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10. 네버앤딩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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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10. 네버앤딩 드라이브

열혈쵸코 24 1917

수요시장에서 산 맛없는 만두를 씹으며.. 미니버스를 기다렸다.

 

잠시 화장실 다녀올동안 좋은 자리를 다 뺏기고

그나마 운전자 옆옆자리를 차지했는데

 

내 뒤로 서양청년 한명이 더 타야 했다.

 

    나    : 네가 가운데 앉게?

청    년 : 난 아무래도 괜찮아.

    나    : (그 기럭지로 거기 앉아서 가게?) 으음... 좋아.

             내가 먼저 여기 앉아서 갈테니 1시간 반있다가 자리 바꾸는 거다.

청     년: 고마워!

 

앞자리에 앉은 덕분인지 멀미를 하지는 않았지만

가운데 자리는 봉긋 솟은 듯한 불편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어김없이 휴게소에 도착하고

 

운명의 시간!!

이 눈치없는 녀석이 또 넓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것이다.

 

    나    : You!! (네 이놈!!)

 

그리고 손으로 자리를 바꾸는 제스처를 취했다.

You!! 이 한마디에 많은 뜻을 담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내가 먼저 자리를 맡았는데도 불편할까봐 양보해줬더니, 때되면 양심껏 바꿀일이지! 저리 비키지 못해?! ㅡㅡ^)

 

대한민국의 아줌마를 건드렸다가는 뼈도 못추린다.

 

만약.. 가는동안 녀석과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면

내가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그런가?

사실은 나랑 같이 안놀아줘서 삐진건가? 1_42.gif

 

 

치앙마이 기차역에 도착하자

이 눈치없는 놈은 뚝뚝을 잡아타고 어디론가 갔다.

 

뚝뚝을 타는 걸 보니 시내 어디론가 가는 모양인데

픽업썽태우로 갈아타면 공짜인 것을..;;

 

사실 픽업 아저씨가 (태국사람인) 날 버리고 가려는 것을

잽싸게 따라가서 요왕님의 반매텅문 지도를 보여드렸다.

 

운좋게 제일 처음 반매텅문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자..

주인아주머니께서 여기 코리아맨이 있다고 하신다.

 

어디?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바로 코앞의 테이블에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던

심하게 많이 탄 어린 청년이 인사를 했다.

 

어린청년: 안녕하세요~

     나    : 오옷~ 한국사람인줄 몰랐어요.

어린청년: (씽긋~)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귀염성있는 어린 청년은 무려 3개월의 여정중

2개월째라고 했던가..

 

오늘 저녁 6시에 픽업되어 방콕으로 간다고 했다.

그 주위를 배회하는 말없는 그의 동행과도 눈인사를 나눴다.

 

 

2개월이면 내 방타이 날짜를 다 합쳐야되는 숫자인데

얼마나 이야기 거리가 많겠는가!!

 

그중에 히트는 싼캄팽 온천에 가는데

그냥 싼캄팽가는 썽태우를 타서 치앙마이까지 되돌아와야 했다는 것이다.

(나같은 사람이 여기 또 있군?)

 

운좋게도 마침 치앙마이가는 분이

태워다주셔서 편하게 왔다고..

 

그러면서도 싼캄팽온천을 강추한다며

꼭 핫스프링이라고 써진 썽태우를 타라고 했다.

 

아쉽게도 빠이에서 양쪽 무릎이 깨진 나는

상처때문에 온천에 갈 수가 없었지만..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간단히 정보를 교환하며

저.. 12월 7일에 쑤린들어가는데요..

하고 떡밥을 던졌다.

 

어린청년은 쑤린에 가긴 가는데

언제 들어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단 여행 잘하시라고 작별을 하고..

 

방과 감동의 첫대면을 했다.

아니, 요왕님은 또 어떻게 이런 기가막힌 곳을 알게 되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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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매텅문의 303호 에어컨룸, 더블룸.. 이틀 머물꺼라 팬룸가격에 에어컨 리모컨없이 깔끔한 이 방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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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은 통화해봤더니 안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대강 정리하고.. 국수먹을겸 쿠킹클래스 신청하러 나가면서

다시 1층의 청년을 만나 진짜로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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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핑호텔 앞의 국수집의 쌀국수.. 콜라국수집을 못찾은 것 같다.

5불님의 말씀대로.. 배추가 유명한 치앙마이라서 그런가. 배추가 들어간 시원한 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또 길을 헤매어 Gaps를 겨우 찾아

쿠킹클래스를 신청하고

 

타패앞 스타벅스 건너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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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패게이트로 나가는 도중에.. 주말이 아닌데도 장이 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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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높은 타패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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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바로 수완나폼에서 공항노숙할때

쪽지를 보내 간간히 연락을 나눴던 5불생활자님(이하 5불님)이다.

 

폼나게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셔서

뒷자리에 얻어타고..

