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의 짧은 이야기2 -5일간의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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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의 짧은 이야기2 -5일간의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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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와는 달리 정시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 반 가량 후 우리를 수안나폼 공항에 무사히 내려줬다.
이 곳에서도 비가 와서 공항을 나설 때 '훅~!'하며 '내가 돌아왔구나~!'하는 감동을 느낄 순 없었지만, 나의 입가엔 미소가 번져왔고, 신랑은 "표정이 달라~~"하며..만족감을 드러냈다.

지하 1층의 택시 승강장.."방람푸. 쌈센 쏘이 썽!"을 외치고..난 어느 사이엔가 눈에 익긴 하지만, 뭔 소리인지는 잘 모르는 도로 표지판을 들여다보며..마치 잘 안다는 듯..톨게이트비를 준비했다.. 그야말로 좋은 말로는 설레임의 표현인 것이고..사실 말로는 허세작렬이었던 것이다~!

칠랙스 리조트..말이 리조트이지..호텔인데..난 이곳이 참 마음에 든다..
물론 여기서도..난 살짝 좌절을 맛보긴 했다..체크인하자마자 안내 된 방은..청소를 하긴 했는데..
시트에는 아이 오줌만한 얼룩이..화장대는 끈적이고, 작은 베란다에 있는 재털이엔 꽁초가 수북했다..
그야말로..프런트로 달려가..버럭~!
하우스 키퍼 4명이 달려왔다..비 온 후라 당연하게도 베란다에 물이 고여 있었는데..
마땅히 피할 자리가 없어..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떨구며..나의 선택을 후회할 즈음..
신랑이.."바닥까지 닦네..그만 좀 하라 해.."한다.. 눈을 들어 보니..예쁘장하고 앳된 종업원이..수건으로..
물이 흥건한 베란다 바닥을 말끔히 닦고 있다..
달려가 손을 잡으며..그만 하라고..괜찮다고 하며 웃어 주었다..사람의 마음이란~~!!
그러고는..나가면서.."스미마셍~!"이라고, 서툰 일본말을 건넨다..에공~~
(4박 5일동안 난 여기서 한국 사람을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 오직 인상 좋은 입구 지킴이 아저씨가 마주칠 때마다.."컵쿤 캅~! 사랑해요~!"라고 해주었을  뿐이다..이번 여행 중 신랑을 제외하고, 내게 먼저 한국말을 건네 준 유일한 분이셔서..난 이분을 볼 때마다 반가웠다.)

그러고, 우리의 여정은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평이하다..
현지 시간으로 7시쯤 느긋하게 일어나 8시쯤 아침 식사를 하고, 수영장에 간다..
수영장 옆에는 코딱지 만한 헬스장이 있다. 그래도 여긴..깨끗하고 시원하고..무엇보다
신랑의 몸에 비하면 장난감 같지만, 기능만은 동네 헬스장보다 훨씬 좋은 런닝 머신이 있다..
체중계도 있고..ㅋ 

수영장 물에 몸을 담궜다가..편안한 의자나 푹신한 쇼파에서 잠시 존다..
방의 욕실에 있는 자꾸지에서 따끈한 목욕을 하고..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첫 날은 정말이지 배 터지게..그 동안 먹고 싶었던 것을 원 없이 먹었고..
둘째, 셋째날은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 가보았다..
밥을 먹고, 산책을 한 후..신랑은 푹신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난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또다시, 저녁을 먹으며 맥주를 마시고..쉰다.. 그리고, 늦은 밤..누보시티 호텔 정문 앞..
'창's 바'에 가서 째즈를 들으며 쌤솜 버킷을 마신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와..삼성 와이드 티비로..
다운 받아 간..한국 영화를 한 편보다 잠이 든다..

읽고 쓰는 활동에 극심하게 중독된 나는 망설이다가..가방에 책 한 권을 넣지 않지 않고 왔다..
하지만, 심심하지 않다.. 만족스럽다..
정리할 생각 뭉치도 날 공격하지 않고..내버려 두었기에..자유롭다..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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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쓰다가..종이가 없어서..와서 마저 정리합니다..)

