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연수 이야기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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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연수 이야기 - 8 <태국 시장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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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블로그인


http://dubok.tistory.com 에서 좀 더 빠르게 연재 중입니다.

태사랑에는 한 3일에 한 편 씩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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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3일째 아침이 되었다.


역시 8시에 라차프륵호텔 로비에 다들 모여서 롯뚜를 타고 학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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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무슨 동물원인지...... 별의 별 생명체가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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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일까봐 옆에서도 한 장 찍었다. ㅋㅋㅋㅋㅋ


이구아나 같은데 색깔은 아바타 나비족 색깔이다.



이 날은 내가 새내기때 우리학교 교환교수님으로 오셨던 교수님께서 수업하는 날이었다.


새내기때 오신 분이라 내 태국이름도 지어주시고 그래서 나름 익숙하게 생각했는데 그것을 뒤엎는 일대 격변이 일어난 날이기도 했다.


수업 내용은 바로


물건 사기와 흥정하기(-_-;;;;;)


연수 정규 수업에 이런게 있다는게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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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저 람부탄(응어) 와 바나나(끌루어이), 그리고 용안(람야이) 를 들고 와서는 흥정하는 식이었다.


안면이 있는데다 맨 앞에 앉아서 그런지 내가 첫타자로 시작했다.




나 : 싸왓디크랍, 응어니 낄로 라 타오라이크랍(안녕하세요, 이 람부탄 1킬로에 얼마인가요?)


교수님 : 니 능 낄로 라 썽러이밧. 마이팽. 아러이 막.(이거 1킬로에 200밧임. 안비쌈. 겁나 맛있음)


나 : 우이. 팽빠이. 롣 라카 다이마이크랍(이런, 겁나 비싸요. 좀 싸게 해줘요)


교수님 : 마이다이, 때 응어니 아러이 막.(안된다, 그렇지만 이 람부탄 엄청 맛있어.)


나 : (어...... 교수님인데 더 내려보기도 거시기하고....... 그냥 사야지) 오케 크랍. 커 능낄로 크랍.(네, 1킬로 주세요)



그러자 교수님이 나한테 왜 200밧을 오케이 하냐고 하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밧 미만으로는 절대 안 주실 것 같았는데......


시장가는 킬로그램당 30밧 정도일 거라고 하시는데....... 나도 알아요 교수님 ㅠㅠ


이후 연수단원들이 계속해서 가격을 깎아 보려 하였지만 절대 30밧 밑으로는 안 낮춰 주신다 ㅋㅋㅋㅋ


한 번 쯤 넘어 가 주실 법도 한뎈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태국의 과일과 가격 등에 대해서 배웠다.


수업이 끝나고 시장에 가는데 뭔가 잘못 봤나 싶은 광경을 보았다.(참고로 이 날 매우 더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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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고? (오토바이 뒤에 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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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가 지나가자 모습을 드러낸 우. 주. 인.


이양반이랑 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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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프로모션 같은걸로 온 양반인 것 같다.


우주인을 뒤로 하고 이제 딸랃낫(요일장, 씰라빠껀대는 수요장이 선다.) 으로 들어갔다.


피리양들이 소매치기가 있을 수도 있으니 비싼 물건은 꺼내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폰을 안 꺼냈던 관계로 사진은 없다. 사람이 그 만큼 많았다.


대략적인 설명만 하자면 '싸 깨우(สระแก้ว)' 라 불리는 학교 호수를 중심으로 절반 정도의 구역에 텐트가 쳐지고(평소에는 비어있음) 거기서 온갖 물건을 파는데 학생들 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꽤나 많다.


파는 품목은 그냥 우리나라 시장같아서 한쪽에서는 음식들을 팔고 다른 곳에서는 각종 생필품이나 의류 악세사리 등을 판다.


내가 찾던 것은 팔찌였는데 내가 팔찌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귀국할 때 선물용으로 좀 사가고 싶기도 해서였다.


그런데 사람이 겁나 많다...... 얼마나 많냐면 메인 도로는 출퇴근시간 2호선 신도림역을 방불케 한다.


그렇게 둥 둥 떠다니다 팔찌 꼬는 아저씨를 만났다.


근데 가격이 겁나 비싸다.(태국치고 좀 많~~~이)


하지만 맘에 들어서 한 사람이 사기에는 쫌~~~~ 과하게 ㅋㅋㅋ 샀다.


오죽했으면 연수단원들이 이인간은 팔찌 겁나 좋아한다고 ㅋㅋㅋㅋ


이제 밥을 먹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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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를 포장해서 왔다. 유니온 식당에서는 팟타이를 팔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맛보고 싶었다. ㅠㅠ


팟타이는 언제 먹어도 평타는 치는 음식인 것 같다 ㅋㅋㅋㅋ 마시쪙


쉬면서는 음료를 마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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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다. (태국어로 꼬꼬 라고 발음한다. 끝에 올려줘야함.) 


뭔가 뻑뻑하고 걸쭉하면서 달달한 것이 어릴 적 먹던 마일로 맛이 나서 좋았다!! 마일로는 왜 절판되었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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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차담옌(태국식 차) 이다.


