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 보고서 7
7째날 8.14 칸차나부리관광
아침에 나오면서 프런트에 빨래를 맡기니 밤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오후 6시에 빨래를 맡기고 다음날 아침에 찾는 시스템이란다. 할 수 없지 뭐.
아침 7시에 동대문 앞에 나가니 기사가 부른다.
애유티아(아유타야 발음이 완전히 다르네), 깐차나부리 각각의 목적지를 호명하면 나가서 예약영수증을 보여주면 된다.
가는 길에 국립묘지에 들렀다. 건너편에 경찰서가 있어서 무료로 다녀왔다.
가게에서 음식을 사먹는데 옆에 있는 화장실은 사용료를 받는다.
깨끗하게 관리도 되지 않았더구만.
좌우간 생각보다 비싼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깨끗한 화장실 공짜로 사용했다는 생각에 행복감을 느낀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칸차나부리 행이다.
한참을 달려 기차가 있는 건물 앞에 내려준다. 기차역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멋도 모르고 입장료 내라기에 내고 둘러보니 그다지 볼게 없다.
그 박물관은 2차 대전 당시 지역 유지 출신의 집안 자손들이 당시의 유물들을 모두 모아 전시하면서 입장료를 받는 개인 박물관의 형태였다. 그래도 2차대전 역사를 알고, 콰이강의 다리에 대한 영화도 몇 번이나 봐 왔던 터라 이해가 되었지만 여자들은 별 의미를 찾기 힘들 것이다.
특히 한국인 여자들이라면....
기왕에 돈 내고 입장한 것 전시물을 살펴보니, 자기 가족의 조상이 중국의 왕씨이며 태국에서 정착하여 살면서 칸차나부리 지역에서는 위세 꽤나 떨친 집안이라 왕실의 역사도 정리하여 모든 국왕의 재위기간과 초상까지 정비하고, 과거의 유물과 현대의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나 제대로 정비되고 관리되지는 못하였다. 가이드들이 박물관으로부터 커미션 받는 장면을 목격했으나 그러려니 한다.
우리나라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그들의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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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들른 곳은 간판만 있는 기차역이다.
햇빛을 피할 차양막과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간이의자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조그만 기차역이다.
매표소도 검표원도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냥 길가다 히치하이킹 하듯 뛰어 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이드의 말로는 아주 좋은 구경을 할 것이니 잘 보아두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10여명의 일가족이 3대가 함께 한 것을 보았다.
70대 부부와 30대의 6명, 5-12세의 아이들이 너 댓 명이다. 참으로 부러운 가족이구나
아들 딸, 사위, 며느리들이 모두 모여 부모님 모시고 관광 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니 이상하다. 할아버지 안 가본 곳이 없다. 할머니도..
영어도 한마디 못하면서 30번 이상 외국여행을 하면서 즐기던 할아버지가 할머니도 꼬시고 자식들도 설득하고 하여 함께하는 여행이란다. 대구에서 왔다는 할아버지의 무용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언제 또 만날수도 있겠지요. 할아버지가 꼭 한번 묶고 싶다는 리조트타운 이름의 뭐더라? 탐칵세?
그냥 간단하게 탐크라세로 외웠다. 탐크루즈 생각해서..(나중에 영어간판을 읽으니 탐크루제다.)
좌우간 기차에 올라타서 밀림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가니 계곡 옆의 방갈로를 비롯하여 절경이다.
내려서 이제 다시 차를 달려 식당으로 들어가니 여행경비에 포함된 점심이 나온다.
더 먹으라고 주는데 맛이 괜찮았다. 근데 물과 음료수 값은 따로 받네. 그래봐야 천 원 정도다.
다시 차를 타고 잠시 가니 뗏목투어. 커다란 뗏목을 타고 잠시 떠내려가니 비가 온다.
악어가 나온다는 현지인의 농담은 한귀로 흘렸지만 물이 뗏목위로 차오를 때는 묘한 불안감이 든다.
모터 보트로 뗏목을 잡고 다시 그 자리로 원위치 하니 거세게 쏟아지던 비가 어느새 그친다.
꼬끼리 타는 시간은 불과 10분이지만 나름 재미도 느껴본다.
남자 둘이 타려니 영 별로이기는 하지만 30살짜리 코끼리라 그런지 아주 노련하다.
다른 놈들과 달리 쇠꼬챙이 없이도 잘도 움직인다.
어린 코끼리를 움직일때는 조련사가 쇠갈쿠리로 코끼리 머리나 등을 쑤씨며 찌르니 미안한 느낌이었다.
코끼리를 타니 포토존으로 가서는 사진을 찍더니 뒤에 여자가 사진을 들고 따라 와서는 100밧이란다.
그래 기념이지 뭐. 참 사람은 둘인데 왜 한 장만 인화한거야?
너희들도 우리가 게이부부 여행 온 것으로 보이니?
나오는 길에 폭포에 들렀다. 차도에서 불과 100미터 들어가니 멋진 폭포다.
폭포 안으로 직접 들어가 맞으니 옷의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진다.
역시 수준차나는구나하는 생각은 시원한 폭포를 맞으며 잠시 사이에 지워버렸다.
서양인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수영복을 갈아입는다.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부끄러움도 없다.
그저 즐거움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표현할 뿐이다.
바지만 벗어서 물을 짜는데도 건물 뒤에 숨어서는 나를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5시. 동대문에 들러 내일의 코스를 예약하고 공항밴 서비스는 내일 결정하기로 했다. 여기 사장은 매일 낚시를 다니나보다. 올 때마다 낚시가고 없다면서 저녁에 들어온단다.
시간이 많이 남아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는데, 역시 혼자만 싸돌아 다니는 것은 별로 재미없다.
특히 사람 많은 거리라...
김선생님은 피곤하다더니 숙소에 앉아 카톡으로 시간을 축낸다.
머나먼 곳에 와서 카톡이나 하냐며 억지로 끌고나가 보지만 한잔 술 이외에는 딱히 할 일도 없다.
결산 : 칸차나부리 1300밧, 빨래 70밧, 커피 80밧, 박물관 입장료 80밧, 음료수 및 맥주 80밧,
마사지 500밧, 사진 100밧, 저녁식사 및 안주 500밧, 숙소 750밧
합계 : 3460밧 = 한화 약 14만원
예산합계 1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