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14편 치앙마이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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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떠나다. [ 14편 치앙마이의 밤 ]

민베드로 24 4052
 

썽테우를 타고 미소네에 도착하니 4시가 다되어 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들었던 조던과 맷과 작별 인사를 하는데 참 아쉬운 마음이다.

다시 치앙마이 어느거리에서 만나게 되면 참 반가울거 같다.


이제 오늘밤 어디서 잘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하룻밤이라면 여러가지로 님만해민보다는 타패문 근처가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소네를 나설 때..어떤 남자분이 인사를 하는데

처음엔 알아보지 못하다가...

아..! 방콕에서 마지막 날 만난 친구다. 치앙마이행 버스를 알려주었던...


이 친구도 다음날 빠이에 간다고 한다.

그 전에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고 그리고 빠이도 같이 가자고

연락처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이제 타패로 가는 썽테우를 잡아

얼마 지나지 않아 타패문 근처에서 내리니...

그 기분이 고향에 온것처럼 정겹다.


역시 치앙마이 방문때마다 지냈던 타패 근처는 느낌이 좋다.

적당히 한가롭고 조용하다.

먼저 방문한 카빌 게스트 하우스는 방이 없단다.

그 옆의 화이트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데

역시 규모가 있는 숙소라 그런지 방이 있다.

이것도 행운이라 생각해본다.(돌아다니기 귀찮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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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하얀 건물의 화이트 게스트하우스...그리운 곳 )

조금 지치기도 했던 우리는 그냥 이곳에 묵기로 한다.

화이트 게스트 하우스는 제작년 처음 치앙마이를 방문했을 때

이용했던 숙소다. 그래서 익숙하고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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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룸에 엑스트라베드 추가..게스트 하우스중 이렇게 간이 침대를 넣어주는 곳은 처음이다.
다만 푹 꺼진 메트리스..그래서 가볍다 생각된 YW이 사용..)

방은 남자 셋이 한방을 쓰고 꼬맹이와 KE이 한방을 쓰기로 한다.

남자들은 배가 고파 바로 나가려 하는데

여자 아이들은 숙소에서 정리할게 많은가보다.


남자들끼리 나오니 또 다른 기분

목표는 너무 배가 고팠던 차라...요기를 하는 것

그래서 간 곳이 작년 종호와 단골로 갔었던

유파랏 대학 앞의 탄야...

내가 쏘겠다고 큰소리를 친다..ㅋㅋ


그래서 볶음밥 하나에 쉐이크 한잔씩.

이곳도 역시 맛이 훌륭한건 아니지만...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그래서 내가 계산한 금액은 89밧

왠만한 식당에서 한명 먹을 금액이다.

그래서 내가 쏘겠다고 한 것이다.^-^


밥을 먹고 오니 한결 편안하다.

허지만 숙소에 돌아오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자는 꼬맹이와 KE

어쩔 수 없다. 밥을 먹으러 갈 수밖에...

밥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우리는 또 밥을 먹으러 간다.

차마 밥을 먹고 왔다는 말은 못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데

우리가 갈 곳은 CW가 추천한 타패문을 지나

맥도날드 뒷편에 있는 작은 식당

맛도 괜찮아 인기있는 식당이라 한다.


역시 사람이 많아 1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다행이다. 배도 안고픈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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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앞에서 로띠를 파시는 노부부? 하지만 이곳 날파리들의 천국이다.ㅋㅋ)

배가 고파 힘이없는 꼬맹이와 KE을 위해

길 건너편으로 달려가 로띠를 하나 사온다.

좋아하는 KE이 반응 없는 꼬맹이..


목이 메일거 같아 음료수도 하오고...

바쁘다 바빠..


자리가 나서 밥을 먹는데 우리는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았음에도

정말 많이 시킨거 같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잘들 먹는다.

회비를 걷어 계산을 하고 남은 돈은 길거리 음식을 사먹기로...했는데

남은 돈은 220B...얼떨결에 내가 회계가 되어 버렸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나이트 바자.


치앙마이 밤거리는 한적하다. 적어도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그렇다.

그래서 좋다. 다음 거리는 여자들이 호객을 하는 술집이 즐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이 거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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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 바자의 밤거리..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다. )

나이트 바자에 도착하니...영 힘없는 아이들

5명 다 쇼핑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살 것이 없는 특별한 목적이 없을 때는

더더욱 그러한 사람들이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런 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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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텔 앞도 추억의 장소 작년 그 친절남? 그분을 만났던 곳이다. 이정표가 되는 곳..)

그래도 치앙마이에 그것도 하룻밤 있을 수 있는건데

나는 그렇다 쳐도 치앙마이가 처음인 꼬맹이와 YW,KE은 좋아할줄 알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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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시장은 영..ㅋㅋ 난 좋은데..^-^ )

그렇다면 다시 돌아갈 수밖에...

이번엔 술집들이 많은 러이크로 길로 가기로 한다.

