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객님과 함께한 9일 - 여행계획은 뒤집어져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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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객님과 함께한 9일 - 여행계획은 뒤집어져야 제맛!!

열혈쵸코 19 2469

우리는 끊임없이 툭탁거리며 방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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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이 히스테리 부릴까봐 꼬박꼬박 흡연실 찾아주고.. 북경수도국제공항 흡연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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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방콕올때-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놈의 창가자리가 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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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쑤완나폼 흡연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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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푸드포인트 - 배가 고프면 서로 난폭해지므로.. 일단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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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카우카무, 덮밥을 함께 해치우심;;)

 

 

계속 싸우느라

내가 좋아하는 태국에 왔다는 것도 즐겁지않고

처음타는 공항철도의 아름다운 야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래서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1_41.gif

 

 

파야타이에 도착해서 택시를 잡았다.

파아팃 거리까지 200밧을 부르는 택시 네대를 보내고

미터택시를 잡아 탔다.

 

훗~ 70밧 나왔다.

 

김치를 드리기위해 동대문에 잠시 들렀다가

예약해둔 뉴씨암 3에 가서 체크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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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씨암3.. 깨끗하고 괜찮은 숙소이다. 위치도 좋고.. 냉장고도 있고..)

 

 

고객님께서는...어깨가 아프다면서도

혼자서 마사지받기는 싫다고 하고;; 1_41.gif

 

지금은 사람만날 기분이 아니라고 하여

람부뜨리 거리의 술집에 앉혀

술과 안주를 시켜드렸다.

 

나는.. 동대문으로 들어와

동대문 사장님과 필리핀님께 마구 하소연을 했다.

 

두분도 나의 광분한 모습을 처음 보셨을 것이다.

 

 

결국.....


여행 무사히 마치기 대책회의가 긴급 소집되었다.

 

필  리  핀   님: (안타까워하시며) 모처럼 여행길인데, 싸워서 어떡해요..

         나       : (광분해서 뭐라뭐라 이야기한다..)

동대문 사장님: 신랑이 무엇때문에 화가 났을까? 김치때문인가..?

         나       : (광분해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쭈욱 읊는다..)

 

 

우리가 싸운 원인에 대해서 분석하시던 두 분께서는..

쑤린대신에 다른곳에 가는 게 좋겠다고 조언하셨다.

 

현재 방콕에서도 이상기후의 여파로

혹서기에나 볼 수 있는 무척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고객님이 쑤린의 예쁜바다에는 분명 감탄하겠지만

이 더위에 먹거리나 텐트생활의 불편함까지 겹친다면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하셨다.

 

 

여태 여행에서.. 필리핀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던 나는..

두분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고객님에게도 의견을 물어보라고 하셨지만

저희 고객님은 어딜가든 상관없답니다. 1_43.gif

 

그리고 내일 바로 이동하기는 힘들므로

내일 방콕에서 1박을 더 하기로 했다.

 

대책회의에서 의논을 거쳐..

방콕 2박, 꼬창 5박, 방콕 1박으로 결정되었지만

 

꼬창으로 이동하는날,

방콕 2박, 꼬창 4박, 방콕 2박으로 바꾸게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꼬창 공부를 해두는건데..

 

한편으로는 일정이 바뀌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하다보니

최대한으로 정보수집을 했었는데..

 

드디어 예측할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 1_42.gif

 

 

람부뜨리 거리의 고객님을 픽업하여

숙소로 돌아가 길고 긴 첫날을 마무리했다.

 

 

<가계부>

* 여행전 총계: 1,078,460원

뱅기 : 1인 232,500원 + 택스 198,900원 = 431,400원

         2인 862,800원

뉴씨암 3 : 29,230원

베이징 주항호텔 : 41.96$(약 46,900원)

누보시티 : 61,600원(1600밧)

춤폰발 방콕행기차 : 2인 60830원은 꼬창항 티켓으로 갈음하고 몇백밧 받았는데 기억이;;

여행자 보험 : 17100원

 

 

* 여행중

한국돈: 인천공항 김밥 2줄 & 라볶 12000원

중국돈: 주스 5위안, 차 5위안

 