 

아무나 안해준다는 오토바이 드라이브 시작!!

 

5불님 덕분에 인기있는 현지음식도 먹고

님만해민의 밤거리도 구경하고

치앙마이에 있는 줄도 몰랐던 강가의 카페도 갔다.

 

 

사실은..

 

5 불 님 : 오토바이있으니까 어디 가고싶은데 있으면 말해요~

    나   : 사람들이 하두 이야기를 많이해서 님만해민이 궁금해요.

 

막상 님만해민에 도착하자..

다른데도 가보고 싶어서 어딜 들어가자는 소리를 안했던 나였다. 1_42.gif

 

결국 시내를 일주하고

강가의 와위커피까지 가게 되었다.

 

 

오토바이 타고가면서... 5불님께서 여기는 어디고, 저기는 어디에요..

열심히 설명해주셨건만

 

나는 5불님이 잠깐 입원하셨다는

병원만 기억에 남았다.

 

 

혼자갔으면 또 헤맸을텐데

트래킹도 손쉽게 예약하고

 

지나가면서 주변의 길도 알려주시고..

숙소인 반매텅문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셨다.

 

 

모임에서 한번 얼굴만 뵈었고

인터넷으로만 알게 된 사이인데도

세세하게 챙겨주신 5불생활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설마 나때문에 앞으로 귀찮아지시려나?

 

 

이렇게 여행의 넷째날이 간다.

 

 

참! 5불님께 재미있는 걸 배웠다.

치앙마이의 K본부, M본부..

혼자만 알고 있기에 너무나 아까운 별칭이다.




<가계부>

가솔린 40, 죽 25, 휴지 13, 만두 20, 국수 25, 쿠킹클래스 900, 트래킹 1300, 커피 130

24 Comments
%*^^*% 2010.12.21 00:24  
수린편도 기대되네요~^^
열혈쵸코 2010.12.21 16:15  
흐흐흐~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장기여행하시는 분들이 이야기거리는 더 많을텐데..
이야기를 더 나누지못해 아쉽습니다. ^^
영준맘 2010.12.21 00:39  
여행기 잘보고 있어요^^* 혼자 여행하시고 넘 멋지시네요~
열혈쵸코 2010.12.21 16:19  
응원의 댓글 고맙습니다. ^^*
전 여행 절반이상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혼자 보내야.. 여행의 갈증이 해소되어요.
그게 여행의 취향이라.. 별 어려움없이 잘 다니고 있습니다.
날자보더™ 2010.12.21 14:01  
그 청년들을 반매텅문에서 만났군요~
best driver뒤에 앉아서 여기저기 실려다니며 구경하는 것은...여행자들의 로망이죠.
복받으셨어요~
다시한번 타패게이트 근처 해자에 자리잡고 앉아 저녁을 맞아보고 싶어요.
못가본 님만해민도 가보고 싶고요.
열혈쵸코 2010.12.21 16:22  
네.. 여행의 돌고도는 인연은 참 재미있습니다.
어떤분은 인도여행할때 만난 분을 이집트에서 또 만난 경우도 있다는데,
전 나라를 뛰어넘어서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러면 더 반가울텐데.. ^^

내가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거랑..
남의 오토바이에 얻어타는 것은 다른 느낌이 있더라구요.
5불생활자님 덕분에 마음편히 구경 잘 했습니다.

어디든 낮과 밤의 느낌이 다르니..
저도 치앙마이에 다시 가고 싶네요. ^^
요술고구마 2010.12.21 15:52  
말이 필요없습니다...쵸코님과 보더님의 연합 여행기 아주 최곱니다.^^*
열혈쵸코 2010.12.21 16:25  
아~ 요술고구마님.. ^^*
저희에게 즐겁게 여행기를 쓸 에너지를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요!!
5불생활자 2010.12.22 00:16  
피곤하지만 않으셨으면.. 또 다른(?) 야밤의 드라이브도 있었는데여...ㅎㅎㅎ
사실 피곤하신지도 모르고 제가 막데리고 다녔네여.... 쏘리 ㅎㅎㅎ

그리고 전 5불생활자...ㅎㅎ 여행은 5불로 안되여 ㅜ.ㅜ 생활은 가능..ㅎㅎ
열혈쵸코 2010.12.22 02:06  
닉넴을 헷갈리다니 죄송해요.. 바꿀께요.. ^^
그렇네요!! 5불로 여행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언제 또 그런 기회가 있겠습니까..
5불생활자님 덕분에 제대로, 편하게 구경했는걸요.
고마울따름입니다. ^^
myred 2010.12.22 12:48  
아 누나 ㅠ ㅋㅋ 저 더 까매져서 ㅋㅋ 이제는 태국애들이 자꾸 태국말로 말걸어요 ㅠ
친구들하고 같이가면 태국인이 외국인 대려온지 알아요 ㅠ
아아아아악 ㅋㅋㅋㅋ
열혈쵸코 2010.12.22 22:54  
아..(어린 청년군!) 잘 지냈어요?
여행사진 잘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메일만 보냈어요.
한국돌아오거나..사진받을 수 있으면 답장이나 쪽지보내세요.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까매지기만 하면 괜찮은데.. 후끈거리고 쓰라리면 힘들어집니다.
에프터 썬 겔(로션말고 gel)이나 알로에 젤 발라주세요.