묘한 중독성이 있다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달달한 맛에 차 향이 향긋하게(나에게는 그렇지 않았지만) 난다고 한다.



이 날 역시 쁘륵싸를 마치고 밥을 먹으러 다 같이 S.U. 스테이크라는 나컨빠톰 맛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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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메뉴다.

위부터 대충 적자면

돼지고기 스테이크 75밧

빅 스테이크 돼지 +  닭 100밧

돼지고기 치즈 스테이크 100밧

돼지고기 후추 스테이크 110밧

......................................

뭐 이런 메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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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 P군이 시킨 것은 닭고기 후추 스테이크였다. 담백하고 간이 잘 밴 닭다리에 후추향이 은은하게 배어들어가 있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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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것은 돼지고기 치즈 스테이크!! 치즈가 엄청 고소한데 구수하고 잘 구워진 돼지고기와 궁합이 환상이다. 이 집 최고의 메뉴가 아닌가 싶다.


다 먹고 나오면서 계속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컨빠톰 맛집답게 현지인도 무지 많았다.


오면서는 연수단원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다이소 스러운 곳으로 갔다.


그 곳에서 막장인 한국어를 보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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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그래도 좀 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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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Aura 를 나 사랑 영기 라고 번역한 것으로 보아 번역기를 겁나 돌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것들이 있겠지??


하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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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닝 인데....... 화이트 취소.....


 Vitamin C 를 잘못 써서 Victim C으로 들어갔고 그걸 다시 번역했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본 나와 한 학번 위인 L 형님은 오는 내내 웃겨서 죽을 뻔 했다 ㅠㅠ




이런 저런 일을 보고 다시 숙소로 왔는데......


일요일하고 수요일만 여는 또 다른 딸랃낫이 호텔 뒤에 크게 펴져 있었다.


심지어 스피커 달린 자동차도 가져와서 노래도 막 틀어대서 시끄러워서 미칠 것 같았다.


10시 30분에 파하는 시장인지라 잠까지는 방해하지 않았지만...... 무튼 성가시긴 했다.


열받아서 야식사러(ㅋㅋㅋㅋㅋㅋ) 가서 사진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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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시장 분위기는 똑같은 것 같다.


팟타이랑 망고스틴 1키로를 사 들고 맥주까지 더 사들고 와서는 신나게 먹었다.


하지만 남자 연수단원들은 매일 술을 마시면서도 심심함을 느끼던 차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루함을 타개할 무언가를 머리 모아 생각해내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12 Comments
Cal 2013.09.10 21:55  
이렇게 태국과 태국어 전공이신 분의 글을 읽고 싶었는데, 읽게 되어서 정말 기뻐하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글 기대할게요!
yarn 2013.12.02 23:29  
제가 요 근래 너무 바빠서 태사랑에 아예 들어오질 못했었습니다 ㅠㅠ

시험 끝나고 방학이 되면 어떻게든 다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Robbine 2013.09.10 22:59  
피해자C 화이트 취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 찢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arn 2013.12.02 23:29  
저걸 발견한 3명은 연수기간 내내 저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뒤집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kukudas55 2013.09.11 00:20  
유니언에서 팟타이판다..ㅋㅋ
yarn 2013.12.02 23:30  
헐...... 왜 못찾았지 ㅠㅠ

팟타이 먹고싶은데 귀찮아서 펫첩안간게 떠오르네요.......
앙큼오시 2013.09.11 00:24  
우주인과의 사진은 전에본 그거엿군요 ㅎㅎㅎㅎ
교수님도 200밧에 파시다니..두둥
피해자c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운해독.........ㅋㅋㅋ
작은글자는 젬을 수색하고? 인가요 ㅋ
yarn 2013.12.02 23:31  
작은 글자는 해독이 안됩니다 ㅠㅠ

교수님이 너무하셨어요 ㅋㅋㅋ 구면인데~
누텔라 2013.09.11 15:34  
코코에서 마일로 맛이 나는것은.... 마일로니까요.... 으응? ㅋㅋㅋㅋ

마일로 지마켓이나 옥션 이런데서도 팔고 수입식품 취급하는데서도 팔아요...
yarn 2013.12.02 23:31  
네 그렇죠..... ㅠㅠ 근데 어릴적에 먹던 맛이 안나서 어흑......

그때 그 마일로는 어디로 갔는가.......
공심채 2013.09.21 12:42  
피해자는 Vit을 Victim으로, 젤을 수색하고는 Scouring을 '수색하는'으로 번역해서 그런건데.. '화이트 취소'는... 어떤 단어를 가지고 어떻게 했길래 '화이트 취소'가 나왔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white cleansing gel'에서 cleansing을 '취소'로 번역한 것 같네요.. 근데, 찾는 과정에서 보니, 역시, Karmart(태국사람들은 '까맏'이라고 발음하는 듯) 제품이네요. 태국에서는 꽤나 유명해서 큰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도 입점해 있는 브랜드입니다. 효과는 무려 아래와 같다고...


yarn 2013.12.02 23:32  
아마 외국인이 우리나라와서 영어설명보면 같은 수준일까 싶어서 함부러 못놀리겠습니다.....만

이 광고지는 더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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