태국돈: 총 893밧

매직푸드코트에서 국수 35, 카우카무 35, 덮밥 50, 물 7

심카드 100, 라이터 12

공항철도 2명 90밧, 택시 70밧

람부뜨리에서 산미구엘 2병과 안주 330

세븐에서 호랑이연고, 모기 기피로션, 트리트먼트 144

꼬치 2개 20

19 Comments
zoo 2011.03.05 22:36  
자세한 지출내역 공개까지!! 역시 재밌고 친절한 여행깁니다^^
에어 차이나는 항공편은 싼데 경유편이라 그런지 택스가 꽤 되네요^^;
필리핀님과 동대문 사장님까지 나서서 일정 변경에 힘을 보태주셨다니 다행이구요^^
그래도 많이 변경된 건 아니라서 괜찮으셨을 것 같아요^^ ㅎㅎ
열혈쵸코 2011.03.05 22:50  
zoo님~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는.. 다음에 가급적이면 에어차이나 타지않으려고 합니다.
대만이나 홍콩경유는 괜찮은데, 북경경유는 너무 멀리 돌아가네요.. ㅠ.ㅠ

사전정보라고는 예전에 다른분들의 여행기를 훑어본게 전부인데
다행히도 잘 다녀왔습니다. ^^

동대문 사장님께서 기차표 70%(?) 환불해주셨구요.
필리핀님께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
지금의나처럼 2011.03.05 23:03  
ㅎㅎㅎ 큰애기 델꼬 다니시느라 어려움이 많으셨군요.^^
23일부터 뱅기 타는 26일까지 방콕에 있었는데 만날 기회를 놓쳤나봐요.
만났으면 한잔하고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네요.^^
열혈쵸코 2011.03.05 23:43  
정말 말씀 그대로입니다. ㅠ.ㅠ
저희가 26일 저녁 7시에 방콕에 도착해서, 일보러 다녔습니다.
아마 시간맞추기 어렵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큰애기 신경쓰여서 사람들 만나기도 힘들었어요.. ㅠ.ㅠ
날자보더™ 2011.03.06 00:00  
앗, 쑤린대신 꼬창으로~!!
막막 흥미진지해지는 여행기~!!!
쵸코님 쑤린다시 가고 싶어서 눈빛 반짝반짝 방타이 계획 세우셨을텐데...
여하튼 간만의 꼬창여행기...기대합니다~
열혈쵸코 2011.03.06 00:03  
이제 언니와 꼬창부분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화이트샌드 비치에만 머물렀지만요. ^^
다행히도.. 제가 무언가에 변덕과 싫증을 참 잘냅니다.
막상 두달이 지나서 쑤린에 가려니까.. 쑤린이 어땠는지 망각해버렸어요.
꼬창을 가게되니까.. 가고싶어지더라구요. 원래 가고 싶기도 했지만요. ^^
또갈거닌깐 2011.03.06 08:22  
에이 말썽 많은 고객님들은 모두 모아서^^*
삼청교육대로 모셔야 하는데^^*ㅋㅋ


근데^^*
원래 고객은 왕이구요^^*
요즘은 고객에게 기절 시킬정도로 해야된다네요^^*
감동먹어서^^*
긴급 대책회의도하구^^*
와우 신난다^^*오바 ㅋㅋ


여행기 올라왔나 궁금해서리 늦잠도 못자구^^*
울 고객님은 옆에서 큰소리로 읽어보라 성화구^^*
암튼 왜이리 잼 있는지^^*
아침부터 입 귀에걸리고^^*ㅋㅋㅋ
열혈쵸코 2011.03.06 18:10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 ㅋㅋ

사실 남편을 고객이라고 칭한것도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어요.
말씀하신대로 왕처럼 굴어서 그런 것도 있었구요. ㅋㅋ

이번 여행에서 왕처럼 대하는 노력을 보이면..
제가 왜 태국을 좋아하는지 더 이해해주지않을까..
가끔은 본인이 원해서.. 같이 태국여행을 오지않을까..
여기에서 더 발전하면 1년에 두달은 태국에서 살 수 있지않을까..
이런 꿍꿍이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 사람한테 태국은 아니였나봅니다. ㅋㅋㅋ

하여튼 응원해주신 덕분에
다음이야기도 힘차게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tomoj 2011.03.06 11:28  
음.. 음..
역시 전.. 고객님가튼건 안만들려구요.. ^^;;;;;
저 하나도 감당이 안되는판에 -_-
괜히 귀한 남의 집 자식 고생 안시키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하는 길(저희 어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친어머니라는.. ㅠ_ㅠ)

쿨럭.. -_-;;;;;;;
열혈쵸코 2011.03.06 18:14  
토모형!! ^^
저도 여행싫어하는 고객님이랑 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길이라니..
어머니께서 참 재미있으세요.

