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동안의 가을방학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1-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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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동안의 가을방학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1- 한국

시와11 0 1881
루트 

부산 OUT->베트남 하노이 (스탑오버 3박 4일) ->태국 방콕->춤폰->꼬따오->방콕->치앙마이->빠이->방콕->캄보디아 씨엠립->방콕->파타야->방콕->호치민 경유해서 부산 In 


우선 여행기에 들어가기 앞서, 씨엠립에서 아이폰을 소매치기당했습니다.
어리석게도(!) 백업을 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사진들은 일행들과 같이 다녔을때의 사진과
카톡이나 페북으로 공유했던 사진뿐...ㅠㅠ 

그래도 적지않은 숫자의 사진이 남아있지만, 혼자 다닐때의 사진이 없는건 양해 부탁드려요~


- 출국전 

13살때 어린이 신문 맨 뒷페이지에 전면광고로 실린 "국토대장정 단원모집"이 기억난다. 
너무 가고싶어서 그렇게 부모님한테 매달리고 징징댔는데도 왠일인지 보내주시질 않으셨다.
그때부터 한이 맺힌걸까, 전국일주하고싶다는 마음이 가슴 한켠에 싹텄고 
그 생각은 중학생때부터 세계일주로 커졌다.  
스무살때 부산->서울 도보여행과 다년간의 여름, 겨울 내일로 기차여행으로 국내여행에 대한 갈증은 좀 가셨으나 해외 배낭여행은 나와 연이 닿지않았을까, 아직 개시를 못하고있었다. 

여행을 가고싶어 스무살때부터 일을 시작했었다.
스물한살, 자금은 모았지만 집안사정으로 취소된 유럽여행.
그해 여름은 부산-서울 장거리 연애가 유럽여행의 자리를 대신했다. 
두달 남짓은 거의 서울에서 살았다고 해야 옳겠지. 먼 거리탓에 여행자의 기분으로 사랑을 했다. 
이러려고 유럽여행이 취소된 거구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군대 전역하고 2년이 지나, 유럽여행 가고싶단 생각도 시들해 졌을 무렵 (그리고 스무살때랑 비교해서 물가가 너무 올랐어.. 젠장.) 
일상에 몰두하다 어떤 일 때문에 마음이 무척 힘들었던 올해 초, 
기분을 전환하려 겨울 기차여행을 갔었다. 루트는 부산->광주->담양->광주->순천->여수->전주->영월->강릉->대관령->서울 찍고 다시 부산. 
 
그중 대관령이 내 맘을 흔들었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곳 한번 안 와봤다니... 뭐하면서 살았을까.'란 충격이 느껴질 정도로 내게, 눈덮인 강원도의 설산은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지 한달쯤 지났을까,
여행기도 아닌 수필집을 읽다가 가슴에 훅 바람을 불어넣는 듯한 한 문장이 있었으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방콕이 아닐까?"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것같지만 -.-;; 
또 썩 틀린 말도 아니다.) 

동남아는 차선책도 못 되었다. 관심도 없었고 안중에도 없었던 태국. 
수필집에는 그외에도 여러군데, 작가의 여행 경험이 적혀있었지만 그 문장에 꽂혀버린 나한테는 다른 곳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인터넷으로 기후를 검색해보니 여름은 내내 우기. 
10월이 적당하겠구나 싶어 10월 1일에 비행기 티켓을 예매한 것이 
출국 5개월 전. 

시간은 금방 흘러 어느새 출국일이 가까워져오고 있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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