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깐짜나부리.. 긍데 어디가 싼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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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깐짜나부리.. 긍데 어디가 싼 건지?

호접지몽 6 2732
13일 방콕 셧다운 이전 어디로 피난을 가야하나 하다가 어떤 분 한테 깐짜나부리, 졸리 프록, 파인애플 볶음밥 이 세가지 단서만 주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야지 내일 꼭 가야지 하고서는
결국 오늘에야 도착했네요.. 어딜 그렇게 한참을 돌아서 온 건지.. ㅎㅎ

오는 여정도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하
웃음만 나오는 게.. 카오산 맞은편에서 미니밴 있다고는 들었는데 정확히 어딘지를 모르겠어서..(검색 쫌만 더 했음 되는데 ㅜㅜ) 걍 사이타이마이로 택시타고 갔죠. 89밧인가 나오길래 걍 100밧 줬죠. 15분밖에 안 걸리지만 거리는 꽤 멀더라구여.

물어 물어 표 사구 10번 플랫폼이래서 갔죠. 12시 40분 찬데.. 다른차가 들어오데요. 물어보니 이런.. 다른쪽 10번 플랫폼이라고!!! 아니 왜 10번이 두갭니까 ㅜㅜ
그때부터 전생에 업보같이 무거운 짐 가방 끌고 달렸습니다. 뒤에서 누가 잡는 것도 아닌데 앞으로 나아가질 않습니다. ㅜㅜ

다른 10번 플랫폼 가니 이런.. 막 버스가 플랫폼에서 후진하고 있더랍니다. 가방 버리고 달려가서 세웠죠. 표 보여주고 웨잇웨잇 하고 다시 가방 가지고 가니...
버스 이미 떠나고 다른 버스 들어와 있습니다. 흑흑 ㅜㅜ

표 보여주니 걍 태워줬고 그래도 1시에 출발하더라구요. 버스타서 허탈하게 20분 정도 기다리면서 보니 플랫폼 앞에도 태이블 하나 갔다놓고 바로 표를 팔더라구요. 긍데... 확실친 않지만.. 사람들 마다 돈을 다르게 받습니다. 엌 난 모지?
왜 창구에서 110밧이나 준 걸까? 또 이거 외큑인 바가지?

나중에 보니 사람들이 기사한테 말하면 중간에 그렇게 세워줍니다. 아마도 가는 목적지가 다르니 요금도 달랐던듯...
그러나!
나름 이 버스 타자마자 물도 줍니다. 빨대 꼽아서 먹는걸로 ㅎ 아까 버스 잡겠다고 괜히 뛰었더니 목말라서 조금 마셨죠.
이머전시 상황이 닥치더라구요. 화장실 없는 버슨데.. 중간에 내리는 사람들이 넘 미웠어요. ㅜㅜㅜㅜ

2시간 15분 정도 걸려서 깐짜나부리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 내리자마자 짐 꺼내고 (셀프입니다ㅠ 아저씨가 안 내려줌)  화장실로 내 달렸죠
급한 상황이 종료되고.. 생각해보니 버스에 서양 여행자 하나 있었드랬죠. 아 걔랑 뚝뚝 같은 걸 쉐어 하면 좋겠다 싶어 다시 가니 역시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ㅠ 흑

버스 도착해서부터 진드기같이 달라붙던 뚝뚝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됐다고 손사레 떨쳐도 안 떨어지던 아저씨 있어서 걍 알았다고 가자고 했는데... 뚝뚝이가...
자전거였습니다.. 인력거.......
내 가방 무겁다고 됐다고 하니 자기 스트롱 하다고 마른 몸을 보여주십니다.
못 볼거 보기 싫어서 걍 알았다 가자 했죠. 어디가야 하나 몰라서 걍 플로이 게스트하우스 가자고 암거나 말해버렸습니다.

넘 미안하게 아저씨가 열심히 페달 밟아서 플로에 데려다 줬는데 운 좋게 방이 있고... 비쌉니다 ㅡㅡ
1층은 냉장고 있다고 900밧
2층은 냉장고 없어서 680밧
에어컨과 티비는 전 객실에 있다고.. 영어를 잘 못하셔서 천천히 말해주시는 걸 뭐 더 들을 것도 없이 싼걸로 선택!
(2층이면 양호하죠 아저씨! 전 어제 오늘 층 수만 2층인 3층까지 셀프로 짐 날랐다구요 찡긋)

대망에 뚝뚝을 가장한 인력거 아저씨!
얼마냐니까 150밧 이럽니다. 비싸다니까 다리 아푸다고... ㅜㅜ (아까 튼튼하다며)
전 왜 타기전에 가격흥정을 안했던 걸까요...?
그래도 좀 깎아봅니다. 100밧 먼저 줘 보고 오케이? 해봅니다. 20밧만 더 달래서 걍 줘버렸죠... ㅜㅜ
진짜 뚝뚝도 아니고 인력거를... 120밧 흑흑 ㅠ 인건비란... 흑흑 ㅠ

사실 지금 형편에 680밧 방도 비싸지만
어제 12시간 이동하며 고생한 기념으로
아니 뚝뚝 아저씨가 자꾸 자기 아는데 데려가려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어서 걍 잡았습니다. 그래도 방은 좋네요 ㅎㅎ
수건 2장 주고 혼자쓰기엔 아깝도록 넓고 깨끗한 시트의 침대와 두명이 동시에 써도 될만한 화장실 크기가 우왕 ㅋ 굿 ㅋ
비누는 없습니다. 그럴 줄 알고 다른데서 많이 챙겨놨죠 ㅋㅋㅋ