하지만 역마살이 맘대로 되는 것이던가요.. ^^
인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길이든 토모형께서 행복하시다면
괜찮을 것이다는 생각도 감히 해봤습니다. ^^
혜은이 2011.03.06 20:50  
앗! 쑤린이 아니라 꼬창이네요..
꼬창은 필리핀님의 추천으로 내년 여름에 갈 계획인 곳인데.. 암튼 기대가 됩니다 ^^
열혈쵸코 2011.03.06 21:03  
꼬창에서 화이트샌드 비치에만 있었지만..
사람들이 왜 좋다고 하는지.. 이해가 될만한 곳이였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이끌리 2011.03.07 16:09  
인상된 공항철도 가격 그리 나쁘지 않군요
경로이탈에 두려움을 느끼는 저는 내계획에 상대를 집어 넣는 지라...얼르고 달래면서 가이드노릇을 하곤하지요..
그런점에선 초코님의 가이드성향은  배려가 크네요 ㅎㅎ
여행기 기다렸던 1인입니다.
열혈쵸코 2011.03.07 19:29  
오오오오~ 이끌리님, 반갑습니다. ^^
저도 신혼여행이랑 태국여행 두번은 제 계획에 신랑을 집어넣었지요.
이번에는.. 앞으로도 또 태국을 오고싶게 만들겠다는 꿍꿍이가 있어서.. 나름 노력 많이 했습니다.
비록 고객님이 알아주지 않았지만.. ㅋㅋㅋ
이끌리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
민베드로 2011.03.25 01:14  
그런 이유로 꼬창을 가게 되셨군요.
이 시기 아마 저는 빠이에 있었을거 같습니다.

저 필리핀님 만났어요..ㅋㅋ
여행기에는 못올렸네요.
정말 잠시 인사만 했어요.
당연히 저만 알아보고요..^-^
가시기 전날 뵈었으니...

우리는 뭔가 타이밍이 안맞았네요. 그쵸..
열혈쵸코 2011.03.28 20:58  
아아~ 필리핀님 만나셨군요. ^^
저희도 그렇고.. 고객님때문에 시간맞추기가 어려웠을거에요.
저도 필리핀님과 밥한끼만 먹었답니다.

저도 태국에 더위를 즐기러 가지만..
고객님은 더위를 몹시 타거든요.
제가 그것도 생각안하고 무조껀 예쁜바다 쑤린만 생각했었지요.

다음에..정말로 다음에는 민베드로님을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할리 2011.03.31 02:06  
저도 이런 고객님(?) 모시고 재작년 쏭크란때 치앙마이부터-방콕-파타야까지 다니는데 진짜 죽이고 싶도록 미웠습니다.  정말 친한 사람도 같이 여행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역시 여행은 혼자하는게 가장 편하고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모신 고객님은 진짜 친한 동생이었는 되도 그렇더라구요.  제 아내는 저와 태국자유여행 두번 다녀오고 이제는 태국에 중독이 서서히 되가고 있습니다.
열혈쵸코 2011.04.02 17:35  
할리님도 고객님 모시고, 쏭크란때 여행다녀오셨군요.
태국 축제의 꽃이지만, 사람도 많고 사건사고 말썽도 많은 쏭크란..
어떤 어려움을 만나셨을지 대강 짐작이 갑니다.

오히려 가까운 지인들이, 가족들이.. 여행중 저희를 시험에 들게 하더라구요.
부인께서는 태국을 좋아하신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이 제일 편합니다.. ^^
저도 혼자하는 여행이 제일 맞더라구요.
R♥해운대 2012.03.05 18:19  
이번 12일장기여행자모드의 여행기 읽고 열혈쵸코님 글 꼬리따라 읽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팬심이라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저도 2011년 3월,6월 코창에 있었거든요...
쑤린에서 꼬창으로 바꾸신거 아주 아주 현명하셨다고 박수쳐 드리고 싶어요 ㅎㅎ
쑤린 갔다가는 고객님의 레알원성을 폭탄으로 맞아야 했을겁니다 ㅎㅎㅎ 넘 멀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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