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3일째 - 위로 받고 싶어요 ㅠㅠ
오늘 치앙마이 3일째인데요,
방금 좀 슬픈 일을 겪었어요. ㅠㅠ
람프하우스 근처 wawee 카페에서 블로깅을 하고 있었는데요,
50대 한국인 아주머니랑 젊은 남여분이 들어와서는, '예의 없게 가운데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어.'하면서 욕을 하시는 거에요.
둘러보니까, 제가 앉은 자리가 나란히 세 자리 붙어있는 자리였는데,
제 옆에 있던 분들이 나가는 바람에 제가 가운데 앉아 있더라고요.
블로그 글쓰고 있던 중이라, 자리에 대해 별 신경을 못 썼습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싶어 그분들 쳐다보니, 자리를 창가로 옮기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카페에 다 들릴 정도로 50대 아주머니가 계속 제 얘기를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가서, 일부러 가운데 앉아 있었던 게 아니고, 비켜드리려고 했더니 자리를 옮기시더라고 정중히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아, 한국분이셨어요?' 그러시길래,
여행지에서 그렇게 크게 한국어로 남 욕을 하시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자긴 여기 사는 사람이라고 하시고선, 다시 제 자리로 오더니 일행 있으니 비켜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차피 저는 게하 체크인 시간이라 나가려고 했으니, 앉으시라고 했습니다.
나오면서 젊은 남녀분께 가족이냐고 물으니, 약간 당황해 하시면서 인터뷰차 온 거라고, 마음 상했다면 대신 사과한다고 하네요.
TV 아니면 신문, 잡지 촬영 중이고, 그 아주머니는 현지 코디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제 친구도 외국 여행 중, 방송 촬영팀이 느닷없이 조용히 좀 해달라고 무례하게 요구하는 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그것도 현지에 사시는 분이, 같은 한국인에게 어찌 이리 무례한 언행을 하시는지 좀 이해가 안 되었지만, 뭐 세상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거니까...하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맑은 날씨만큼이나 기분 좋은 일요일 오전이었는데... 아쉽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부터가 여행지에서 만나는 한국인분들께 더 예의를 갖춰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