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엡립으로 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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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엡립으로 가기까지

물고기자리 3 3342
2005-01-06 캄보디아로!

아란에서 내리자마자 뚝뚝 기사들의 집요한 호객행위가 계속된다.
온 몸이 흙투성이에 시커먼 맨발로, 먹을 걸 달라는 애들과의 만남이 캄보디아 국경통과하기 전의 첫 여정.
그 아이들이 안쓰럽지만 선뜻 뭔가를 줄 순 없다.
아란까지 버스안의 강한 냉방으로 심한 냉기를 느끼고 왔으나
곧 날이 밝았고 지평선 너머의 강렬한 태양은 몸을 따스히 녹여준다. 하지만 호객꾼들의 끈질긴 따라다님과 국경비자 발급소 경찰들의 안이한 일처리 모습 등이 국경통과의 난코스.
깡마른 몸으로 짐마차를 끌고가는 수많은 캄보디아인들속에서
제복이 터질 듯했던 한 경찰의 뱃살이 계속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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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국경 삐끼 아저씨의 끈질긴 노력으로 택시를 잡고, 짙은 황토밭길을 엉덩이의 엄청난 수난을 감내하며 도착했다.
3시간 이상의 여정이었지만 캄보디아인의 삶을 가장 절절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
끝없이 보이는 초목과 드넓은 평원 그러나 이런 대지를 가진 그들은 너무나도 가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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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옆 대부분의 주거지는 개조하여 구멍가게를 차렸다. 아무도 사지않을 것 같은 먼지쌓인 물건들.. 그 옆엔 해먹이 가지런히 드러누워 팔자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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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시에시타를 즐기는데, 이것만이 그들을 삶의 고단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여유였다. 제대로 빗겨지지 않은 헝크러진 머리칼, 온 몸에 흙먼지가 덕지덕지 붙은, 그러고도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흙바닥에서 뒹구는 애들을 볼때마다 캄보디아인의 전체 생활상이 느껴지는 것 같아 한없이 마음이 아린다.

국민의 기본 생활 보장은 국가의 몫이며 신성한 의무가 아니었던가. 이들의 고단한 삶의 풍토는 얼마만큼의 거대한 물결이 흘러야 빈 공간이 가득 메워질까.

3 Comments
아줌마 2005.02.23 15:28  
  처음엔 그들을 보고 당연히가여운 생각이들죠. 그러나 아무 물건도 팔지 못했음에도 뒤돌아 환하게 웃으며 'bye,bye'를 되뇌며 웃는 그들의 웃음을 대하다 보면 팔지 못해도 물질적으로 가난해도(우리의 자로 측량해서) 행복하게 티없이 웃는 웃음을 볼 수 있죠. 그러다 인천 공행에 도착해 서울의 거리사람들을 보면 그런 웃음을 참으로 찾기 어려워 슬퍼집니다.
푸른하늘로~ 2005.03.10 00:04  
  사진 보고싶은데 전 안나와요ㅠ.. 어떻게 해야하죠?
물고기자리 2005.03.23 17:01  
  제 홈피주소 클릭하시면 그대로 있습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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