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 보고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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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행 보고서 8

방학마다 0 1291
8째날 8.15 부산으로
마지막날이다. 오전 관광 때문에 체크아웃하니 짐은 숙소에서 락커에 무료로 맡아준다.
오전 일정밖에 없어서 수상시장 등의 관광을 예약했었다.
밴을 타니 모두 한국인들인데 마지막 3인은 일본인이다. 가는 길에 너무 떠들어, 짜증이 살짝 난다.
오늘이 광복절인데 이걸 그냥 확~. 그래도 같은 여행자끼리 싶어서 참기로 했다.
그들도 오랜 계획 하에 첫 발을 내디딘 여행객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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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시장. TV에 나오는 것처럼 기차시간이 되면 좌판이 접히는 모습을 보려고 시장을 갔다.
이미 TV를 통해 많이 본 장면이라 그다지 신기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상인들의 흥정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의 삶의 일부분에 참여한 것 같았다. 이것저것 사 먹어 보는데 참으로 맛이 있다. 값도 무척 싸다.
카오산 거리와는 완전히 다른 순수한 멋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차가 들어오는 장면을 감상하고 나서 다시 밴을 타고 수상시장에 도착하니 조각배에 타란다.
1인 5천원이나 하는 돈이라 동대문 사장님말대로 우린 안타고 걷기로 했다.
시장 여기저기 둘러보니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수상시장이라기 보다는 수로에는 관광객뿐이고, 수로 옆에는 관광매점뿐인 듯하다.
순전히 관광용으로 만든 듯하다.
한 시간 후 여행경비에 포함된 무료 보트를 타고 수로 여기저기를 달린다.
수로 변에 있는 서민들의 수상가옥을 보고 그들의 일상생활의 모습을 들여다보니 돈 값은 한다.
 

오전 일과를 끝내고 동대문에 들러 점심식사 후에 샤워를 하니 샤워비를 40밧 달랜다.
어제 사장이 샤워하라는 말만 했지 돈 받는다는 말은 안하던데....몇 일간 단골인데....
좌우간 공항 픽업 밴을 알아보려니 사장님이 낚시가고 없단다.
혹시나 싶어 묵었던 호텔에 가서 알아보니 하루 전에 예약해야 된다네. 당일치기는 안된다 하네.
택시를 부르려니 비싸다. 결론은 하나.
김선생님을 재촉해서 택시타고 파야타이 역까지 가자고 하니 파타야로 알아듣나 보다.
우리가 올 때 왔던 요금의 3배 200밧을 부른다. 100밧이라 하니 안 된단다.
이런 제기랄... 그 때 마침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서 잡아타고 BTL 파야타야 외치니 알아 듣는다.
역시 택시는 죽치는 놈 흥정 말고 지나가는 놈 잡아타야 한다는 말이 맞긴 맞나보다.
아무말 없이 알았다면서 가던 택시가 갑자기 뒤에 오는 차를 바꿔 타라면서 내리랜다.
바꿔 타고 보니 아까 흥정하던 그 기사라는 느낌이 든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놈들 말로만 듣던 강도단인가? 요금 올리려고 공항시간에 늦으면 여러 가지 골치 아파지는데...
근데 어째 가는 길도 다르다. 일부러 막히는 길만 골라다니는 듯하다. 불안하여 택시 번호를 적는다.
가는 길은 다른데 곧 반가운 지하철역이 보인다. 아마 막히지 않는 길 오려고 나름 애쓴 모양이다.
잔돈까지 팁으로 주고 목표했던 100밧으로 해결했다.
 

BTL차표를 끊으려니 잘못 왔다며 다른 곳으로 가랜다. 자세히 보니 라인이 다르다.
5분여를 걸어서 다른 곳으로 올라가서 무사히 공항으로 도착했다.
공항에서 면세점 들러 남은 돈 털어 선물사고, 탑승하려니 담배 한 대 피우기가 참으로 힘들다.
담뱃갑에도 온갖 얄궂은 그림으로 사람 심란하게 하더니 흡연 장소 찾아 10분을 움직여야한다.
끊던지 해야지 이거야 원...근데 비행기가 연착이라 더 애를 태우게 만드네.
결국 애꿎은 담배만 몇 대 더. 30분 정도의 연착 후에 탑승. 하노이에서 덜 기다릴 것으로 위안 삼았다.
비행기 동승자 중에 포항의 한동대 부속고등학교에서 왔다는 고등학생들 봉사활동 왔다가 돌아가는 길이라는데 무슨 봉사활동인지는 비밀이라며 더 이상 묻지 말랜다. 웃긴다.
하긴 선행을 베풀 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니까...
그건 그렇고, 비행기에서 왜 그렇게 크게 떠들고 킥킥대는지...
봉사활동 왔다간다면서 국제 망신 다 시키려는 것인지... 선생으로서 부끄러워진다.
너희들 정말 봉사활동하고 온 것 맞니? 선교활동 아니니? 그냥 놀러 왔다 해도 뭐라 안할텐데....
해외봉사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입시 스펙을 만들러 온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노이 공항에서 세 시간 대기. 참으로 짜증난다.
날은 덥고, 앉을 장소도 마땅치 않을 만큼 좁고, 에어컨도 가동 않는지.. 덥기는 왜 이리 더워.
화장실 가고 싶어도 자리 빼앗길까 두려워 가만히 앉아만 있는 홀로 여행객을 보니 불쌍하다.
물 한잔 사먹으려니 1달러라더니 한화로 계산하려하자 두병에 5천원이랜다. 미쳐~
베트남 현지인들 동으로 지불하는 사람들을 보니 500원도 안되네. 이런 나쁜 놈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을 봉으로 아는가보다. 울며겨자먹기로 2000원에 한 병 산다.
다음에는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다시 올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만원 이내의 돈은 그냥 들고 있자.
아니 달러라도 소액권을 좀 남겨뒀으면 이런 일은 없었지. 나의 불찰이다. 너무 안이했어.
마지막으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긴장하지 말자.
흡연 장소를 찾다보니 윗층은 비즈니스석 승객용 대기실이 아주 넓다.
좌석도 여유가 있어서 쉴 수 있었다.
여행 동안 아주 잘 먹고 잘 썼는데, 막상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물 한 병 때문에 거지꼴하고 있으니 용두사미가 절로 생각난다.
 

결산 : 이 날은 기억에 의존한 계산임. 오차 1만원정도
관광비 500밧, 음료수 및 군것질 60밧, 쌀국수 120밧, 샤워 40밧, 점심 짬뽕 400밧, 택시 100밧,
BTL 80밧, 물 2000원
합계 : 1300밧= 한화 약 5만원
예산합계 7만 2천원 나머지는 모두 선물비로 1인당 약 150달러정도 남은 것으로 기억함.
 
총액 1인당 120만원으로 일주일간 동남아 여행하기. 끝.
 
오후 5시까지 비행장 도착
수반나품 VN612편 19:05 하노이 20:55분
하노이 VN426편 00:50분-부산 6: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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