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 태국자유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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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노총각 태국자유여행기

여롱이 8 9164
첫째날
새벽 5시
"준비물을 챙기기"
12인치 노트북 한대(안가져 가는게 맞지만 이런때 아니면 언제 노트북을 노트북처럼 써보나.. 더구나 이럴 목적으로 싼 12인치 노트북 아닌가?
전화기겸용 PDA한대(돌아와서 제빨리 회사로 늦게 도착했다고 뻥칠려면 어쩔수 없이 전화기 가지고 가야지 뭐)
비행기에서 혹은 도미토리에서 필요할지 모르는 작은 담요...
반바지(주 생활복), 면티 2장, 팬티2장, 양말 1켤레, 슬리퍼, 세면도구, 수영도구(물안경, 수영복, 귀마게,수영모), 핼로타이 책자, 태국어 단어장,
결정적으로 180ml짜리 소주 20병(프라스틱 병에 든거)
45리터 가방에 가득채웠다.
7시
"인천공항에 도착.."
환전(9200바트)하고 티켓팅하고 면세점 두리번 두리번.
버거킹에서 아침 햄버거, 프론터 여자애가 영어를 잘한다.
근데 뚱뚱하다. 아깝다...
9시 30분
스카이 타이항공 9I288 비행기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옆자석엔 첨 보는 애띤 여자애가 있고, ('역시 노트북을 잘 가져왔군')
번쩍 번쩍 내노트북,,, 영화같이 볼래요?
말걸기... 작업은 아니고(왜냐 내 스타일 아니거든) 혼자서 치앙마이 트래킹 간단다..이걸 어쩌나 따라간다고 때서 볼까... 하여간 노트북 빌미로 영화(시트콤 프랜즈 7시즌)보면서 두시간 죽때리기...
비행기 엄청쫍다... 오리엔탈 타이가 더 나은 것 같기는 한데.. 시간대가 이 비행기가 좋다. 아무튼 싼값에 가는건데 뭐...
12 시 30분
태국 도착
화장실에 가서 겨울옷을 전부 벗어서 반바지와 면티로 갈아입고 가방에 쑤셔넣다. 빵빵하다. 내가방..
카오산을 가는 많은 방법중에... 가장 싼 방법 59번 뻐스 타기..
잠깐 헬로타이를 꺼낸 다음, 두리번 거리다가.. 아! 잔돈 바꿔야지.
공항매점에서 과감히 물한병 싸고(생각보다 혹은 헬로타이의 내용보다 비싸다.30바트)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길 안건너고.. 아차, 빨간 59번에 날쌔게 지나간다.2가지 생각(아깝다. 탈수 있었는데. 그래, 정류장을 제대로 찾았구나 첨부터 잘풀리는 걸.)
5분쯤 기다리다가 찾아온 빨간 59번 버스.
올라서서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었는데 뚱뚱한 버스 안내양이 힐끗 처다보기에 그냥 물값내고 바꾼 20바트 지페를 건내니.
아무말 없이 쬐끄만 뻐스표를 찢어준다.
버스비는 6바트(1개의 큰 동전과 내개의 작은 동전을 돌려준다)
하여간 가겠지.
사람은 별로 없고 차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창문밖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창밖 풍경들(여름이다....)
처음부터 잘 풀리는 걸....
20분뒤
왠걸 버스가 종점 비스무리한 곳에 들어썼다.
어케 된걸까?
고개를 돌려 버스 차장 찾으니 벌써 내리고 없다.
아뿔사 내가 반대방향으로 온거군. 다시 헬로 타이를 찾아봤는데.. 타는 방향이 분명 시내방행이 맞다. 어케된거지?
종점을 왔다가 갔다가...
어쩐지 넘 잘풀린다고 했지( 그러나 시간이 많으니...).
종점을 출발할 것만 같은 59번 빨간버스를 다시 올라서 운전수 아저씨에게 I want to go to 카오산. 이라고 했더니 묘한 얼굴표정..
건너서 타란다. 59번 노란버스..
노란버스..... 헬로타이엔 그런 이야기 없었는데...
내릴려고 했더니. 그냥 있으란다. 차를 출발시키더먼(내혼자 그차에 있었는데) 버스로 한코스 정도 지나서 육교 밑에 세워준다.
건너가란다. 돈낼려고 했더니 그냥 가란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그냥 thank you.
하여간 건너편 버스 정류장 한참 있다가 노란 59번..(에어컨 버스다) 한 20바트 낸것 같은데...
이제는 제대로 가겠지.. 이러한 시행착오야 말로 여행의 본질.. 그래. 오늘 잘 되고 있는거야...
카오산은 어딜까? 민주 기념탑은 어딜까? 아니 지금 이곳을 어딜까.. 버스 안내양에게 분명 "카오산" 이라고 말해줬으니...
알켜 주겠지.. 한참을 달린다. 탑돌이 마냥 탑을 로터리 삼아 돈다.(아마 승전기념탑일꺼야). 안내양과 눈부딫쳤으나 안내양이 무시한다.
