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연수 이야기 - 2 <고난의 행군>
이 글은 제 블로그인
http://dubok.tistory.com 에서 좀 더 빠르게 연재 중입니다.
태사랑에는 한 3일에 한 편 씩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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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서 한참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간략하게 공항 소개부터 하고 넘어가야겠다.
노이바이 공항의 모습이다.
2층 고가도로는 출국장이랑 연결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제 막 입국한 사람이 저기로 나가봤자 갈 곳은 없다.
1층은 입국장과 연결되어 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한 나는 한 20분을 허비해야만 했다. 님들은 그러지 마세요.
짐을 찾고 나서는 돈을 뽑아야 했는데 그 점은 EXK 카드를 미리 가져가서 해결했다.
뭐 이렇다고 한다.
시티카드보다 호환되는 ATM이 많다는 점에 끌려서 이번에는 이 카드를 활용해 보았다.
나는 우리은행에서 발급받았는데 한국에서 우리은행 직원이 내가 현재 쓰는 카드가 아닌 휴면계좌였던 46원 들어있는 깡통계좌에 연결해둔 것을 출국 전날 발견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출국 전에 꼭 확인해 보는것을 추천한다.
이 카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해서 올려야겠다. 돈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
이렇게 돈을 출금하고서는 시내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
참고로 환율은 대략 우리나라돈 100원에 2천동 1000원에 2만동 정도 생각하면 된다.
1달러에 2만동 쳐주는 것 같았다.
여행자들이 다니는 곳이면 꼭 동이 아니라 달러여도 통용된다.
다만 동으로 내는게 훨씬 이득이라는 점만 알고 있으면 된다.
(이를테면 음료 한 캔에 3만동이라면 2달러 내도 거스름돈을 안 준다. 동으로 내면 거슬러줌)
노이바이공항에는 시내로 나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3개가 있다.
1. 미터택시
입국장 1층에서 탑승 가능한데 공항 내에서 잡아주는건 30$랜다. 좀 걸어나가면 15$로 줄어든다.
베트남 동으로 환산할 경우 공항 내 택시는 아마 60만동 선, 나와서 잡는건 35~40만동선 이라고 들었다.
공항서 시내까지의 요금이 저렇게 형성되어 있다고 하니 편하게 숙소 앞까지 가고 싶다면 택시가 제격이다.
시내에서는 미터기 켜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며 미터기를 안 켤 시는 흥정요금을 내야 하는데 태반이 바가지이므로 꼭 미터를 켜고 움직여야 한다. 이 점은 태국과 비슷하다.
여담이지만 저 '비나선' 써진 택시 등의 믿을만한 몇 회사 것을 타지 않으면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2. 금호고속미니버스 (우리나라의 그 금호인지는 모른다)
입국장 1층에 나가면 있다.
이름이 금호인데 우리나라 그 금호인지는 확인이 안 되었다.
요금은 2$라던가 아무튼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다. 추천할 만한 교통수단이다.
동으로 환산시 4만동 정도?(실제로는 3만5천동 정도다. 이래서 달러보다 동으로 내는게 낫다)
3. 시내버스
사진은 내가 찍은건 아니지만 아무튼 시내 나가는 버스인 17번이다. 하노이에 온 여행자의 대다수는 롱비엔 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한다.
위의 장소가 바로 롱비엔 버스정류장이다.
더럽게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탄 이유는 바로 이 버스의 충격적인 가격에 있다.
얼마길래......
무려 7000동이다.
350원이다.
택시타면 못해도 15000원 공항버스 타도 4000원인데 시내버스 노선을 하나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싸진다.
물론 로컬이 아닌 자가 저걸 타는건 무지 힘들다.
정류장 찾느라 무려 한 시간 반을 짐 다 짊어지고 돌아다녀본 바로는 그냥 금호고속 타는걸 추천하지만(이건 1층 출국장 나가자마자 보인다)
또 그렇게 하면 속이 쓰린 분들이 있을까봐 알려주자면
1층 입국장 나와서 입국장 문을 등지고 오른쪽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면 이상한 맨땅바닥에 버스야적지 스러운 곳이 나온다.
바로 거기다. 거기까지 가는 수고를 감수하는 외국인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당연히 현지인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ㅋㅋ
탑승하고 출발했다.
처음에 못 찾아서 2층 출국장에서 쭉 걸어 내려왔다가 이 중앙분리대를 넘어가야 버스정류장이 나온다는 사실에 짐 다 들고 넘어보려다 조용히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버스 내부는 이렇다. 놀랍게도 앞뒷문 승차를 다 받아주며 하차 역시 앞뒷문 다 가능하다.
이유는 앞에서 폼잡고 있는 검표원 아저씨 때문이다.
타서 멍때리고 있으면 돈 받으러 온다.
너무 큰 단위 지폐만 아니면 거스름돈도 주니까 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내랑 공항이랑 그렇게까지 먼 거리가 아닌데(택시타면 30분 정도 소요, 시내버스는 한 시간 반 소요 인데 이유는 시내버스는 빙 돌아가기 때문이다) 논밭만 나온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논도 조금씩 사람들에게 나눠줬고 그 결과 논밭 정리가 좀 들쑥날쑥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버스 창문이 겁나 더러워서 풍경도 더럽게 찍힌다...... 양해바람
노이바이 공항에서 나오면 이런 허름한 골목들을 지나간다.
