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방콕-뜨랏-핫렉-꼬꽁-시아누크빌 여행기
한참을 달려 시아누크빌에 도착했다.
시아누크빌은 우리가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차창밖으로 5시간 달려온 캄보디아 풍경과는 정딴판이였다.
물가도 비싸고 사람들도 멀쩡한옷을(?) 입고 있고 번화가도 많고 좋은차도 많이 다녔다.
시아누크빌 터미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에 내려 전투준비태세를 시전했다.
툭툭기사들이 몰려올것이기 때문이다.
비수기라 그런지 두명정도만 다가온다
툭툭기사 완전 토막영어다. "유 비치?"
잘못들으면 나한테 욕하는거같지만ㅋㅋ 살짝 미소띤 얼굴로 "세렌디비치~"를 말해본다.
지도를 들고 온다. 내발음이 구렸나보다;; 갈곳을 찍어보란다.
세렌디비치를 찍었다.
"보쓰 파이브달러 "
우리둘이해서 5달러라...대충 몰라도 2~3달러면 가는거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취도 나아졌겠다 기분이다 4달러에 가자고 했다. 곧 해가 질거 같아서 서둘러야만 했다. 아직 우린 숙소도 못잡은 상태이니..실갱이 할 시간이 없다.
4달러 슈얼~ 하면서 타란다.
툭툭을 타며 세렌디비치로 가는데 이제야 좀 풍경이 들어온다. 역시 몸은 건강할때 지켜야 하는거다
멀리 황금사자상도 보이고 바닷바람도 불고 여기가 사진으로만 보던 시아누크빌이구나~
s양도 이제 안심이 되는지 연신 웃고 있다. 미안하다..술처먹고 하루종일 빌빌대느라 ㅠㅠ
황금사자상을 지나 세렌디비치로 가는데 툭툭기사가 계속 뒤를 돌아보며 우릴 확인한다.
아마 멈추라는 신호를 기다리는거 같다.
미안하지만 우린 아직 숙소가 없어. ㅋㅋㅋㅋㅋㅋ
우리도 내려줄때까지 기다린다 ㅋㅋㅋ
결국 세렌디비치 끝까지 가서 바다 파도치는 곳 앞에서 내려준다
오히려 잘되었다. 끝에서 부터 차근차근 숙소를 구경하며 올라오지뭐 ㅋ
캐리어를 끌고 비치끝에서 천천히 올라오면서 숙소들을 둘러본다.
근데 툭툭기사가 툭툭을 타고 우리 뒤를 졸졸 따라온다.
한 일이분 살피고 있으니 기사가 내리면서 우리에게 묻는다.
"유 호텔? "
얘는 유+단어 로 소통한다 무조건 ㅋㅋㅋㅋㅋ
찾고 있는중이라고 하니 다시 타란다 자기가 숙소잡을때까지 태워서 이동시켜준단다..
4달러받아서 미안한가보다 하면서 기분좋게 다시 툭툭을 탔다.
가격대를 말해보라고 해서 대충 사전에 알고온 평균가인 20~25달러를 요구하니 오케이 하면서 데려다 준다.
한 서너군대를 돌아봤는데 비수기인데도 다 방이 없단다;;;
아마 인기있는 숙소만 데려다 준거 같다. 내가봐도 가격대비 훌륭한 호텔들이였다
가만있어보자 사전에 조사한 숙소들중 때마침 시야에 들어오는 호텔이 있어 저건물을 가자고 말해본다.
"PONLEU REAS THMEY HOTLE"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인데 가격대비 훌륭하다는 글을 구글링을 통해 접한 기억이 난다.
마침 눈앞에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 보기로 한다.
툭툭기사는 우리 짐을 지키고 여전히 밖에서 기다려준다.(무지 고맙다 ㅠㅠ)
로비에 들어서서 영어로 방을 보고 싶다고 하니 중국인들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중국인호텔에 들어와서 중국인처럼 생겨가지고 왜 영어를해?' 하는 표정이다
직원들이 영어로 대답해주면서도 내얼굴을 계속 빤히 쳐다본다.ㅋㅋㅋ긴가? 민가? ㅋㅋㅋ
방을 둘러보고 맘에 들어 오케이했다. 하룻밤에 2만원이다.
이호텔의 장점은 노팁제이다. 청소비로 팁을 놓고 나가도 다시 테이블에 놓아둔다.
다만 다 좋은데 안전금고가 없다는게 흠..뭐 난 신경쓰지않아서 별 불편함 없이 이용했다.
싱글룸도 있는거 같은데 만육천원정도 한다. 우린 트윈배드룸에 묵어서 이만원
이호텔을 한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실속형 호텔"
안전금고가 없지만 층별로 감시카메라 2대씩 있어서 로비에서 직원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
(안내데스크에 24시간 직원 3명이 항상 근무한다. 그중 한명은 cctv만 보는 임무인듯하다)
호텔 입구에는 벨보이겸 가드3명이 지키고 있고
화장실도 샤워부스가 따로 있어서 화장실이 물난리가 날일도 없고
창문도 엄청커서 맥주한캔마시면서 야경보기에도 좋다.
길건너에 호텔에서 운영하는 커피숍도 있고 카지노도 바로 길만건너면 있다.
(골든 카지노앞에서 두리번거리면 바로 보인다)
아래는 호텔방에서 바라본 황금사자상이다. 수컷 황금사자상 기준 3시방향 도로 우측에 위치
호텔에 들어와 에어컨을 키고 대자로 뻗어 누우니 이제 좀 긴장이 풀린다.
