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a kinabalu 여행기 5-a)---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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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a kinabalu 여행기 5-a)---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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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래의 땅. 코타 키나발루




키나발루 산 등정이 이번 여행의 첫째 목적이었다면

두번째 목적은 룽그스族의 Long house 를  찾아 가는 것이다.

첫번째 목적은 이미  실패 했으므로 두번째 목적은 꼭 성공 하고 싶었다.


우리가 묵고있는 임페리얼 부띸 호텔은  시내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 외엔

여행자에게 숙소로서의 효용가치는 고사하고 아무런 매력이 없는  호텔이다.

두사람이 머물기엔 지나치게 작은 방과 

머리맡의 인테리어인 주홍色 Light board는  오히려 숙면을 방해 했으며, 

바람만 나오는 에어컨과 색 조정이 안되는 뻘건 색깔의 티비화면은 

더 이상 호텔직원에게 화조차 낼수 없게 나를  피곤하게 했다.

호텔직원도 웃음이 없다.  아니 늘 화가 나 있다. 불쾌한 호텔이다.

상가건물 7층의   공간을 Partition  해서 방을 만들었으므로

몇몇 방을 제외한 대다수의 방엔 창문이 없다.

그래도 우린 창문이 꼭 있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예약을 했으므로 

형식적이나마  창문이 있는 방에 투숙 할 수 있었으나

그 창문이란 것이  호텔 방문 옆에 있어서  침대에 누워 야경을 본다던가,,,,

산이나 바다를 본다던가 따위는 아예 하지 못했다.

또 아침식사는  이 상가건물에서 한 블럭 떨어진

같은 그룹의 호텔인 임페리얼 인터내셔날 호텔11층에 가서 먹어야 한다.

부페式  이식당의 셋팅 서비스,,기대하지 말자. 

시장통의 3류 로컬식당도 이보다는 나으리라.

더이상 이 호텔에 대해선  쓰고 싶은 말이 없다.

어쨌든  아침일찍  부랴부랴  외출준비를 한 후 아예 배낭을 짊어지고

옆의 건물로 가서 밥을 먹고  시내 터미널로 갔다.

두개의  4차선 도로만 건너면 되겠거니 싶어 택시비 10링깃도 아낄겸,

신선한 아침의 코타 키나발루 정경도 볼겸 걸어 갔는데 ,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과 숨통을 조이는 듯한 더위로 

배낭을 맨 등에  땀이  줄줄 흐르고  이마에서 흐르는 땀은 

미처 닦을 사이도 없이 눈으로 들어가 따겁고 눈물이 났다.

쿠다트,,,고  롱하우스,,,고 다 그만두고  시원한 호텔에서 쉬고만 싶지만,,,

터미널 바로 옆에 KFC가 눈에 띄길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쉬어 가기로 했다.

KFC 안은 천국이었다. 너무나 시원했다. 

자리값을 해야 하므로 Coffee와  Ice tea, 모닝베이글과 웻지를 주문했다.

친절한 직원들의 외국인을 대하는 잔잔한 배려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시내가 보이도록 넓은 창가에 앉아 향기롭고 Sabah  Brewed Coffee를  즐겼다.

(원두커피 1잔 1.9링깃.  아이스티 1.9링깃. 웻지치즈 ,베이글 각각  4,5링깃)

 

잠깐의 휴식으로  힘을 얻은 우리는  터미날에서 쿠닷으로 가는 차에  탑승했다.

이곳 터미날은  장거리택시와 7-9인용 승합차들이  市에서 적법한 허가를 받고 

운행하는  자가용 영업차량들이  정차 내지는 대기하는 터미널이며,

운전수들은 모두 시외버스와 똑같이 공정한 요금을 받으며 친절했다.

절대로 바가지요금을 달라고 하지 않으며, 원하는 목적지,,,

비록  그들이 다니는 국도나 지방도에서 마을이나 산으로 조금 들어간다 해도

다른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후 최종 목적지 까지 데려다 준다.

마치 대절 한 택시와 같다.

마침 지금 막 출발 하겠다는 쿠다트 행 셔틀버스가 있어서 

더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할수 있었다.

기사는 우리에게 롱하우스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며 우리에게 이름을 물어본다.

나는  농담삼아 '닉네임은 샤론 스톤이고 한국 이름은  鄭이야' 하고 알려 주었고

Moon여인은 '마님이라고 불러라,,,내이름은 마님이야~ㅋ'하고  알려 주었다.

브렉이라는 이름의 운전수는 32살의 네이티브 말레이 인으로 

검은 피부에 건장한 체격, 그리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친절하고 성실한  

심성이 정직하고 착한 네이티브 말레이 사람이었다.

