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방콕-뜨랏-핫렉-꼬꽁-시아누크빌 여행기
뜨랏에서 두번째날 아침이다
어젠 공항노숙의 여파로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지냈으니 본격적으로 오늘은 시내에 나가볼 생각이다.
(sangjun 게스트하우스는 올해 바뀐이름이란다. 구 guy게스트하우스)
뜨랏에 관련된 책을 샀는데 뜨랏엔 여행자가 먹을만한 레스토랑이 4군데가 있다.
직접 발품팔아 가봤지만 모두 망하거나 문닫혀있었다. -_-;
2014년 8월기준 , 여행자가 먹을만한 레스토랑은 모두 닫혀있거나 망했다...참고하시길;;
우리도 난감해진다.
어제 햄버거랑 콜라 맥주 몇명마신게 전부인데 레스토랑은 없다 ...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식당에 들어가 물어봐도 외부인에겐 안판댄다..컥
역시 여행자들이 많이 안찾는 곳이긴 한거 같은데 뭘 먹어야 할지 급 고민이 된다.
일단 힘이없어 더이상 돌아다닐수 없을거 같아 게스트하우스로와서 컵라면 준비해온걸 먹기로한다
뜨거운물은 공동거실한쪽에 항상 준비되어있다(굳굳ㅋ)
라면으로 대충 허기진배를 달래놓고
골목골목을 통과해 뜨랏로컬시장으로 향한다
단한명의 외국인을 본적이 없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압둘라 뒤뚤라 능쏭쌈~"
뭔말인지는 몰라도 계속 우릴 보면서 알아들을수 없는 타이어를 하신다.
뭐...좋은뜻이겠거니 하면서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태국사람들은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짓는게 문화인거 같다.
한국은 눈마주치면 바로 눈깔아야되는데...ㅋ.ㅋ
뜨랏 로컬시장은 두군데가 있다
하나는 낮에열리는 daymarket 아침일찍부터 열어 4~5시쯤 닫는거 같다.
또다른 하나는 nigntmarket 해질무렵에 열어 밤늦게까지 하는 마켓
두시장이 붙어있으니 밤에열리는 곳이 나이트 마켓이고 낮에열리는게 데이마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밥이들어간 음식이 간절하다.
데이마켓에 들어가 어슬렁대니 한 태국 아저씨께서 목늘어난 셔츠바람으로 우릴 보고 외치신다
"헬로!!!"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 손을 번쩍들어 인사를 하시는게 너무 감사하다.
사왓디캅 하면서 아저씨 노점 식당에 앉았다.
영어가 통할리 없다. 아저씨께서 바디랭귀지를 시전하신다.
젓가락질 숟가락질을 각각하시며 밥종류먹을래 국수종류먹을래라고 물으신다.
밥종류두개 달라고 해본다.
인심좋게 생기신 아저씨가 오케오케 하시면서 갑자기 밥통에서 밥을 푸시는데
접시에 엄~~~~~~~청 퍼담으신다..
설마 우리둘꺼겠어 라면서 그냥 구경한다.
나중에 나온거 보고 소름끼쳤다.. 우리꺼였다. 이걸 어케 다먹지...
s양과 나는 마주보면서 썪은미소를 주고받는다.
남기는건 절대안되 맛있게 다먹고 가자고 화이팅해본다.
근데 맛있다. 밥에 간이 잘배어있어서 볶음밥이 짭잘하니 맛있다.
(태국의 쌀은 중부 평야지대에서 대량생산되어 쌀값이 엄청 싸다고 한다.)
s양은 먹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남은건 내몫...꾸역꾸역 입에 밀어넣었다.
다먹었다...기쁘다.. -0-ㅋㅋㅋ
다먹었으니 아저씨에게 당당히 말할수 있겠구나
"아러이~!"
음식먹고 맛있어요 하고 나오는게 그사람도 기분좋고 나도 좋고 하는거다.
근데 다못먹으면 그말을 못한다 ㅋㅋㅋ
다먹고 아저씨께 큰소리로 외친다 주변사람 들을정도로
"아~러~이!"
주변상인들 모두 다들 웃는다 ㅋㅋㅋㅋㅋㅋ
기분좋게 밥먹고 과일사러 과일많이 파는쪽으로 가본다
걸어가는 길에 음식 가격을 체크해본다.