수영장에 엎드려 윗 글을 적은 후..저는 제 자신이 완전히 힐링되었음을 깨달았어요..
그러고 나니..한국 사람이 그립고, 마지막 날엔..집에 오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인지..쌈센에 묵으면서도 단 1번이었지만.. 1단계 정신없는 카오산 로드(옷 파는 곳 많음), 2단계 예전 카오산 같은 카오산 바로 윗 골목 람부뜨리 로드(술 파는 곳 많음),  3단계 제가 제일 편하게 여기는 람부뜨리 로드를 휘젓고 다니며.. 한국말만 들리면 귀가 커졌다가.. 괜히 한굴말 크게 하는 등의 소심하고 웃긴 행동을 하고 다녔다는..ㅋㅋ 그러다가 종국에는 쌈센의 포차나와 바에서 지나치는 한국 사람에게 있는대로 참견질까지..
혹시 저 기억하는 분 계시다면..저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예요~~!! 그리고, 가족 여행 오신 20대 따님..이제와 얘기지만.. 언니도, 아줌마도 아닌.."아주머니"라고 호명하셔서..저..급! 당황했었단 말이져~~ ㅎ ㅔ~~

1. 매우 주관적인 음식 정보 (쌈센 거리 중심)

- 첫 날-  

<알로하 하우스> 지난 추억이 너무 좋아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
                        신랑이 주문한 돼지고기 계란 덮밥은 맛있다는데..쏨땀과 덤플링은 별로..
                        그래도 여전히 친절한 사장님과 다양한 음식..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쪽 포차나> 예전처럼.."맛있어요" 하지는 않으시네요..여전히 손님은 많고..
                  뿌빳풍커리는 여전히 맛있는데..모닝글로리 볶음은 짜고, 어쑤언은 숙주위에 풀 떡이 얹어진 듯..
                  꿍채남빠는 차마 못먹겠더라는.. 다음엔 뿌빳풍커리만 이 집에서 먹을래요~!

-둘째날-

<나이쏘이> 정말이지..소갈비에 국수 담궈 놓은 맛.. 여기에 쏨땀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안파신다니..좀 섭섭..신랑이 좋아라하고..날씨가 계속 궂어서 2번 갔지요..
                 담에 또 가야지~!!

<씨얌 bic-C 푸드코트> 
주절거림) 이번 여행 중 딱 한 번 나간 시내. 이유인 즉.. 월드 프라자가 그나마 조용한 듯 하고..바로 앞에 Bic-C 건물에 약국이랑 부츠랑 마트가 다 있으니..한 번에 쇼핑을 끝낼 수 있어 간 곳..하지만, 교통 체증! 그냥 앞으론 땡화생 슈퍼마켓이랑 면세점 쇼핑으로 만족할래요.. 결국 쌀라댕으로 지상철 타고 와서야 택시를 탈 수 있었다는..
                   돼지족발덮밥이랑 쥬스 먹었는데..잘 먹었습니다~!

<탑사마이> 팟타이 꿍과 오렌지 쥬스 먹으러 택시 타고 댕겨 옴..
                 줄 선 서람들 보니..유명하긴 한데..제 입엔 람부뜨리 길거리표가 더 맞아요..^^


-셋째날-

<점심 : 노점 음식들-람부뜨리>

카이양, 사테, 로띠, 팟타이, 코코넛 아이스크림. 특히 노점에서 땀 뻘뻘 흘리며 땅콩 가루 잔뜩, 라임 잔뜩, 새콤한 고추식초 좌악~ 뿌려 비벼 먹는 팟타이가 쵝오~!!

<저녁 : 포장하여 방안에서>

쪽포차나 옆집에서 꿍채남빠 포장(100밧), 사이 골목으로 100미터 가서 노점에서 꿍파우 포장(100밧)
편의점에서 맥주, 노점에서 사테(10밧씩.) 사다가 중국집 배달음식 시키면 주는 비닐 챙겨가서뤼..깔고..
먹었습니닷.. (개인적으로 쪽 포차나 옆집이 더 신선하고 맛있으나..다음날 이곳에서 꿍파우 주문했더니..딸랑 4마리..골목 안쪽 저녁에만 서는 노점이 알도 꽉 차고 살도 토실하니..훨씬 양도 많았습니닷~~!)

