또 사진이 없습니다만...
 
올때는 선교사님이 미리 태국어로 주소를 적으신 쪽지(수안루앙 근처 파타나칸)를 주셔서 기사에게 보여주니 알아서 찾아오더군요.
문제는 갈때입니다.
호텔에서 주소를 태국어로 적어달라고 해서 가져왔는데
잡는 택시마다 나일럿팍을 모른다는 겁니다.
일행들은 어린이님과 함께있는 저를 먼저 태워 보내려고 여러대의 택시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교사님이 노랑과 초록으로 된 택시는 흥정을 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니 한색깔로 된 택시를 타라고 당부하셔서 2-30분을 길거리에서 보낸후 조금 젊어보이는 청년이 유심히 주소를 보더니 타라 하는겁니다.
언니들과 내일 만날 약속을 하고 저와 서현이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합니다
 
그런데...이 청년 가로등 불빛하나 없는 컴컴한 길로 달립니다.
올때봤던 고속도로를 안타고 고속도로에서 왼쪽길로 빠집니다.
왜 고속도로를 안타냐고 했더니 자기는 영어를 모른답니다....
그러면서 당신 나이럿팍을 아냐고 하니 무조건 '오케이!오케이!'합니다...
도데체 뭐가 오케이라는건지....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가로등 없는 길을 달리다가 큰길로 나왔나 싶었는데 이사람 갑자기 유턴을 합니다.
그것도 중앙선에 큰 콘크리트 베리어 같은 구조물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후진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맞은편으로 차들이 크락션을 울려가면서 지나갑니다.
 
그러더니 역주행으로 마구 달리는 겁니다.
"oh my god~~~~!!" 나의 비명소리에도 아랑곳없이 100여 미터를 달리더니 휙 우회전 합니다.
그러더니 뒤를 휙돌아보며 싱끗 웃습니다. "are u ok?"......."죽을래?"나도 모르게 한국어 튀어나옵니다.
 
또 가로등 하나 없는 골목길입니다.
갑자기 내가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현이는 제 무릎을 베고 누워서 세상 모르게 자고있습니다.
선교사님께 전화를 겁니다.
'선교사님....지금 상황이 이러이러 한데요...너무 무서워요...ㅠ.ㅠ'
선교사님은 뒷좌석에 탔는지 확인하시고 좌석에 붙은 차량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차량번호를 불러주고 어쩌고 하면서 선교사님은 택시회사에 확인을 하셨고
다행하게도 등록된 자기회사 차량이 맞다고 확인을 해주었답니다.
그러는 사이 택시는 어두운 길을 나와 많이 본길로 접어듭니다...
지옥을 경험하고 온 기분입니다....ㅠ.ㅠ
 아마도 랑수언로드 쪽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사람 정말 길을 모르나 봅니다.
센트럴백화점 지나서 좌회전 해야 하는데 갑자기 우회전을 합니다.
제가 스탑시키고 우리호텔 반대쪽이라고 얘기해줍니다.....못알아듣습니다.ㅠ,ㅠ
길거리에 어느 빌딩의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한테 상황설명해주고 우리 나일럿팍가는데 이사람 길을 모른다.
나일럿팍은 이 길 반대편에 쭈~욱가면 있다....태국어로 얘기 좀 해달라...
그제서야 이청년 활짝 웃는군요...ㅡㅡ;;
유턴을 해서 타논위타유에서 펫차부리로드 쪽으로 가는데 이길은 원웨이 입니다.
그런데 이청년 호텔앞에서 속도를 안줄이고 휙 지나갑니다.
"스탑~~~~~~!!!" 정말 얘때문에 죽을거 같습니다.
"우리호텔 지났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호텔을 가르켰더니 갑자기 후진을 하는겁니다.
뒤에서 차가 마구 달려오는데 말입니다....
그냥 세워달래서 걸어오기로 맘먹고 그냥 내립니다.팁? 얄짤없습니다.
1밧 단위까지 세서 주고 내리려고 맘먹고 동전을 찾았습니다...그런데 이청년 엄청나게 미안해 합니다.
음...계속 "sorry"만 연발하더군요...그러면서 손으로 우리 서현이를 가르키면 잠자는 흉내를 냅니다.
대략 니네 딸 자는데 그냥 후진할께...뭐 이런거 같습니다..
그제야 맘도 조금 놓이고 무서워보이던 청년이 순진한 시골청년으로 보이더군요...참...인간이란...
잔돈은 너 가져하고 200밧을 주고 내립니다. 한 180밧정도 나온거같습니다.
갈때는 165밧 나왔습니다.우리 돌은거 맞죠?
어째거나 나일럿 팍을 조금 지나서 내린 우리는 자는서현이를 들쳐업고 가방을 목에 맨채 빅씨에서 쇼핑한 짐을 뒷짐지고 호텔을 향해걸어갑니다.
호텔입구에서 경비원이 내 상황을 멀둥히 쳐다보길래 도와달랬더니 자는 서현이를 번쩍들어서 길에 세웁니다..
뭐니 너는 ....그냥 짐이나 들어줄것이지...ㅡㅡ;;
이 어린이님은 이러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참 잘주무시는군요.
딸...우리 새우잡이배 탈뻔 했다...아는거냐??
 
정말 고단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1 Comments
주근깨 2013.08.02 17:28  
정말로 공감가는 여행기네요  애들데리고 가면  정말 암것도 못해요
수영장서 내 놀다 저녁 먹고 오는 정도
우리 애도 덥다고 100m를 못걷고 칭얼칭얼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걍 수영장서 방콕의 공기를 음미하면서 만족해야죠 (그래도 매번 오라오라병에 걸리니 참 신기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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