아침도 준다네요. 후기 보니 보잘 것 없다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 방 컨디션에 아침 포함인거면.. 비싼 건 아닌가봐요.
성수기라 쪼금 비싼정도 같기도 하고..
너를 위한 수영장 있다고 리셉션 아저씨가 말해주셨는데.. 애들 노는 풀장 같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철 없는 어른들도 들어 가 있고 전망도 참 좋습니다! 성인 2-3명 들어갈래나 ㅎㅎ

나중에 방에 와서 보니.. 숙소규정 같은게 막 써 있는데 그 중 궁금한 건 리셉션에서 물어봐라 대신 정확하고 클리어 하게 말해달라 영어 조금밖에 못한다고 적혀있네요. 그래서 왜 아까 아저씨가 떠듬떠듬 얘기하셨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이해가 가니 불편한 게 아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짐도 2층까지 들어다 주시고 흑흑 말은 잘 안 통해도 친절 봉사 해주십니다 ㅜㅜ)

점심 패쓰했더니 뱃속에서 개구리가 울 길래 졸리 프록으로 갔습니다. 그 유명한 파인애플 볶음밥을 먹으러요.
겨우 메뉴받고 신경 안써주시길래 큰 소리로 피- 외쳤더니 주문 받으러 와 주셨습니다. 명불허전이더군요. 볶음밥도, 직원들도! ㅎㅎ
긍데 생각보다 비쌉니다. 싸다길래 20-30밧 생각했죠. 65밧입니다. ㅡㅡ
전 언젯적 물가를 생각했나요? ㅎㅎ
대신 양이 많아서 배터집니다. 가격대비 양 많고 맛도 좋으니 또 비싼 게 아닌 것 같네요. ㅋㅋㅋ

오늘 떠나는 버스 잡으려고 수고했으니 맛사지 받으러 갔습니다 ㅎ
졸리 프록 앞 르 베스트 맛사지?
누군가 추천 한다길래... 갔는데 여기도 모 복불복인가봐요. 아주머니 두명 모두 맛사지 하고 있어서 어딘가 전화 하시드니 대타 아주머니 오셔서 받았는데.. 넘 조물조물 시간 때우는게 느껴져서 별로 였네요. 그래도 가자마자 오렌지 주스 주고 발도 막 스크럽제로 씻겨 주는 건 좋았어요. 나갈 때 주는 차도 달달하니 맛나구요!

맛사지 받으면서 걱정한 게..
전에 방콕에서 150밧짜리 받으면 꼭 잔돈이 없어 200밧으로 주면 50밧을 안주려고 들더라구요. 잘해주지도 않았으면서 ㅠ
여기도 그러는 게 아닐까? 이 아줌니 별로라 팁 주기 싫은데...
왠걸 주인 아주머니는 호탕합니다.
50밧 정확히 거슬러 줍니다!
역시 방콕이나 야박하지 조금만 벗어나도 순박하고 착하네요.

쨌든, 결국엔 깐짜나부리 와 봅니다.
오기 전엔 에라완도 가고 쌍클라부리도 가 보고 이거저거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막상 오니까 다 귀찮고 강가에서 노을 지는거나 보다 가고 싶네요 ㅎㅎ

긍데 여기 모 강 따라 여행자 거리라지만
젊은 여행자는 하나도 없고 늙은 여행 은퇴자들만 있네요. 후- 파타야나 치앙마이 워킹스트릿 같아요.

낼은 시장이나 구경가야겠어요.
그런데... 내일은 설날이네요!
아- 백만 중국인들 내려온다고 방 없다고 나가라 하면 어쩌죠? ㅜㅜ
왜 미리 낼도 있겠다고 말 안했을까요? ㅎ
아침 일찍 일어나야겠어요! 새벽 1시가 넘었지만! 방이 너무 좋아서 잠도 안 오지만! ㅋㅋㅋ 굿 모닝 굿 애프터눈 앤 굿 나잇!
6 Comments
푸피팍싸 2014.01.30 14:21  
백만 중국인들 정말 실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접지몽 2014.02.03 15:36  
ㅋㅋㅋ 요샌 어딜 가던 백만 중국인들이..
평촌역뉴뉴뉴 2014.02.03 11:34  
졸리플록 숙소가 낡긴했지만 정말 저렴합니다. 에어컨방이 200밧 내외로 기억하는데 여성분들이 지내기에는 조금은 힘들 수 도 있겠네요.
졸리플록 스탭들은 항상 장사 잘되니 손님에게는 그닥 큰 신경을 안쓰는것같습니다만 저는 불친절하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이미 다녀오셨겠지만 콰이강다리 옆 플로팅레스토랑 의외로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날씨좋은날 석양보면서 식사하면 정말 좋습니다.

맛사지는 태사랑 깐짜나부리 여행자거리 지도에 나온 rest&relaxt spa 분위기, 서비스도 좋아 추천합니다.

깐짜나부리 계신동안 에라완폭포 꼭 다녀오세요. 연합군묘지 앞에서 에라완폭포로 가는 일반버스가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호접지몽 2014.02.03 15:35  
아이쿠 벌써 깐짜나부리를 떠나왔네요 ㅜㅜ
담에 다시 가면 추천 해 주신데 가볼게여~ ^^
고구마 2014.02.28 11:22  
뭔가 긍정적인 기운이 드는 여행기군요. 플로이에 묵으셨나봐요. 아니면 다른곳일지도...
호접지몽 2014.03.06 15:13  
네 플로이 맞아요^^
친절하고 정원이나 아침먹으며 바라보는 강도 좋고 다 좋았어요. 긍데 마지막날 옆방 파랑애들이 새벽에 술 먹고 들어와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길래 셧더훡업이라고 첨 말해봤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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