롱하우스로 가는 동안  Moon여인이  

"여보시게 브렉~~"   하고 부르면

브렉은 크고 시원한  목소리로

" 예엤쓰 마님~~  ^__^ "  하고 대답을 해  참 재미있게 웃으며 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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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all Town  way to the  Lungus long house *


쿠다트로 가는 도중에 작은 마을을  여러 군데 지나간다.

오래된 2층의 목조건물이 초라 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품위있고 고풍스럽다.

우리나라의 面 단위 정도에 해당할 것 만 같은 작은도시에,,,

바람과 나무와 구름과 사람과 산과 하늘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소망으로  살아갈까....

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희망을 위해 마음속으로 기원 해 본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롱구스 족이 사는  산마을까지 98km인데...

우린 벌써 두시간째  달리고 있지만 브렉은 우리를 내려줄 생각을 안한다, 

아직 멀었나,,,??  역시  가이드 북은 별로 믿을게 못돼...

라고 생각하며, 그래도 미심쩍어 브렉에게 얼마나 더 가야 하냐고 물어보니

브렉은 깜짝 놀란듯이,,,아차..!! 하는 표정으로

그곳을 지나쳐 왔다고 한다.

그는 곧 다른 승객들과 2-3분 이야기를 하더니 거정 말라고 우리를 안심 시킨 후,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조금 짜증스러운 듯 피곤해 하자 Moon 여인은  

"언뉘~!!  아무래도 브렉이 나의 미모에 혼이 빠진 모양이유~"

나도 분위기를 바꿔 보고자 .....ㅋㅋ  웃음을 웃으며

"짜아쉭~~겨우 당쉰의 미모에 ??   여자 보는 눈이  얕군~~ㅋㅋ"

Moon은  정색을 하며

" 아  왜~??  이정도면  국제적인 미모쥐~~~ㅋㅋ"

하며  소소한 농담을 건넨다.

나는 안다,,,Moon 여인의 그 깊은 마음을,,,

같이 여행하는 동안 내가 좀 속상해 있거나  언짢아 할때 또는 피곤 해 할때

그녀는 늘  가벼운 농담과  재치로 나의 기분을  풀어주려 한다는 것을,,,

열살이나 더 먹은   별 볼일 없고 향기없는 아줌마의 벗이 되어주는  착한 여인...

다시한번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늘 고마워,,,Moon 여인,,,정말로,,,"


오던 길을 되돌아간 차는 10여분 달리더니  왼쪽의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은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였다.

먼지 나는 비포장 산길을 10분 정도  달린후
 
드디어 우리를  롱하우스 빌리지에 내려 주었다.

차 안의 다른 승객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했다.

브렉은 오후 4시에 우리를 다시 태우러 온다고 한후

먼지나는 길을 되돌려  쿠다트로 간다.

고마운 브렉에게 차비 30링깃 외에    점심값으로 10링깃을 더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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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ernal appearance *


롱하우스 앞 작은 코테지( Cotage)에서   5링깃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직원(??)이 안내한 롱 하우스로 들어갔다.

아,,,,드디어 Long house를 보게 되다니....가슴이 벅차 올랐다,

성글게 벽을 막은 대나무 사이로 남국의  강렬한 햇살이 

마치  색동저고리의 고운 색색의 무지개 빛깔처럼 스펙트라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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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nal appearance and  Lungus Tribe People *


30여칸의 방이 있는 롱하우스는 긴 복도의 형태로 되어 있으며

몇개의 나무 선반 이외엔 이렇다할 가구는 눈에띄지 않았다.

몇몇의 룽구스族 아주머니들이 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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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dicraft.... manual arts and crafts *


손재주가 뛰어난 룽구스 여인들은 천에  정교하게 수를 놓은 옷이나

동물의 뼈와 치아, 과일씨앗, 여러가지 색깔의 돌을 실에 꿰어

장신구를 만들어  몸을 치장했다고 한다.

그런 장신구는 부족의 상징이기도 하며 신분이나 지위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그들이 만든 수공예품은  그들의 주요사업으로 발전 해

룽구스 족의 주수입원이 되고 있다.

나도 작은 구슬을 꿰어 만든  긴 목걸이와  댓잎을 엮어만든  풀바구니 2개를,

Moon은  아들들에게 줄 Sabah와 Kudat logo가  새겨진 팔찌와 열쇠고리를 샀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문 여인에게서  자상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너무도 평범한 여느 엄마의 모습을 읽을수 있었다.

그녀만의 강렬한 포스와  여성CEO로서의  리더쉽,

기자로서의 냉정함 같은 건 찾아볼수 없었다.

