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먹은 태국 여행 1 - 경찰서 앞 팟타이








택시 타자마자 아저씨가 웃으면서 친절하게 미터기를 켰었는데
아주 lte급 속도로 바트가 올라가는 걸 보며
아 당한 것 같다...고 느낌..
나중에서야 느낀 거지만 그 거리는 아무리 나와봤자 70~100밧 이상 나올 수가 없는 거리였답니다^^.
안 당하겠다고 고생하며 공항철도 타고 시내까지 왔건만
결국 또 당했다며 둘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죠. 아저씨 욕은 한 3일 정도 했어요.
어쨌든 우리의 숙소가 있는 카오산로드에 도착!!
nap park hostel 무려 22인실 도미토리였어요.
유럽 배낭여행을 여러번 하면서도 22인실은 시도도 안해봤는데...
22인실 호스텔에는 짐만 던져놓고 옷 갈아입고 바로 카오산로드로 고고!
사진도 안 찍고 둘 다 잔뜩 흥분해서는 오늘의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경찰서만 찾았어요.
카오산로드 경찰서 앞 팟타이가 맛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캬아-
사진속에서 보던 아저씨 얼굴 그대로!
바로 알아봄
저 바로 뒤에서 과일주스를 팔길래 땡모빤을 사서 마시면서 아저씨가 빨리 팟타이를 만들어주시기를 기다렸어요. 지난 방콕 여행때는 그 흔하디 흔한 땡모빤 한 잔도 안 마셔봤던 나라서, 진짜 기대를 엄청 하고 마셨는데
그냥 수박 갈은 맛...그 이상 이하도 아님...
이 땡모빤이 특별하지 않은가보다 위로를 하며 팟타이를 먹었어요.


이런 길거리 음식 먹을 때, 꼭 일단 하나만 시켜서 먹어보자 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런 거 매우 짜증난다며 ㅋㅋㅋㅋㅋ
우리에게는 무조건 1인 1개 주문이 원칙이라고.
스프링롤까지 시켜서 먹었죱
근데 맛은.....음..맛있는데
굳이 꼭 이 아저씨를 찾아가면서까지 먹어야하나? 물음표가 생기는 그런 맛이랄까.
입맛이란 정말 다 개인마다 다르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네요.
새콤한? 신 맛이 너무 강했어요 저에게는.
저 스프링롤도 신 건지 쉰 건지 약간 그런 맛이 나서...
하지만 아저씨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우리가 서서 먹으려고 하자 옆에서 의자 깔아주시고 셋팅 다 해주시는 친절함을 베풀어주셨기 때문에
우린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욥.
이것도 맛있긴 맛있다며 ㅋㅋㅋ


싹싹 긁어먹으면서 뺑한테
"야, 맛있긴 맛있는데 진짜 미칠듯이 맛있지는 않지 않아?" 라고 물으니
맞다고 끄덕끄덕.
근데...아닌듯.
지금 야밤에 글 올리며 사진 보니까 진짜 미친듯이 맛있었던 것 같기도..ㅠㅠ
당장 다시 또 먹을 수만 있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텐데.


미션클리어하고 신나서 카오산로드를 돌아다니다가,
원래의 우리 계획은 이 날 바로 더클럽을 가는 거였는데
이미 새벽 한 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고
우린 너무 피곤하고
더 클럽은 못찾겠고
결국 호스텔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어요.
22인실 도미토리로.............
발걸음이 가볍진 않았네요.



람부뜨리 길가에서 저러고 동상처럼 사진 찍는데
뒤에서 외국애들이 찬조 출연 ㅋㅋ
뭔가 카오산스럽다며 둘이 좋다고 흐뭇흐뭇
그리고 호스텔 22인실로 돌아가자마자 그대로 실신.
제대로 된 먹방은 내일부터라며 둘이 다짐을 하고 잠이 들었어요.
ps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nap park hostel 22인실은 가지 마세요..
이유는 내일 적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