뜨랏은 30밧 동네같다.
모든 음식이 30밧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말하는 음식은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할수있는 메뉴)
곱빼기는 45밧..ㅋ
뜨랏 전체 통일가다 ㄷㄷ
노점이든 현지식장이든 시장이든 할거 없이 한끼에 30밧 이다..곱빼기 45밧 ㅋ
지방이라 그런지 거품이 없는가격에 너무 만족스럽다.
시장 식당 시내를 돌아다니면 30이라는 단어를 엄청많이 보게된다.
너무 30으로 통일되어있어서 뜨랏상점 전체 사장이 한명인가? 라는 착각마저 든다.
두리안하고 람부탄같이 생긴 과일도 사고(이름을 잘모르겠음 ㅠ) 망고도 좀사고
오징어 통채로 나무젓가락에 끼워 숯불에 구운거 냠냠 군것질도 하고,,
첨엔 사람들이 너무 쳐바봐서 땀이 삐질삐질나고 경계도 했는데
나쁜뜻으로 처다보는게 아니니 그냥 눈마주치고 미소지어드린다.
이제 대낮이 되가고 있고 햇볕도 엄청 내리쬐고
그늘을 찾아 마사지받으러 가기로 했다.
여긴 마사지가격이 1시간에 150밧이다.
물론 게스트하우스 근처 고급마사지샵들은 비싸다
시장 우측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저렴한 로컬마사지샵들 많이 있다.
마사지샵 어디로 갈까~찾는중에 태국 피씨방이 눈에 들어온다
초딩들 엄청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르르르 몰려서 피씨방으로 들어간다.
태국이나 한국이나 피씨방 끝판왕은 초딩이구나 생각하며 웃는다 ㅋ.ㅋ
여기도 lol을 많이한다. 딱 10년전 한국 피씨방같은 분위기다.
나도 스타크래프트로 엄청 쏟아부었는데 -0-ㅋ 반성하며 태국피씨방을 지나친다.
피씨방을 지나 좌측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마사지샵이 하나가 있다.
개인적으로 난 여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난 무엇을 할때 최고의 기준이 되는것은 친절도이다.
운전기사가 길을몰라도 된다. 식당에서 밥이 맛없어도 좋다. 마사지가 형편없어도 좋다.
친절하면 난 그래도 또간다. ㅎㅎㅎㅎㅎㅎ
특히나 마사지는 신체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안정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무조건 친절해야한다.
피씨방을 지나 좌측 길로 꺽어져들어가면 엄~~청친절한 로컬 마사지샵이 있다.
150밧에 로컬에선 팁 안줘도 되지만 여행객이니 50밧을 드린다.
더친절해지신다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90도로 인사하신다 >.<
어느나라사람이라고 물으시길래 코리아 했더니 못알아들으신다;;;
후지카메라를 보고 재팬! 하시길래 목청껏 소리질렀다. 코리아!!!!!!
그래도 모른다 쳇...태국 지방에서 코리아 안먹히나 보다 ㅠ
(나중에 게스트하우스 아주머니가 나이드신 분들한텐 "꼬레" 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하신다)
sangjun 게스트하우스 뒤쪽으로 조그마한 강이 있다. 강을따라 산책로도 이쁘게 꾸며놨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빨래해주는 곳이 있다. 안그래도 가방에 빨래거리 잔뜩 있어서 빨래방아주머니께 얼마냐고 물어봤다.
역시 영어는 안통한다. >.<
한참동안 우리를 위아래로 쳐다보고 빨래는 보더니 갸우뚱하시면서
"나는 아톰~ 나는 아톰~"을 반복하신다. 나는 아톰?????
아주머니 아톰이세요?
아톰처럼 정의감으로 빨래를 해주시겠다는건가?
s양이 낫 굿 워터? 라고 되물으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아주머니 보다 그걸 알아들은 s양이 더 신기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이 우기라서 강물이 안좋아서 우리빨래를 하면 옷이 상할수 있다는 그런뜻인가 보다.
세심한 배려에 빨래를 못맡겼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컵쿤캅을 연신 말씀드리며 다시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산책로가 끝이나고 도로를 따라 더 가보니 대학교가 나온다.
들어갈까 했지만 개두마리가 갑자기 우리를 포위한다.
