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좀티엔 여행기 -1(어쩌다보니 좀티엔)
음...
내가 여길 왜 가자고 생각했지..?
아, 일단 2월 필리핀 여행 취소, 4월 예정된 다낭여행이 5월로 미뤄지고, 1년에 22일인 내 휴가일수가 딱 1일 쓴거보고 현타가 좀 오더라구요... 당장 한달뒤에 비행기를 타더라도 난 무조건 4월에 지르고 말겠다!!!고 시작한 여행입니다.
좀티엔 선택한 이유는, 방콕행 항공권이 좀 많이 저렴했는데(20만원 초반대) 방콕 도심이나 번잡한 파타야는 안끌렸고, 그렇다고 그 짧은 기간동안 섬에 들어가느라 시간을 다 쓰고싶지도 않았으며 좀 한적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후아힌 아니면 좀티엔이다 생각했는데, 좀 더 친근한 좀티엔이 선택된 것이죠. 이동방법이 비교적 간단한것도 요인이군요.
에이아시아를 처음 타보는것 같은데요.. 놀랍게도 의자간격이 엄청 넓었어요.(통로는 좁음) 저는 165센티의 보통체격 여자사람입니다. 그리고 갈때 가볍게 가려고 일부러 메는가방 싹 비우고 케리어에 짐 다 때려박았는데 중량을 측정하더라구요... 7.5kg 나왔으나 통과 했습니다. 돈내라고 하면 좀 나눠담을랬더니...
잘 자다가 공항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놓은 버스표를 끊으러 한층 내려가요.. 저는 7시 첫차를 예약했어요. 5시쯤 떨어져서 수속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맞더라구요.
매직푸드 옆에서 표를 팝니다. 예약했어도 일단 그걸 보여주고 표로 바꿔야 한대서 줄을 섰는데, 표 파는 분이 6시쯤 출근하셨어요. 원래 매직푸드에서 첫끼니를 먹으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혹시 내 자리가 안나올까봐 불안하여... 기다렸다가 표를 교환하고 보니 6시 20분.
45분에 탑승시작한다고 나와있으니 20분 남은거라고 생각이 들어 뭘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커피나 사먹고 말았습니다.ㅠㅠ
저기 내가 탈 버스.... 아 위치는 8번 게이트에서 직진으로 나와서 길 한번 건너면 됩니다.
그리고 2시간쯤 걸려 좀티엔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어요. 차는 그다지 밀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약한 리조트는 음... 평이 좀 안좋은 편이었어요. 지은지도 살짝 오래되었다고 했습니다. 중국인 패키지 관광객이 주로 쓴다고 하고요. 그렇지만 세가지 면에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첫째로 위치가 너무 좋아요. 좀티엔 정류장에서 1km 정도 떨어져있었어요. 오갈때 시간낭비가 많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주변에 걸어서 갈 수있는 괜찮은 야시장이 두개나 되어요. 저는 처음에 해변쪽 썽태우 노선이 일방통행이 된걸 몰라서 야시장 갔다가 오는길에 호텔쪽으로 가는 썽태우 기다리며 걷다보니 호텔이라는 좀 당황스러운 일을 경험했습니다. 밤이었고 걸은 거리도 1km정도 였어요... 허허... 해변산책 제대로... 그리고 썽태우를 호텔 입구 바로 앞에서 타고 내릴 수 있었어요. 반대로 가는것도 호텔 뒷길? 뒷문?에서 타는거 가능...!
둘째로 수영장이 크고 해변 조망이 가능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조건이거든요. 저는 주로 튜브끼고 둥둥 떠있으면서 바다멍 하는것을 좋아하는데요, 이걸 작은 수영장에선 하기 힘들고(여러가지 이유로) 바다멍이 안되는 곳도 별로에요. 근데 이 리조트는 이걸 다 충족했단 말이에요!
셋째로 저 위의 두가지 조건을 다 충족하는거에 비해 가격이 정말 저렴했어요. 슈페리어급(조식포함)이 6만원대였고 저는 혹시나 해서 디럭스급 잡았는데 7만원 초반대였습니다. 포기하기 어려웠죠...
흔히들 말하는 단점 두가지 "오래되었고",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 이건 생각 외로 별로 큰 문제가 아니었어요.
시설이 오래된건 글세요... 방도(디럭스급이긴 합니다) 잘 치워주셨고 깨끗했고요. 수영장도 관리 정말 잘되어있었어요. 방에 개미 이거..저도 보긴 했는데, 제가 하루정도 개봉한 초콜릿 과자를 화장대 위에 방치했던게 원인이었기 때문에 ... 단점이라고 하긴 좀...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 이건 진짜 아무 걱정 안해도 될것 같아요. 일단 조식! 먹는곳이 다릅니다. 리조트 지을때 설계상 있었을 것 같은 조식당은 일반 관광객이 와서 먹었고요 사람이 정말 없었어요. 항상 10명 이내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중국인 패키지 여행객들은 로비 한켠에 따로 마련해놓은 곳에서 식사합니다. 오갈때 좀 시끄럽긴 한데 거슬릴 정돈 아니에요.
수영장도... 중국인분들은 못오십니다. 시간이 없어서..; 그래서 수영장도 사람이 없어요...;; 서양인 몇분이 썬텐좀 하시고 있어요.
사실 제가 중국인 패키지 분들에게 입은 피해는 가끔(2번) 체크인 시간이 겹칠때 엘레베이터 5분정도 더 기다린것 정도인거 같습니다. 저는 다음에 오더라도 여기 다시 올겁니다. 이정도 가성비 쉽지 않아요!
깔끔했던 로비...
아직 체크인이 안되는 시간이라 일단 밥이나 먹으러 나왔어요. 정문에서 찰칵! 하늘에 구름한점 없던 날씨...