숙취를 끌어안고 하루종일 이동하면서 느꼈던 여행자의 초행길에 대한 긴장감이 탁 풀린다.
s양도 티는 안냈지만 많이 긴장했을거다.
수고했어 하며 서로 등을 두드려준다.(정말 등만 두드렸음)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종일 숙취때문에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한채 강행군했다.
대충 짐을 던지고 저녁을 먹으러 나선다.
전편에도 말했지만 난 친절도가 모든 행동의 최우선 고려대상이다.
밥은 맛이없어도 된다 ㅋㅋ 그래서 미리 구글링으로 친절한 곳만 대충 알아둔 상태다. 세렌디비치끝 해변을 등지고 서서 우측에 좀 걸어 보면 보이는 레스토랑 " New Sea view villa"
(한국식당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스테이크랑 샐러드 커피를 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니 게스트 하우스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가방 4개들고 다니는 백인여성..가방에 신발 주렁주렁 달려있는 여행자..캐리어는 우리만 끌고 온거 같다 ㅠ
커피부터 나와서 한모금 마신다...우엑...
노슈가라고 했는데 설탕 엄청 넣었다 ㅠㅠ 이럴거면 커피우유를 사먹겠다 ㅠ
s양도 한번 마시더니 얼굴을 찡그린다..
우리의 표정을 봤는지 종업원이 달려온다. 맛이 이상하면 다시 준비해드리겠다고 한다.
허허 이사람 무슨소리 난 맛있어 "굳굳" 을 외쳐준다.
(맛없어도 되니깐 계속 친절하게만 대해줘 ㅋㅋㅋ)
결국 우린 굳굳을 외치며 나올때쯤 다 마시고 나왔다..(오늘 한끼먹었으니 당떨어졌을거야 하면서 설탕물흡입했다)
뜨랏에서 있다가 넘어와서 그런가 여기 물가가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뜨랏에서는 30밧이면 한끼 먹었는데 ..여긴 한사람당 7천원정도는 예상해야한다.(메뉴+음료)
최근 몇년사이에 물가가 많이 오른듯 하다.. 일이년 전 글보다 많이 받는다.
갑자기 나에게 헬로! 하며 밥 엄청 퍼준 뜨랏 노점 아저씨가 그립다.
달러로 계산하고 잔돈으로 나온 리알(캄보디아돈)은 팁으로 남겨둔채 기분좋게 식당을 나선다.
커피만 좀 그랬지 음식은 맛있다.
해가 이미 기울고 있기때문에 해변을 걷는건 조금 위험할거 같아 번화가로 발길을 돌린다.
시아누크빌 밤에 해변을 걷는건 범죄에 노출될수 있다는 현지식당 외국인 사장님글을 보았고 지금은 비수기라 사람도 많이 없는 상태다
역시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없다.
s양이랑 맥주한잔 간단하게 하고 들어가기위해 주변을 둘러본다.
전기가 귀한나라라서 그런지 가로등이 별로없다.
(여기는 빈번하게 몇시간씩 정전된다 ㅋㅋ 우리호텔은 자가발전기 있어서 상관없었다.)
내가 시력이 살짝 안좋아서 밤에는 안경을 써야한다. 하지만 안경을 호텔에 두고온터라 s양보고 괜찮은바 찾아서 들어가보라고 했다.
우리 순진한 s양이 앞장서서 들어간 곳은 황금사자상 근처 빨간불 들어오는 어느 바였다.
헉..!!!
입구에 들어서서 보니 남녀가 오면 안되는 바란걸 알았다.아이구야
s양은 왜그래? 하는 표정으로 당당히 테이블에 앉는다.
아니나 다를까 종업원이 나한테만 인사한다~ 귀엽게 헬로 하면서 양손을 흔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여기 그렇고 그런바야 임마 ㅠㅠ
바 중앙에 당구대가 있고 빨간색 불로 인테리어 되어있고 종업원들은 짧은 원피스 입고 있는 ...
남자분들은 무슨말하는지 아실거다
우리가 조금 이른시간에 와서 그런지 손님이 없어서 s양은 그냥 평범한 바인줄 알았나보다.
일단 들어와서 앉았고 메뉴판까지 가져다줬는데 그냥 나가기도 그래서 맥주 두캔 작은거 시키고 빨리 먹고 나가기로 한다.
s양한테 자세히 설명해 주니 안믿는다. 그런 남자들이 잘못된거지 우리가 잘못된게 아니라는 뭐 그런 논리다
아이고 머리야 ㅠㅠ
시간이 조금 지나니 들어온다. 서양인 할아버지들...곧 시작될거 같다 ㄷㄷ
아니나 다를까 아가씨들을 무릎에 앉히고 막 나쁜손하고 나야뭐 좋지만 s양이 그제서야 뭔가 잘못된걸 느낀거 같다 ㅋㅋㅋㅋ
s양도 영어를 좀 하기에 대화내용 들어보니 이제서야 상황파악이 좀 되는거 같다
맥주 원샷때리고 돈 테이블에 두고 바로 나왔다 큭큭큭
장난기가 발동해서 "왜 좀더 있지~" 라고 어깃장 놨다가 싸울뻔했다. -0-ㅋ
s양 등을 두드리며 달래본다 (정말 등만 두르렸음)
우기라서 그런지 또 비가 내린다. 우산이 없어서 비를 맞고 호텔로 걸어가지만
그래도 이순간이 마냥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