비록 며칠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아이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문여인.

Moon 여인은  나에게 좋은 길동무 일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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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dicraft, manual arts and craf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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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d woman at LOng house Village *


 많은 장신구로 치장하신 81歲이신  롱구스 할머니

긴 세월 롱구스의 여인으로 살면서, 그네들의 조상으로 부터 배우고 답습해온

그 부족만의 풍습대로, 장신구는 그녀의 삶의 전부인것 같았다.



이곳 북보루네오에는  말레이 네이티브 원주민이라고 불리우는 

이반(Ibans)족, 비다유(Bidayuh)족, 멀라나우(Melanau)족,

오랑 울루(Orang Ulu)족, 무릇(murut)족,룽구스(Lungus)족 等...

다수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이반족은 어업, 사냥, 농사를 생계수단으로

비다유족은 해적들에 의해 육지로 들어오게 된 해안 정착민이라 농업과 수렵을,

사라왁의 원주민인 멀라나우스족은 어부들로 대부분 강을 따라 살고 있으며,

무릇이나 룽구스 족의  거의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한 지붕 아래의 롱 하우스에서 살며, 주로 수렵과 농업으로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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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 board for their guest house *

그토록 보고 느끼고 싶던  롱 하우스와 그들의 심플한  삶,,,

 그곳에서 롱구스 후손들은 영악한 돈벌이로 여행객들을 유치하고 있었다.

30여개의 방엔 더럽고 낡은 저급한 매트리스와 색 바랜 모기장이 

여행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글쎄....난 도저히 이곳에선 잠을 잘수 없을것 같다.


관리인의 말에 의하면 롱구스족도 더 이상  이집에서 생활하진 않는다고 한다.

롱하우스 뒷편의 작은 언덕을 넘어가니  현대식으로 지어진 집이 보였다.

새틀라이트 위성방송과 산악생활에 필요한 사륜구동 자동차,

나이키 운동화와 리바이스 청바지등,,,삼성 모바일폰과 LG 냉장고.... 

첨단문명속에 롱구스족의 생활은  윤택해 보였다.

난 그들의 심플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이고  원시적인 생활이  보고 싶었는데...

하긴,,,지금이  어느시대인가,,,,

그들이 원시에 머물러 있기를 바란 내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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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t view .. *


이곳  롱하우스 마을을 꼼꼼히 둘러본 나는

' 어른을 존경하고 섬기며 자손을 보듬고 사랑하는, 그리고...

가장의 권위에 절대 복종했던'

롱구스족 조상들의 삶
을 엿볼수 있었다.




오후 세시....배가 고프다.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온 여행자들을 위한 점심은 미리 마련 되지만 , 

우리 처럼 개별적으로 온사람들은 밥을 먹을 데가 없다고 한다.

할수 없이  매표소 앞 Cotage에서 인스턴트 테이스터스 쵸이스 커피한잔으로

허기진 점심을 대신한다.

1링깃의  커피한잔으로는 부족하여 한잔을 더  주문한다.




산속의 낮 모기는 도시의 밤모기보다 무섭다.

그리고 덥다.

우리를 태우러 올 브렉을 기다리며  먼지나는 신작로를 내다본다.


산속의  오후,,,,잠깐  마시던 커피도 잊고 오수에 빠져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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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ere are there??  ,,,Over the load,,,??  *




. . .

2 Comments
이재열(Tommy) 2010.09.03 19:43  
Rungus Long House 가셨나 보네요.

예전에 본인은 Kudat을 거쳐...배를 타고 Banggi 섬에 갔는데.....

이름은 모르지만..Kota Kinabalu에서 Kudat을 갈때...

님이 타고 간 기사와 제가 타고 간 기사가 같은 사람인 것 같기는 한데.....

제가 타고 갈때는 Hafiz (말레이시아 가수) 음악 틀어달라고 하니까..

한국 노래 틀어주던 기사 양반...(원더걸스...Nobody)
plantubig 2010.09.04 09:39  
네...롱하루스 마을 다녀왔읍니다.  버스타고 걷고 ㅡㅡㅡ묻고 또 묻고 하면서요~~

편안하게 여행사 에이전시 패키지로 가면  점심도 먹고 

롱하우스안에서 그곳 주민들 민속춤 퍼포먼스도 볼수있고, 차량이동도 편하겠지만, 

1인당  190링깃이라는 금액도 아깝구요

무엇보다 패케지의 소란함 보다는  혼자나 둘이  다니는 조용한 여행이 좋더군요.

그리고 브렉,,,맞아요 그친구  원더걸스 아느냐고 물어보며 노바디를 흥얼거리던데,,

같은 사람인거,,확실한듯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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