여행 잘 마치세요..!! ^^
꽁꽁23445 2010.12.22 13:52  
you! = slang
청년 겁먹었겠는데요 ㅋㅋ
열혈쵸코 2010.12.22 22:55  
겁먹으라고 그런 의도가 다분합니다. ㅋㅋ
한마디 뿐이였지만, 제 말투가 좀 거칠었거든요.
꽁꽁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민베드로 2010.12.22 19:04  
쵸코님의 여행기에는 태사랑 회원님들이 많이 등장하시네요..ㅋㅋ
5불 생활자님은 아직도 태국이신거죠..ㅋㅋ

치앙마이도 역시 제가 못본곳들 투성이 입니다.
치앙마이에 기도 가던 것들 가던 길로만 다녀서 그러하거 같아요.

미니버스 맨 앞자리는 아무래도 불편할거 같은데
불안하고 말이죠. 운전을 해서 그런가?
운전하는게 안보이는 좌석이 최고입니다.^-^
열혈쵸코 2010.12.22 22:58  
지난번 이야기로는 3월쯤에 남부로 오실 거라고 하시던데요.
아직 태국에 계실 겁니다. ^^

저도 치앙마이 다시 가고싶습니다.
12월의 선선한 날씨는...
밤에 걸어도 땀이 나지않는 그런 축복받은 날씨였어요.
낮에는 햇볕이 쨍~했구요. ^^

미니버스 운전자 옆옆 자리에 앉으면
멀미를 안한다는 이야기를..태사랑 어디선가 읽었답니다.
멀미를 하는 저에게는 불편해도 앞자리가 나을 것 같습니다. ^^
zoo 2010.12.22 20:13  
재밌어요^^ 5불생활자님 만나서 더 즐거운 여행이 되셨을 것 같아요^^
그건그렇고 쌀국수 맛있게 보이는데 전 개인적으로 토핑은 좀 적고 쌀국수 양이 많은 걸
좋아하는데 토핑이 정말 많네요^^ ㅎㅎ 배추들어간 쌀국수 정말 시원했을 것 같아요.
열혈쵸코 2010.12.22 23:01  
혼자서 다니며 영어나 간간히 하다가, 한국말을 실컷해서 좋았어요.
야밤의 드라이브도 흔한 기회가 아니였구요..

5불생활자님 말씀대로 치앙마이는 뭐든 빠지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음식이며, 시장이며, 마사지샵, 배울거리도 그렇고..

zoo님도 배추의 시원한 맛을 알고 계시는군요.
국물이 끝내줬답니다. ^^
주인공1 2010.12.25 22:24  
어 여기여기 이시장, 이곳 혹시 타페문앞에 있는 몬뜨리호텔 뒤쪽 아닌가요?
제가 여기 뒤에 있는 나이스먼트에 머물렀거든요.
오후 5시쯤 시장이 열려 8시쯤 되니까 닫더라구요.
정말 이사진 반갑네요.^.^

열혈쵸코 2010.12.28 02:33  
네.. 맞습니다. ^^
첫날 라마 겟하에 머물때 나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 약 3시간정도만 열고닫는 시장이로군요.
주인공님...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지금의나처럼 2011.01.13 12:34  
픽업썽태우는 어떻게 타는건가요? 태국을 첨 갈거라 궁금한게 많아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열혈쵸코 2011.01.13 19:33  
아야서비스 미니밴에서 내리니.. 서양사람들에게 태국아저씨가 접근하며 <어딜 갈꺼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뚝뚝 호객행위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미니밴을 이용한 사람들을 위해 숙소까지 <무료>로 데려다주는 <픽업썽태우 기사아저씨>였습니다.
대부분 승객들이 이 아저씨를 따라가니까,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
제롬 2011.01.15 01:09  
벨기에에서 뵌 분을 보름뒤 베르사유에서 우연히 뵙고, 1년뒤 종로3가 한복판에서 또 우연히 만났답니다.. 한번 더 우연히 만나면 동성이라해도 결혼해야 하는거라고 하던 화끈한 언니였습니다. 초코님 글 읽다 생각나네요..
열혈쵸코 2011.01.15 15:24  
유럽여행할때는 한국사람들 다시 만나기가 쉬운편이였는데..
마지막 종로3가는 의외입니다. 동성이라도 결혼을.. 정말 화끈하신 표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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