적어 온 것이 여기까지 밖에 없네요..ㅋ 그러고나서 생각나는 곳은 팟타이나나랑 찌라 옆에 있는 케이크집?
팟타이 나나 맛있어요..케이크집은 초코렛케잌과 커피..잠깐 쉬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워낙 먹는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터라..혼자 신나 적다 보니..쫌 죄송..그래서 여러분께 드리는 팁~!

1.쌤솜을 사러 땡화생 백화점 슈퍼에 두 번이나 갔지만 없고, 편의점은 209밧..
 제가 발견한 곳은..칠락스 리조트 정문 바라보고, 왼쪽으로 쭈욱 가면..왼쪽 모퉁이에 작은 가게 있어요..
이 곳에서 150밧에 파시더군요..음료수도 편의점보다 싸게 샀구요..

2. 세탁 서비스는 호텔은 넘 비싸 인근을 이용했는데..1의 가게 가기 전에 오른쪽편에 인상 좋은 할머니가 하시는 곳..1kg에 30밧이에요..물론 겉옷만 맡겼지만, 깨끗했고 옷이 바뀔까봐 그러셨는지..옷과 양말마다 분홍 털실로 표해 놓으셨어요..미소가 지어지더군요..아! 하루 걸렸습니다.

3. 샴푸 등은 편의점에서 소용량 팔아요..땡화생 슈퍼마켓에 비하면..가격이 싼 것은 아니지만, 짧은 여행에 유용하였어요..4박 5일에 작은 용량 1개가 딱! 이더군요.. 세제도 5밧에 파니..속옷 빨기 좋더군요..

4. 그런데, 방콕엔 아직 페이셜 썬 스프레이가 들어오지 않았나봐요.. 찾아달라 할 때마다 미네랄 워터 스프레이나 썬 바디 스트레이를 줘서..이상타..했는데..안파는 거더라구요..불편하던 찰나..땡화생 슈퍼마켓 옆의 화장품 가게에서 추천해준 바디 스프레이(12*밧) 사서 살짝 사용해봤더니..다행히 부작용도 안나고, 하얗게 흘러내리거나 번들대지 않아 살았다는...

5. 좀 챙피한데..파로돈 탁스랑 부츠에서 로레알 제품 몇 개 사고..선물할 것은 포장이 구겨질까봐..가방에 넣고, 출국하려다가 "no pass"되었습니다. 결국 100밧 주고, 종이 박스에 포장하여 다시 티켓 부스에서 설명하고 부쳤다는.. 이유인 즉..치약이 한 개에 150g이 넘어서 안된대요..아시죠? 1인 1개 100미리 이하로, 1리터까지만 들고 탈 수 있는 거.. 생각 못했어요..치약도 해당되는지... ... .에공~~

6. 이번 여행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타라 플레이스 바로 앞 맛사지 샵~!! 적극 추천입니다.
지난 번에 약속한 게 있어 반싸바이 맛사지 갔었는데..으잉? 정말 별로였다는..아는 얼굴도 없고... ... .
타라 플레이스 들어가는 입구 왼편..가야 맛사지..정말 후회없으실 꺼예요.. 특히 어머니들~!!
단,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영어도 쬐끔만 이해하세요.. 물론 받을 땐..다른 곳에 비해 아프기도 하지만..
꼭 치료 받는 느낌? 늘 어깨에 누가 타고 있는 것 같았는데..처음이에요..이렇게 가벼워져 보기는..^^

아..노점에서 직접 튀겨 맛있어 보이길래..땅콩 잔뜩 박힌 과자 사왔는데..
먹으면서 적다 보니..2개 밖엔 안남았네요..
처음 먹을 땐..기름 쩐 내에 괜히 샀나 했는데..은근 맛있네요..               

뭔가 제 사사로운 얘기만 적은 게 여행기 성격에 안맞는 것 같아..
주절대다 보니..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이 것이..여행기가 아닌 것도 같아..다른 방으로 옮겨가야 할지..
이 방 저 방에 쓸 것이 마구 섞인 것도 같고..모르겠지만..

확실한 건..방콕은 제게 정말 좋은 쉼터입니다~!! 
여러분 모두..목적과 장소는 다르시겠지만, 나름의 목표대로 즐거운 방타이 되시길~!!