그리고 길의 마지막쯤 눈에 익은 얼굴의 로띠를 파는 소녀

반가운 얼굴이다. 나만 그러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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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는 혼자 있었는데 오늘은 오빠도 같이 있다. 귀여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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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 사이에 많이 큰거 같다. :제 첫 여행기 치앙마이편에 나옵니다.ㅋㅋ)

작년에 종호와 함께 먹었던 곳

그곳에 그 아이가 지금도 있다. 신기하고 반가우면서도 씁쓸하다.

내막은 모르니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 부모님을 돕고 있을지는 몰라도

그냥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타패문을 지나 숙소에 접어들 무렵 뒷쪽에서 "잠깐만요"라는

남자의 목소리...그리고 어떤 서양남자분과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뛰어온다.

카빌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우리를 보고

달려온것..우리를 부른 사람은 신기하게도 그 남자분이었다.


크리스라는 이름의 남자분은 우리나라 명지대학교에서 강사를 하고 있다고

그리고 여자분은 식사를 하다 만난 사이라고 소개한다.

괜찮다면 맥주한잔 같이 하자는 제안에..


9시 20분에 타패문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우리는 숙소에 들어가 빨래들을 모아 맡기러 가는데

우리 5명의 빨래가 내 배낭보다도 크다..


잠시 후 시간이 되어 타패문으로 가는데

그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기다리다가 남은 예산으로 음료수를 사먹기로 하고

세븐일레븐에 갔는데 문득 라면이 먹고 싶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생각해보면

밥먹은지 얼나 되지도 않았고 로띠도 먹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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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패광장 근처 해자 분수의 모습...야간 조명도 켜지고..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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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 풍경과도 잘 어울린다. 타패광장 모습은 인물사진으로만...ㅋ)

그래도 우린 먹는다. 라면도 먹고 요구르트도 먹고

맥주고 마시고 난 빵도 먹는다. 잘 먹는다.

그리고 타패문 광장 한구석에서 즐거운 이야기들로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밤깊은 시간

슬슬 졸음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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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해자 앞 차길에서...느린셔터놀이...)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길..꼬맹이가 피씨방에 다녀오겠단다.

CW에게 같이 다녀오라고 하고 골목을 들어서는데

골목길 옆 카페에...크리스와 그 누나(나보다 한살 만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초등학생 남자아이와 그 아이의 어머니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누나 우리를 보더니

미안하다고 조금 늦었다고 한다. 솔직히 우리도 조금 늦었는데

타이밍이 안맞은거 같다. KE은 피곤하다며 먼저 숙소로 돌아가고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가기로 한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게 여행을 왔다는

어머니(그분께도 나중에는 누나라고..ㅋㅋ)

라오스 여행을 10일정도 하고 치앙마이로 오셨다고 한다.

초등학생 아이..당차다. 내가 아줌마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대뜸 엄마보고 아줌마라고 하지 말란다.

"늦게낳은 아들이라 엄마가 일찍 죽을거 같아 그런다고" 내 이야기가 아니라

그 누나(초등학생 어머니)가 해준 이야기다.

그래서 아줌마가 아닌 누나라고 부르게 되었다.

잠시의 인연이지만 이런 짧은 인연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12시가 넘어간다.

내일은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한다.

지금 DS누나와 JS이 치앙마이행 버스를 타고 오고 있다.

그래서 새벽에 전화를 하기로 했고 내가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이제는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

그리고 자야할 시간이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자야한다.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그리고 내일 빠이를 기대해 본다.


오늘 하루도 참 길었다.^-^


...............................................................................................................................

2월 20일 


폭포 휴게소 과자 (20B)

썽테우 미소네->타패 (20B)

저녁식사 탄야 (89B)

저녁식사 회비 (150B)

숙박비 트윈룸 400X2 엑스트라베드 50 850/5 (170B)

타패 세븐일레븐 (120B)

로띠 (20B)

세븐일레븐 음료수X2 (28B)


합계 :   617B

누계 : 8,696B


24 Comments
크림티 2010.03.18 03:50  
잴첨이네요~~ㅎㅎ
잼나게 읽고 있어요~*^^*
빠이도 기대되네요~작년에 동생이 허리가마니 아파서 치앙마이만 갔다왔거든요~
올해는 북부쪽을 다 섭렵할 계획인데....빨리 5월말이 왔음좋겠네요 ㅎㅎㅎ
민베드로 2010.03.18 10:41  
올해 여행 가시는 거예요? 좋으시겠다.
치앙마이도 좋고 빠이도 좋죠.
5월 말..참 더울 때지만
그래도 좋을거 같습니다.

저도 6월에 두번 다녀온거라
이번에 건기에 다녀오려고
2월에 갔는데..더운건 똑같더라구요^^
맨솔주세요 2010.03.18 09:11  
민베드로님...혹 러브라인이 그려지는건지요.....^^;;
연재소설을 읽는느낌...ㅎㅎㅎ
하루에 한편씩 1년동안 올려주세요...^^
민베드로 2010.03.18 10:43  
러브라인이요? 이제 그런 분위기는 없는거 같은데..
저도 있었으면 좋겠지만..ㅋㅋ
하루에 한편이라..제가 여행을 석달정도 다녀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Cal 2010.03.18 10:54  
베드로님께서 매너남이셔서 다 그렇게 좋은 분들만 만나시는 건지
아니면 함께 다니시는 분들이 다 좋은 것인지
여행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감동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나 반성중입니다.
베드로님은 나중에 정말 좋은 남편이 되실 거여요.
유파랏 대학 근처의 식당은 정말 금시초문이네요! 
오늘도 한 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자보더™ 2010.03.18 10:55  
앗, cal님!!
왜 글을 다 없애셨어요! 아직도 태국에서 여행중이신가요??
글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고 걱정되고 그랬는데...갑자기 등장하시니...좋네요!
민베드로 2010.03.18 17:36  
남을 위하는 마음이라기 보다.
서로 편하기 위한 배려라 할까요..ㅎㅎ
저희끼리 밥먹고 와서 미안했지요.