뭐 이런 가정집 같아보이는 좋은 건물도 간간히 보였고
중간에 다리를 두 갠가 세 개를 건너는데 그 중 첫 번째 다리다.
다리 건너면 완전 시내는 아닌데 좀 번화한 도로로 배경이 바뀐다.
근데 집이 위로는 높은데 가로폭이 참 좁다. 이렇게 된 배경에도 공산주의가 있다고 한다.
좀 더 시내쪽으로 들어와봐도 건물의 가로폭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건물들도 다 저런데 이유는 공산주의 국가라 집도 평등해야 한다고 법적으로 저 폭 이상으로 넓게 못 짓게 했다나 뭐라나......
근데 버스가 우리나라에서 은퇴한 버스였나보다...... 부저가 꼭 나 어릴때 버스에서 본 것 같더라니......
중간에 군 복무 중이라는 베트남인이랑 이야기 하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다.
뭐 손이 부자연스러워서 계속 찍기도 뭐한 상황이라 패스인데 무튼 롱비엔에 내린 다음 호안끼엠 호수로 가야하는데
호안끼엠 호수가 태국의 카오산(사실 전공자 입장에서는 천인공노할 발음이긴 하다.....ㅋㅋ 카우싼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뭐 베트남어 전공자 분들이 보면 내가 적어둔 것들도 다 같아 보이겠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길래 거기 가고싶다고 베트남인한테 말했다.
아마 그 베트남인이 그 자리에서 다시 8번 타라고 해서 8번 버스를 탔다. 그랬더니 한 5분만에 도착!!
걸어서는 한 20~30분 걸리는 거리다.
카오산하고 다른 점이라면 여행자 이상으로 로컬이 많다.
8번 버스가 내려주는 위치는 동쪽 중앙 정도이다. 이 말만 해서는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호안끼엠 호수 지도를 첨부한다.
호수 정중앙에서 오른쪽 쯤에 내려준다. 가야 할 곳은 호수 북쪽 끝에서 반경 100미터 이내 정도고
호수 북쪽 끝 도로에서 발견한 시티은행ATM이다. 시티은행 카드 이용자는 참고하시길.
호수 북쪽 중앙에 닿으면 여기가 보인다. 호수를 등지고 쭉 진행하며 여행자 골목이 나온다.
나중에 올리겠지만 BBQ치킨이 보이기 때문에 저기까지만 가면 길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정처없이 호수 북쪽까지 걸어갔더니 죽을 맛이다. 짐이 너무 많았다.
캐리어(공항에서 재보니 17.8kg 나왔음) + 백팩(체감 한 8~10Kg) + 연수 갈 학교 교수님들 선물로 사온 녹차 및 인삼차 10통(티백 50개 짜리는 무게보다 부피가 너무 압박이다)
이렇게 들고 다녔으니 손이 없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흑흑
사정이 이래서 손이 안남는지라 당시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뒷주머니는 단추로 잠가둔 상태였는데
베트남인 하나가 오더니 신발을 가리키며 뭐라뭐라 한다.
신발 확인해보라는 소리같은데 혹할 뻔 했지만 안넘어갔다. 내가 그걸 왜 확인하냐 이양반아.
근데 웃긴게 옆에 있던 다른 아저씨가 같이 확인해 보라고 한다.
그래도 그냥 참고 멀리 간 다음 사람 없는데서 봤다. 문제따윈 없다. 만약 확인하려고 허리를 숙였으면 지갑을 빼가려던 속셈같았다.
위기는 이렇게 넘겼지만 하노이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해서 게스트하우스 찾기도 버겁다.
어찌어찌 다시 30분동안 계속 돌아다닌다. 진짜 빡세게 계속 걸어다녔다.
내가 있던 게스트하우스다. 이름은 LY 갤러리였다.
건물 폭이 다 저렇게 좁은데 호텔만 즐비하고 게스트하우스라고 써진게 없길래
'아 이동네는 게스트하우스까지 호텔로 부르나보다' 라고 생각하면서 갔다가 하루 숙박비가 50$라길래 쓸쓸히 걸어나온 경우도 있고 게스트하우스라는 작자들이 계속 흥정을 시도한다. 태국은 정찰제인데 ㅠㅠ
결국 여기서 다 포기하고 방을 잡았다. 하루 20만동(하루 8$정도?) 선이었던거 같다.
에어컨 있고 화장실도 있었는데 에어컨은 딱 더워서 죽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어쨋든 떨어졌으니 시장을 구경하러 다녔다. 첫 날에는 쫄아있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절대 폰을 안 꺼냈다. 그래서 사진이 거의 없다.
이건 시장 한 구석에서 먹은 쌀국수 '퍼' 인데 소고기를 뭐라고 부르는지 기억이 안 난다.
좀 뒷 골목으로 갔더니 영어 한 마디도 못 알아듣는다.
저 빨간 통에 든 칠리랑 라임을 잘 넣어서 먹으면 된다. 맛은...... 그렇게 있지 않았는데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앞으로 나가더니 조미료를 한 스푼 떠 넣으시더라.
나도 따라서 넣었으면 어땟을까......
그리고 나서는 야시장 구경을 하는데 옷만 겁나 많이 팔고 뭐 볼 게 없다.
그래서 그냥 바로 숙소에 들어와서 카톡 좀 하다 잠이나 잤다.
하루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일까....... 진짜 꿀잠잤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