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22. 탑라무의 애매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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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22. 탑라무의 애매한 밤

열혈쵸코 12 1697

아니 저 분은...

요술왕자님이 아닌가?!

 

태국여행 도중에 요왕님을 뵙고싶다는

나의 로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였다. 1_42.gif

 

그리고 요왕님께서 나를 먼저 알아봐주신 것도 감사했다..

 

왜 그런 사람이 있지않은가..

눈이 예리하여 사람을 잘 알아보는 사람..

길에서 돈을 잘 줍는 사람..

 

나는 반대의 경우로

길에서 돈을 줍는 일이란 오래전에 끝났으며

눈이 둔해서 길가다가 아는 사람도 못알아보고

도넛 500원이라는 가격표에 혹해서 가보니 900원이였다는..

이런 일이 흔하다.

 

요왕님께서 먼저 알아보지 못하셨다면

그대로 스치고 지나가도 몰랐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이 일이 지나고나서의 생각이며..

 

당시에는 바로 다다다다.. 이야기 쏟아놓기에 바빴다.

 

안그래도 이쯤에 이쪽에 계실 것 같았는데..어디에 계셨는지.

톰이 슬로보트가 없다고 해서 스피드보트만 샀다는 것과

요왕님은 얼마에 보트표를 사셨는지도 물어보고.(요왕님도 스피드보트 당첨;;)

쑤린에서 맨날 비가 왔다는 것.

그래도 좋았지만, 아무튼 산호는 많이 죽었다는 것.

필리핀님 언제 들어오신다는 안부도 살짝듣고..

 

순식간에 이야기는 빠이로 넘어가

므엉뺑온천에 과연 수영할만한데가 있는지 여쭤보고(없다고 하심)

똔사가고 싶었는데 더워서 걷기싫어 가까운 따야이에 갔다는 것.

 

국왕생일이라 치앙마이는 축제분위기였다는 것..

 

다시 우리 일정으로 돌아와 탑라무 정보를 여쭤보고

요왕님 지도 출력해온 걸 보여드리니(나의 준비성에 흡족해하시는 눈치셨다 1_42.gif)

등등등등..

 

좀 괴로우셨으려나..;;;

 

여행지에서 두세번은 더 뵈어야.. 흥분이 가라앉을 모양이다.

 

 

시간이 되어 방콕팀은 버스타러 떠나고..

우리도 시간이 되어 사비나여행사 픽업트럭을 얻어타고

터미널로 가는데..

 

방콕팀을 또 만났다..

버스시간이 연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김없이 이별의 순간은 와서..

방콕팀을 떠나보내고..

 

우리 시밀란팀도 요왕님과 자전거청년의 배웅을 받으며

탑라무로 향했다.

 

 

참, 자전거청년은 이날 요왕님과 함께 머물게되었다.

 

한국일주 두번, 일본일주의 경력을 가진

재간둥이 자전거청년과

 

설명이 필요없는 요왕님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했다.

 

 

탑라무로 가는 차에서..

늦게 도착할 것이 염려되어 전화로

멧씬 여행사 문닫는 시간을 알아보니, 밤 10시란다.

 

허허벌판 버스정류장에 내려 전화하니

픽업이 아니된다하여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항구로 향했다.

 

쿠라부리의 두 여행사가 얼마나 친절했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였다.

 

 

카메라에 담아둔..

필리핀님이 다녀오셨을때의 사진을 보니.. 간판이 바뀌었다.

 

그런데 전화번호는 똑같다.

들어가니 그 멧씬이 맞다고 한다.

 

간판이 바뀔때.. 주인이 바뀌었음을 예감했기에..

흥정은 만만치가 않았다.

 

 

밖으로 나와보니 옆옆의 다른 여행사 잭시밀란은

늦은시간이라 문을 닫았다.

 

일단 내일 일어나서 가격을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근처의 해양센터에 체크인을 했다.

 

필리핀님 말씀대로 영어가 통하지 않아..

적어간.. 커 하이 두 헝 너이 카(방 좀 보여주세요)

읊으니 신기하게도 뜻이 통한다.

(그런데 사진첩으로 보여준다. 1_42.gif)

 

 

DSCN4945.JPG

(빨래건조대.. 마음에 든다. 그밖에 소박하지만 싱크대, 식탁, 소파, TV.. 좋았다.)

 

 

DSCN4949.JPG

(복층의 숙소는 처음이다.)

 

 

DSCN4950.JPG

(우리방.. 이제 한침대를 쓰는 것은 더 이상 어색하지않다!)

 

 

DSCN4951.JPG

(선생님 방)

 

 

어찌어찌 짐을 풀고

근처에서 맛없는 쌀국수를 먹고

숙소로 돌아와 정리하고 잠이 들었다.