썰마... 한참있다가 민주기념탑을 탑돌이 한다. 나도 알겠다. 다음 내릴 곳이 카오산이다...
카오산, 말로만 듣던 카오산.....
내렸다. 다시 헬로타이.. 방향감각이 없다. 한참을 그냥 걷다가. 이럼 안되겠다 싶어 독도법 하듯 헬로타이의 카오산 지도를 훓어보았다.
지금부터 어떻게 하지... 빨리 이 무거운 짐부터 내려놔야 할텐데... 지겨운 노트북, 지겨운 소주병...
일단 홍익인간을 찾아가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아도 그만큼 지명도 있다는 이야기...
2시간 헤멨다. 내가 뭘 잘못한거지?
이딴 무거운 짐을 지고 왔다리 갔다리..
한편으론 문화충격..
왜 그리 이쁜 브론디들이 그리 많아..인형같이 생겼다. 파란 눈, 황금 머릿결, 20살쯤 되어 보이는 애띤 모습,
무엇보다도 서양여자애들이 많이 가지고 다니는 얼굴기미가 없다. 신기하네.. 기미가 없으니 엄청 이쁘네..
그리고 서양남자애들 내 보다 머리하나는 큰거 같다...
거리의 맑은 분위기, 시끌벅적 많은 젊은이들이 배냥을 매고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다.
여기는 태국이 아닌갑다. 아주 특별한 공간에 있는 것 같다..
결국 찾은 홍익인간. 우리나라 동네 식당같은 분위기..
아까 비행기에 내 옆에 앉았던 여자애가 밥을 먹고 있다. 인연인가?
홍익인간 주인장은 부산 싸나이. 내가 부산출신이기에 그 억양은 익히 낮익다.
첫날이니까 일단 도미토리 한칸을 신청하는데. 홍익인간 주인장. 잔소리 엄청나다.
저녁 12시 이후에 술먹고 들어오면 경비원이 총쏜다나?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다.
'뻥까긴'
일단 짐을 부리고.. 카오산 거리를 다시 나가 두리번 두리번... 노점상에서 파는 볶음면 주문(20바트),
그리고 "마이 싸이 팍치".
노점상 아줌마 그냥 쌩까고 프라스틱(?) 도시락 두껑에 한가득 볶음면 준다. 맛있다.
(한국에서 첫날 계획은 태국의 밤문화 둘러보기)
다시 홍익인간으로 돌아가 도미토리에 가서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이 어둑어둑해질려고 하자...
"수쿰빗(나나엔터테인먼트)으로"
역시 버스를 타기로 했다.(한국에서는 버스 안탔는데. 지하철과 내 애마가 교통수단이었는데...)
택시를 탈까 생각도 했지만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다. ..
511번 버스 혹은 2번 버스가 나나로 나를 대려다 준다고 헬로타이가 가려쳐준다.
511번 버스를 탓다. 아까 기억이 있어서 버스안내양에게 "수쿰빗" 이라고 했더니.. 안내양 고개를 흔든다..
또 잘못탄 모양이다. 그러면 길 건너서... 다시511번 버스를 타고 안내원(남자)에게 "수쿰빗" 했더니 인상 찌부린다.
건너서 타란다... 어케된거지..
건너서 2번 버스를 탓다. "수쿰~" 했더니 안내양 인상 찌그러 지고 "수쿰빗?" 하고 되묻는다.
고개를 꺼덕였더니.. 인상쓰면서 내리란다. 이게 뭐야.. 헬로타이가 잘못된건가? 혹시, 관광객이 좀스럽게 버스타냐란 이야긴가?
하여간 왔다갔다 하면서 버스비는 안냈으니.. 뭐
또다시 2번 버스. 이번에는 흑인 두명을 떨쳐놓고 그냥 간다...
대화를 해보니 이 흑인들도 수쿰빗 간단다. 같이 택시타고 갈까 권유할 생각이 들었는데..
그 흑인 중 하나가 Where are you from? china? 라고 아는체 한다.
from korean. 카올리 라고 했더니 south korea? 라고 묻는다.
Yes. (이하 영어생략)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갑자기 부동산에 관심있느냐고 묻는다. 왠 부동산?
서울땅값이 얼마냐고 묻는다. 그래서 3평방미터(1평)에 서울은 한 US$ 10,000 라고 했더니 약간 곤욕스러운 표정..
그러더니 자기들은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에서 왔는데 관심있으면 자기를 통해서 자기나라 부동산에 투자하란다...
라이베리아라.. 아프리카.. 이녀석을 사기꾼이군..
1년 혹은 몇개월 전에 내전이 일어났던 나라라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스치면서..
저 멀리 달려오는 2번 버스에 재빨리 몸을 실었다..
이번에는 안내양에게 수쿰빗이전에 지상철(BTS)역 이름을 됐더니.. 그냥 아무말 없이 버스표를 찢어준다.. 역시나....