나는 개띠지만 개가 무섭다;;
덩치도 산만하다 이녀석들 -0-
계속 짖다가 갑자기 들이대더니 내주변을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기시작한다.
미안해 샤워할께 ㅠㅠ 땀이 많이 났단다 ㅠ
도망치듯 반대편 도로로 길을 고쳐잡는다.
두리번 두리번 최대한 땀안나게 걷다보니 한쪽에서 아저씨들이 구슬치기를 하고계신다.
보아하니 죽빵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 당구공만한 쇠구슬 3개를 손에 쥐고 하나를 몇십미터 밖에 던져놓고 두개로 그걸 맞추는 게임인거 같다.
한 아저씨는 다마를 속이는거 같다. 백발 백중이다.. 같이치는 아저씨들 울상이다. ㅋ.ㅋ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죽빵 피해자중에 한분이 police 티를 입고 계셔서 참았다. 초상권 침해로 괜히 나한테 화풀이 할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맞추는게 신기하긴 하다. 우리나라처럼 쿠션을 이용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한방에 맞추는게 묘기에 가깝다. 다마속이는 아저씨는 공을 높이 던져서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냅다 명중시킨다. 짜장면만 시키면 한국의 당구장이다 ㅋ
몇십분 서서 구경하던중에 우연히 쇠구슬이 내근처로 왔다. 들어서 던져줬는데 쇠구슬이 상당히 묵직하고 무겁다.
나이트마켓가서 야시장 풍경을 구경하고
한국의 국밥이 그리워 국같은걸 파는 노점에 앉았다.
메뉴가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밤부수프, 또하나는 피쉬수프...
물고기국은 알겠는데 대나무국? 호기심이 발동해서 시켜본다.
나는 선지를 좋아한다.
닭다라도 좋아한다
계란도 좋아한다
죽순도 좋아한다
근데 이걸 한데 같이 넣어 놓으니 못먹겠다 >.<
선지에 닭다리랑 계란풀어놓은 국물이라 흠....
아러이를 외치는걸 포기하고 죄송스럽지만 다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ㅠ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사위가 술한잔 하자고 한다.
친구들도 잔뜩 야외바에서 한잔하고있다.
샤워를 대충하고 면세점에서 산 양주를 들고 동석한다.
사위는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대충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23살이고 이쁜처자는 20살. 딸은 3살....???응? 이것들이!!!!! 씨익 미소가 나온다.
근데 한가지 궁금한게 생겼다. 둘째딸이 3살인건 알겠는데
큰딸이야기가 없다.
어제 사진찍고 놀때 들으니 9살이라고 한거 같은데...
큰딸에 대해 물어봤다.
마땅한 영어단어를 생각치 못했는지 구글번역기로 번역한후 나에게 보여준다.
"종업원....."
응??????????????????
"점뽀"라는 여자 아이의 부모님은 멀리 돈벌러 가시고 아이를 여기다가 맡기셨단다. 종업원으로 쓰고 먹여주고 재워주라고....어쩐지 설거지랑 3살꼬마아이 뒤치닥거리 다하더라니...난 착한 큰딸인줄만 알았는데...
고개를 돌려 점포를 바라본다.
설거지랑 청소를 하고있다..
3살 아이는 소파에서 곤히 잠들어 있다.
문득 콩쥐팥쥐가 머리속에 스쳐지나간다..
(그렇다고 주인아줌마가 막부린다는건 아니다. 좋으신분들이다.)
그제서야 왜 학교를 다니지 않는지 납득이 간다. 사탕나눠줄때 눈치를 보고 그만 받겠다고 한 이유도 알겠다
그나저나 사위친구들이 계속 온다 -0-ㅋ
서로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오니 술이 공짜다 ㅋㅋㅋㅋㅋ
칵테일 막 만들어온다.
맨날 이시간만되면 동네친구들하고 야외바에서 노래틀어놓고 술을 마신다고 한다. 매일;;;
자기는 이시간이 너무 행복하단다.
짜식 23살 젊으니깐 그렇지;; 30줄만 넘어가도 힘들다;;
맥주 라지로 4병마시고 양주같이 나눠마시고 칵테일 엄청 마시고 나도 취한다 -0-
내일 새벽에 원숭이 강에서 수영하는거 봐야하는데...이상태론 힘들거 같다..@@
이렇게 뜨랏에서 둘째날밤이 지나간다..
술과 태국 컨츄리 음악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