<가계부>

계란후라이 20, 밥 20, 쏨땀 70, 물 15, 휴지 15
풀빵 20, 치킨 70, 족발 50, 꼬치 40, 찹쌀밥 5(음식 나눠먹느라 대량방출..ㅋㅋ)
국수 35, 휴지 13, 생활용품 60, 요거트 2개 26

12 Comments
필리핀 2010.12.26 19:07  
아... 멧신... 주인이 바뀌었군요...
그전의 분들은 친절했는데...

해양센터... 500밧, 600밧짜리 방도 있는데...
젤 좋은 방에 묵으셨군요... ^^*
암튼 가격 대비 태국 최고의 숙소라고 할 수 있죠...
투 베드룸이 700밧이니... ㅎㅎㅎ
열혈쵸코 2010.12.26 19:27  
네.. 주인이 바뀐 것으로 짐작됩니다.
언니가 무슨 안내문도 읽으셨다고 하시던데..
저는 못보았어요..

말이 안통하고, 흥정도 안되니..
리셉션의 청년이 권하는대로 머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씀때로.. 가격대비 훌륭한 곳이였어요. ^^
날자보더™ 2010.12.26 19:08  
으...응?? 난 그래도 한 침대 어색한데...ㅋ
쵸코님도 저날 멀미하랴, 버스타랴, 상담하랴 정말 피곤했을텐데
탑라무에서 잠들때까지...아니 가장 중요하고 빛이 났던 <그 다음날 아침>까지
가장 애 많이 썼던 날이었죠!

집에서 여행기 읽으며 반추해보니 되게 고마웠어요~♡
열혈쵸코 2010.12.26 19:36  
언니.. 이제 부끄러움을 버리세요..
방에 저희둘만 있으면 저는 훌렁훌렁 잘도 다녔는데..
언니는 부끄러우셨구나.. ㅋㅋㅋ

저도 언니께 고마웠어요..
여행전부터 함께 지내는 동안 고생이 많으셨어요.
동등하게 여행일정 의논이 가능한.. 때로는 서로 믿고 맡기는
언니와 함께여서 편했답니다. ^^

그리고 요왕님과의 만남이..
자양강장효과를 내서 탑라무 도착해서야 조금 피곤하더라구요.
zoo 2010.12.26 20:47  
요술왕자님을 만나게되서 얼마나 반가워하셨는지 글만 읽어도 충분히 알 것 같아요^^
날자보더님과 열혈쵸코님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시고 고마워 하시는 모습도 너무 보기 좋구요^^
복층구조의 숙소는 정말 특이하네요^^ 잘 봤습니다.^^
열혈쵸코 2010.12.26 23:27  
zoo님~ 항상 힘을 보태주시는 댓글.. 고맙습니다. ^^
복층인데 1층에 거실, 욕실이 있구요. 침실은 2층에 있답니다.
1층만으로도 원룸으로 뽑아도 가능한 면적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탑라무의 이 숙소는.. 태국의 가정적인 분위기가 나는 인상적인 곳이였습니다..
민베드로 2010.12.29 01:21  
태국에 복층의 숙소..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처음 보는거 같네요.
요왕님이 쵸코님을? 알고 계셨던 건가요?
여행기에서 보고 아셨을라나..ㅋㅋ
그렇다면 대단한걸요...^-^

저는 돈을 가끔 주워요..
운전하고 가다가 바람에 날리는 지폐를 주운 적도 있는데..

한번은 갤러리아 백화점 앞 신호등에서 대기중인데
사람들이 돈을 밟고 그냥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냅다 내려서 주웠지요.
3만원이더라구요..ㅋㅋ 그런 적도 있었다구요..^^;
열혈쵸코 2010.12.29 04:34  
아니 3만원을? 여태 들은 중에 최고기록인데요..
민베드로님도 예리한 안목을 가지고 계신가봅니다.
부럽습니다. ^^

당연히 예전에.. 요왕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풀문원정대 사전모임에 나오셨거든요.

저는 흔한 인상이랍니다..;;
여행기에 웬만하면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올리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여행기만으로 절 알아보기는 힘들 거에요. ㅋㅋ
날자보더™ 2010.12.29 15:24  
<여행기만으로 절 알아보기는 힘들 거에요...>

과연...? ㅎㅎㅎ
열혈쵸코 2010.12.29 16:42  
오옷! 어떤 결심(?)이 엿보이는데요..
절 한번이라도 봤다면 알아보기 쉬워도..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영규아빠 2010.12.29 15:17  
어째 요왕님에게 칭찬받은 기분이 어떠셨나요..ㅋㅋ
열혈쵸코 2010.12.29 16:43  
왠지 여행을 더 잘하고 있다는 확인(?)을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ㅋㅋ
요왕님을 뵌 덕분에 자양강장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10대소녀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만난 것과 같은 의미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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