'혼자생각'
이게 옳은 건가?(여행자면 여행자 답게 굴어야지. 오늘 밤 잘하면 수십만원도 쓸수 있는데.. 좀스럽게 6바트(6x25=150원) 짜리 시내버스 라니..
내가 좀 잘못하는 걸까? 아까 2번혹은 511번 버스의 안내양은 나같은 좀스런 여행자가 싫었을 껀데..

이런저런 생각끝에 지상철 역에 도착하고 다시 지상철에 오른다. 시설이 한국 지하철 보다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태국의 서양인과 외국인 비율은 한국보다 높은 것 같다. 시내 지하철에서 이렇게 많은 외국인을 보다니...
2코스를 지나니 나나역이고 저 골목을 지나면 나나 엔터테인먼트가 있을 것이고.. 내려서 걸어가니 포장마차가 기다리고 있는데 벌레 판다.(우리나라 번데기 같은 거도 있고 메뚜기 비슷한거) 재미 있는 것은
간판에 사진을 찍으면 팁을 달라는 문구가 세겨져 있다. 저건 바퀴벌레 같이 생겼네.. 빨간색 내온사인이 보이고 시계를 보니 7시가 좀 넘었다. 너무 이른 시간... 걷다가 마사지 집에 들어갔다. 발마사지 1시간.
역시 태국오면 마시지를 받아야.. 노곤하게 느껴진다. 비몽사몽간에 마사지 언니가 나를 깨우고 시계를 보니 9시...
다시 나나 엔터테인먼트쪽을 걸어가서 골목안으로 들어갔다. 뭐 옛날에 파타야 같던곳이랑 비슷한 분위기.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어 고고 바가 있다. 씩 웃으면서 들어갔다.
역시 짐작대로 인데.. 평균적으로 물이 아주 좋다. 얼굴도 이쁘고..
얼굴 윤곽이 매우 뚜렸한 어느 한 비키니 걸옆에 앉았다.
그녀가 말을 건다.(여기서 부터 성인버젼..) 이하 생략
................
하루 끝. 카오산에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 이 글은 다른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꼭 게시판 성격에 맞도록 글을 올려주세요. ^_^ (2006-02-06 00:18)
8 Comments
필리핀 2006.02.06 12:37  
  511번은 수쿰빗 가는 게 있고 안 가는 게 있어여.
2번은... 잘 모르겠네여...
형우 2006.02.26 00:52  
  잘 여행하셨네요...전 혼자 헤매이다가 구경도 못하고,,,비행기표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쉽게 ,,,,,,,,,,
클로렐라 2006.03.01 00:56  
  정말 글잘쓰시네요! 재밌게 읽고갑니다!...^^
세시봉 2006.03.04 21:05  
  올 가을에 처음 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잘 읽었습니다
여롱이 2006.03.09 15:06  
  2500명 혹은 2500번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여행의 부작용을 극복하느라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취미생활은 이사이트에 들어와서 오늘은 몇명이 방문했나 탐조하는 거죠...
하여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 글은 마지막 한글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초보 여행자들이 흔히 격을 수 있는 일상사의 연속일겁니다.
다음의 태국여행(아마도 여름휴가)때는 좀더 느긋한 여행모습을 보일 수 있을 껍니다.
그리고 여행기를 적어 논 뒤의 장점을 한가지 말씀드리면..
바로 추억이지요...
이렇게 글을 써놓고 나니까..
비행기 탈때 내 옆자리에 않았던 아가씨...
인천공항의 버거킹 아가씨...
부동산 투자하라던 아프리카 아저씨....
511번 버스 안내양.....
언듯 스쳐지나가 버릴 것 같았던 사람들도 생생하게 기억에 떠오릅니다.
최근의 "초록바다"님의 여행기 처럼 사진이 첨가된 이쁜 여행기를 적는다면 더욱 좋겠지요..
내 자신이 쓴 글이지만 읽고 또 읽으면 그날의 기억들이 어제 같이 느껴져 얼굴에 가득 웃음이 돕니다.
엔돌핀이 온 몸을 감사는 듯한...
경숙 2006.03.10 22:20  
  몇박몇일 다녀 오신거죠? 저도 쓰신글을 가시구 얼마 안되서 봤답니다. 얼마나 부럽든지...하는일 때려치우면 갈여구 맘먹구 있는데...겁이 많아서 망설였는데 쓰신글 읽구 생각이 바뀌긴 했는데 그래두 무섭습니다 아는게 넘 없어서... 그 후에 더 쓰신글 없으세여? 쓰신글보고 여행계획좀 세워보게여...^.^
여롱이 2006.03.12 08:14  
  이거 4박 6일짜리 여행기입니다. 마지막날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새벽이구요.. 그래서 5일이지요...
항공기는 요즘에 말많은 **스카이 항공이고...
manyto 2006.05.04 00:07  
  please do " skubmitt KOB? " with smile.
it's better for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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