가까운 곳에서 아침을 먹어요. 저는 태국식 아침을 먹고싶었는데 아침엔 안한대요...ㅠㅠ 그래서 대충 먹어요...
밥을 다 먹어도 시간이 애매해요. 땀 흘린 상태에선 뭘 하고싶지가 않아요.
그래서 쇼핑을 해보기로 합니다. 제가 벼르고 별렀던 태국산 비치타월을 좀 많이 사야했어요. 제꺼랑 친구들꺼랑 친언니꺼 까지...
일단 저 화려한 무지게 두개랑 코끼리(친구2)를 사봅니다. 그리고 옆 마사지 가게로 가요.
땀흘린 상태에서 전신 받는건 민폐고... 발만 받기로 합니다. 받다보니 정면이 유리라서 바다가 보여요...! 바다멍...
좀티엔 지역은 마사지 가격이 정말 싸요..! 1시간에 200밧... 물가가 거의 5년전 그대로입니다. 근데 솜씨는 너무 좋네요. 치앙마이도 작년에 갔을때 기본 250밧~300밧 사이던데요...
암튼 마사지를 받고 보니 점심시간입니다. 구글맵에서 평점이 정말 높은 가게에 가보아요.
일단 40밧 짜리 망고부터 시키고 마늘 해산물 볶음? 이었던 음식을 시켜봅니다. 이거랑 밥(계란지단 얹어진)+코코넛커리 세트가 있길래 그것도 시켰어요. 일단 망고랑 해산물 볶음이 나왔는데 나올때 사장님이 밥도 주냐길래 거절했어요. 저는 밥을 시켰으니까? 또 먹긴 그래서...
그러나...먼저나온 망고랑 해산물볶음을 보면서 아무리 고사를 지내도 밥이 안나오는거에요. 저보다 늦게온 사람들의 식사가 나오고 막... 그래서 항의했습니다! 내 밥이 실종(missing)되었다고!!!ㅋㅋㅋ
그리하여 받아낸 밥과 커리(다른거였나..? 여튼 코코넛 국)!맛은요... 진짜 맛집 인정합니다. 저기 밥과 커리도 그렇지만 저기 해산물 볶음의 해산물..진짜 환상이에요. 하나도 안질기고 엄청 야들야들한것이 이 가격 받으면 안될 것 같은데.... 이렇게 먹고 9천원 정도 나온듯..? 망고스므디도 포하입니다..=ㅅ='ㅋㅋ 여기 한번 더 오고 싶었는데 일요일은 닫으시더라고요ㅠㅠ... 진짜 신기해서 결재한거 찰칵..
위치는 여기입니다. https://maps.app.goo.gl/ucu9o2npiWxXZTWY9
밥을 먹고 이제 체크인을 해보아요.
제 방은 15층입니다. 저는 혹시 몰라 디럭스 더블룸을 신청했습니다. 이 층엔 패키지로 오신분들 별로 없었고 시끄럽지도 않았어요. 저는 딱히 오션뷰 요청하진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오션사이드뷰? 입니다.ㅋㅋ
방은 이래요. 평범하고, 평균보다 약간 더 크고 욕실도 평범합니다. 욕조도 있어요!오전에 쇼핑한걸 펼쳐봅니다. 까먹고 안가져온 모자도 샀어요. 여기서 물고기 무늬만 제꺼고 나머진 선물용... 아직 다 산게 아니에요.
이 리조트 수영장 진짜... 정말 제 취향이에요.. 수영장 안같고 약간 호수? 연못 같은것도 정말 맘에 들었구요.나무 수령이 좀 되어서 군대군대 그늘있는 것도 너무 맘에 들었구요...바다 조망도 가능했구요...나무에 꽃도 피어있었어요... 여기 이사진은 수영장에 있던 구름다리 위에서 찍은것... 사람 진짜 없죠..;수영하다가 이렇게 맥주 하나 시켜놓고 멍... 그림자가 파라솔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나무그늘 정말 로망입니다..!
이제 야시장을 가볼까요... 이 근처엔 야시장이 5개 정도 있는것 같던데... 저에게 주어진 기회는 3번 뿐이니... 부지런히 다니기로 해요...
이날은 아마 템쁘라싯 야시장에 갔던 것 같습니다. 썽태우 타고 갔어요! 저기 건넛편입니다..! 너무 오랫만에 썽태우를 타서 그런지 제가 "잘 내릴수있을까" 이 표정으로 거리 한번 보고 구글지도 한번보고를 반복하니까 맞은 편 앉으신 할무니 한분이 토닥토닥도 해주셨어요..... 저도 이제 불혹인데.....-_ -
템쁘라싯 야시장은 이런곳입니다! 먹을것도 팔고 옷도 팔고 이것저것 팔아요! 깔끔해요!
깍아놓은 과일도 파는데 괜찮더라구요! 내사랑 파파야도 사고....혹시 두리안 철인가요? 어디가든 두리안을 엄청 팔던데요... 이날은 자신 없어서 못먹어봤어요...아쉽...
대신 아보카도 스무디를 마십니다...! 역시 존맛...이렇게 과일모둠 괜찮죠..? 과일좋음...친구네 둘째 리퀘스트 망고비누.. 겟크록스 비즈들... 별로 싸진 않지만 고르는 맛이 있습니다!제가봤던 그 어떤 동남아 시장표 파우치들 보다 세련되고 깔끔했던 애들... 물론 비싸요. 하지만 샀어요..! 눈에 밟혀서....
그리고 호텔로 와서 과일과 꼬치와 싱아맥주를 한잔하며 하루를 마쳤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기절했었어요.
이렇게 하루가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