12 Comments
앙큼오시 2013.09.20 03:03  
멋진 여행다녀오신듯하네요~
여행기 맞습니다 ㅎㅎㅎ
사진이 없는게 살포시 아쉽...ㅡㅜ
썡솜 싸게살수가 있군요...........+_+......1리터짜리도 팔려나 ..ㅌㅌ
이제 민트잎만 구하면 모히토를 만들수가...
공심채 2013.09.20 20:39  
분홍색 털실.. 스쿰윗에서 제가 이용하는 세탁소는 속옷이나 티셔츠의 경우에는 꼭 치수랑 세탁방법 적어 놓은 테그 위에다 털실을 달아 놓는지라 받고나서도 종종 떼는 걸 잊어 버리곤 한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에 돌아와서 세탁하다가 발견하곤 한다는.. 아마 지금도 제 옷을 뒤져보면 아직 털실이 달려 있는게 있을지도.. ^^
Robbine 2013.09.22 03:59  
땡화생에 쌩쏨 팔아요~ 길에서 들어갔을 때 왼쪽 벽면쪽에.. 화장품 파는 땡화생에서 슈퍼 땡화생으로 넘어오는 길목에 있어요. 술만 모아서.. 조금 앞에는 탄산수도 팔고요.

꿍파우는 새우튀김인가요?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음식 사진이 없는게 많이 아쉬워요~~
저도 다음엔 꿍채남빠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근데 왜 못드신걸까요? 신선하지 않았나요? 기생충약 들고가야 할까요??
쫌 무섭긴 하거든요..
jindalrea 2013.09.22 12:58  
ㅎ ㅔ~~ 이상하게도 제가 간 며칠간은..다 팔려서 없다 하더군요..
덕분에..창 탄산수랑 그 옆의 맥주만 맨날 집어다 먹었다는..

새우 튀김 정말 맛있어요..한국 와서도..결국 마넌 주고..
롯데마트에 파는 태국산 새우로 만든 새우튀김 사 먹었다는..ㅎㅎ
루나tic 2013.09.23 09:15  
어제도 없더라구요..ㅠㅠ리젠시랑 메콩만사고..쌩쏨 안살려다가 비싼 면세점에서 제일작은거 하나산..ㅎㅎ
jindalrea 2013.09.26 21:44  
시계보고 아침, 저녁 달려갔다 돌아올 때의 허탈감..ㅎ ㅔ~

아..벌써..한 병이 달랑 거려요..
내일은 다이소 가서 작은 플라스틱 양동이나 하나 집어 올 까봐요..^^
루나tic 2013.09.26 23:16  
플라스틱 양동이 하니깐..ㅋㅋ 전 작년에 버켓먹고 그 양동이 꾸역꾸역 캐리어에 넣어서 가지고 왔어요..ㅋㅋㅋㅋㅋ 그때도 캐리어 터지기 직전이었는데도...버켓 다시 해먹을려고 가지고 온건데 잡동사니가 왕창 들어가있긴하지만..ㅋㅋ
candyc 2013.09.26 12:46  
멋진 여행 하셨군여....좋은 정보 감사요~~~
맛집 기행을 고려중인데......다시한번 정독하고!!!!
맛집을 골라봐야 겠네요..~~~
jindalrea 2013.09.26 21:46  
ㅇ ㅔ ㅇ ㅣㅇ~~
정독해주실 수준은 아닌지라..저 또한 초보자 답게..
님들께서 알려주신 대로 ㄷ ㅏ녀 본 것이랍니다..

그런데, 진짜..입 맛은 제각각인가 봐요~! ^^
좋은 여행 하셔요~!!
pf13 2013.09.26 16:08  
등산도 생각 정리하러 가는 게 아니라 아무 생각 안 하러 가는 거라죠.
몸과 마음에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여행기네요. ^^
jindalrea 2013.09.26 21:47  
ㅎ ㅔ~~ 허접한 글이라 고민하다 올린 것인데..
감사한 댓글..마음에 담겠습니다. 꾸벅~
하얀미소55 2013.10.07 23:23  
어깨가 너무 아파서 태국에 열흘 있는동안 맛사적어도 7번은 받을 생각인데...추천해준 장소 꼭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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