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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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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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3일차
  원래 마지막 날에 가려고 했던 '푸켓 올드 타운' 을 오늘 방문했다.
아들은 호텔 수영장에서 놀겠다고 주장했지만 제 엄마에게 씨알도 안먹혔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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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은 동네마다 원형교차로가 교통의 중심지이다. 까론 지역은 당연히 '까론 서클'이 중심지가 된다.
까론 서클 앞에서 한 사람 당 40바트를 내는 버스를 타고 푸켓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말이 버스이지 2.5톤 트럭을 개조해서 짐칸 양쪽으로 장의자를 놓고 중간에도 한 줄 모두 석 줄 장의자를 놓은 게 다이다.
군용트럭 짐칸에 병사들이 타는 것을 상상하면 똑같다.
  내 기억에 우리나라에서 버스는 버스였지 트럭이 버스였던 적은 없었다.
  한 번은 재미삼아 탈 수 있었지만
매연과 먼지가 바로 들어오고, 사고와 추락의 위험이 상존하는 버스아닌 버스를 운행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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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여를 달려서 푸켓 올드타운에 도착했다. 너무 더위에 시달려서 에어컨 있는 찻집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검색해보니 태국의 대표적인 커피숍 체인인 '카페 아마존'이 근처에 있었다.
여기가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맛도 훌륭했다. 아울러 시원하기까지 하니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더위를 식히면서 점심을 뭘 먹을지 고민해봤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태국의 전라도 음식이랄 수 있는 '이싼 요리' 전문점이 있었다. 구글지도를 보면서 가다보니 올드타운 박물관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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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싼요리점 '짠펜'은 올드타운에서도 외곽에 있어서 외국인들이 잘 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한글 메뉴판이 갖춰져 있고, 음식이 저렴하고 맛있어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나보다. 
 가게에 홍등(红灯)이 걸려있고, 꽁시파차이(恭喜发财) 글귀가 걸려있는 걸 보면 아마도 사장님 내외분도 과거 청나라 시절 주석광산 노동자로 푸켓땅을 밟은 복건 출신 화교의 후예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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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게 식사를 하고, 올드타운 박물관에 가니 단체여행객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복작거린다.
박물관은 규모가 작았다. 전시 내용은 중국에서 온 주석광산 노동자들이 어떻게 말레이시아, 서구 문화와 섞여 현재의 올드타운 문화를 만들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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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너무 더워서 다시 호텔로 돌악가기로 결정했다. 트럭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한 시간이 사람을 피곤하고 지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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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서 잠시 몸을 식힌 다음, 수영장에서 잠깐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해가 진지 한참이 지났으나 호텔 근처 공사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아무 안전장치도 없이 비계에 매달려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오늘 놀라운 장면들을 자주 목도하는 것 같다.
 어제 갔던 식당에 다시 가서 음식도 상당히 많이 시켰지만, 서비스차지까지 받아서 앞으로는 다시 가지 않기로 하였다.
  식사후 아내와 아들은 호텔로 돌아갔고, 딸과 나는 타이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원래 매일 한 번씩 마사지를 받을 계획이었는데 오늘에서야 겨우 한 번 받았다. 다소 아프기는 했지만 마사지사가 상당히 실력이 있는 것 같았다.
  오늘은 별로 한 것이 없었으나 2만보 쯤 걸었고 황당한 경험을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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