나중에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요..^-^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겠지요..

탄야라는 식당은 우리 학교앞 분식점 같은 느낌이예요.
학생들이 참 많아요..^-^
동쪽마녀 2010.03.23 17:42  
Cal님.ㅠㅠ
저도 날자보더님처럼 정말 애태웠습니다.
글을 다 지우셔서요.
잘 지내시지요?ㅠㅠ
날자보더™ 2010.03.18 10:59  
적절한 사진드랍이 함께하니 얼마나 읽기 좋은지 모르겠어요.
특히 노출 길게 준 밤사진 참 멋진데요. 베드로님 때문에 dslr하나 업어갈까...망설입니다.
흠...뱁새가 황새 쫓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말이죠.
민베드로 2010.03.18 18:11  
여행기를 쓰면서 늘 느끼는 점입니다.
내가 왜 이때 사진을 안찍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골목
딱 그사진이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이죠.

그럴 때가 한둘이 아니예요. 그래서 조금 아쉽죠.

요즘 DSLR 많이 보편화 되었죠.
사용법도 쉽고요. 사진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구입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진은 기술이라기보다. 약간의 감각과ㅣ
노력(많이 찍는 것)이 더 중요한거 같아요.

사진작가들도 수만장의 사진들중 몇장 건지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용감한아줌마 2010.03.18 12:15  
유파랏대학 맞은편 "탄야"는 울아들이 좋아하던 곳입니다.
한국 뮤직비디오 틀어주죠, 양이 적어서 2~3가지 기본으로 골라 먹죠, 가격도 착하죠....

아들하고 단둘이 여행하는 아줌마를 만나셨다구요?  순간 제 얘긴줄 알았네요...
그집 아들도 당차고 똘똘하죠?
보통 엄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여행할땐 아이가 엄마보다 용감하답니다 ㅋㅋ
민베드로 2010.03.18 18:13  
네 맞아요. 얼마나 당차던지 영어도 저보다(저보다 못하는 사람은 드물죠..ㅋㅋ)
훨씬 잘하고요. 외국인들하고도 잘 어울린다 하더라구요.

그분 만났을 때 용감한아줌마님 생각이 났었습니다.

저도 탄야 단골이예요. 아드님과 저 수준이 비슷한거 같아요.
허니바나나 쉐이크가 그립네요.^-^
수이양 2010.03.18 17:35  
치앙마이.. 밤은 사진으로 보면 참 매력적인데 직접 가서 보면 2% 부족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민베드로님 글과 사진 보며 다시금 치앙마이의 밤이 그리워집니다.
민베드로 2010.03.18 18:18  
저도 너무 그립네요.
때로는 사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죠.
하지만 사진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매력들이 많은 곳이
치앙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19 00:04  
여기 섬이라..사진이 다 안뜨네...

줸장....ㅋ
민베드로 2010.03.19 01:12  
꼬창 가신다더니...
올리신 글 정답도 안알려 주시고 말이죠..ㅋㅋ
사진 몇장 없어요. 형님은 늘 보시던 풍경이겠죠..^-^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19 01:34  
꼬 창이 아니니까 그러제....ㅋ
민베드로 2010.03.19 01:55  
다른 분들도 많이 올리셨던데...
다들 답이 아닌가봐요..ㅋㅋ

그럼 제가 내일 맞춰보도록 할게요.
그런데 제가 안가본 곳일거 같아요^^;
블루파라다이스 2010.03.19 05:14  
여행의 즐거움이 사람을 만나는것도 있는데..

너무 즐겁게 여행을 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민베드로 2010.03.19 16:38  
맞아요..사람들이 없다면 여행은 외로움 그 자체일 듯..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즐거웠지요.
태국도 그렇지만 사람들도 너무 그리워요^^
작은배 2010.03.19 11:56  
작년 10월 치앙마의 풍경들이 아직도 생생한데..사진들과 글을 보니 더욱 그리워지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민베드로 2010.03.19 16:39  
그렇죠 저도 그래요..
사진으로 봐도 그렇고
상상을 해도 그리운 곳입니다.
꼭 다시 갈 수 있겠지요^^
동쪽마녀 2010.03.23 17:43  
치앙마이의 해자는 언제나 봐도 마음 울컥이게 하네요.
가고 싶어 죽습니다.ㅠㅠ
민베드로 2010.03.23 17:45  
저도 정말 너무 가고 싶어요.
다음에 치앙마이에 간다면 해자를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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