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 패키지로는 가볼수 없는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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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 패키지로는 가볼수 없는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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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런데.. 푸켓을 주로 오토바이로 즐기는 여행자이다. 이번에도 10.9-10.13일 을 짧게 푸켓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2주이상 일정으로 가려다가 싼 티켓이 나온김에 그냥 질러버렸다. 이번에 출국할때도 출국 심사관 공무원이 여권에 도장 찍을 페이지 찾으면서 옆 직원한테 ‘얘는 푸켓을 4번이나 왔네?’ 이러는 거 같던데. 그렇다. 4번째 방문이다.

온통 신혼여행 커플들 틈에 끼여서 가는거라 좀 쑥스럽긴 하지만 푸켓은 가도 가도 즐거운 여행지 이다. 현지 한인 여행사를 이용하면 여행에 큰 불편없이 모든걸 해결할수 있다.

지난번에도 다음에 또 오겠다고 했더니 ‘다들 그렇게 말은 해요’ 라고 하셨었는데 진짜로 올줄 기대 안하셨나 보다.

이미 그동안 수도없이 돌았기 때문에 지도가 필요없을 정도다. 우비와 카메라, 타올 정도만 가지면 충분하다.

푸켓을 오토바이로 하루 9-10시간씩 달리다가 시골로 들어가면 이제 내가 구경하는게 아니라 마을 주민이 나를 구경하는 상황이 닥친다. 관광객이 안들어가는 촌동네라 얘가 여길 왜 왔나 하는 눈초리다. 한국의 물미나리 같은 채소를 수확하는 농민부터 집앞에서 샤워하는 주민까지 푸켓에서 외지인 손길이 뜸한 곳을 돌아보는 재미가 으뜸이다.

눈을 감으면 바람소리밖에 안들리는 동네를 돌다보면 걔중에는 한국의 시골과 흡사한 동네 모습을 갖춘 곳도 만나게 된다.

시간이 멈춘곳이라는 표현이 여행기에 자주 나온다. 한적한 시골동네에 가면 우리네 정자와 같은 곳에 동네 촌노들이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정말 그런 동네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빠통과 푸켓타운 같이 활기가 넘치는 곳에 있다보면 나도 덩달아서 빨리 움직이게 된다. 시골 동네에서 주저 앉아 도시락도 먹고 자연경관도 구경하고 있다보면 나도 동네 주민이 된듯한 착각을 가끔 느낄때가 있다. 떠나는 순간 바로 깨지지만 말이다. 또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패달을 밟던 외국인이 스쳐 지나는 나의 시선을 느끼고 방긋 미소를 지을때면 나도 한껏 스마일한 미소를 날리며 지나간다.

혹시 오토바이로 여행을 가실분이 계시다면 속도를 낼수 있는 곳으로 공항 옆길을 추천한다. 공항을 지나 북쪽으로 1분만 진행하면 활주로 철조망 옆길 2차선 도로가 나온다.

거의 활주로 길이만큼 직선도로인데 운이 좋으면 비행기가 뜨는걸 바로옆에서 볼수 있다.

공공 비치로는 나이통 비치를 추천한다. 여긴 정말 오지로 분류 될만한 곳이라 현지인들이 노는 장소다. 해안가를 따라 나이통을 가는 길에는 다니는 오토바이나 차도 없어서 라이딩 분위기를 한껏 만끽 할수 있다.

비오는 날의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우중충한 날씨는 아무리 멋진 경관도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우중충 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한 장도 찍지 않았다.

바이크 여행을 길게 하다보니 이제는 달리다가 앞으로 갈 곳 하늘에 먹구름이 있는걸 보게 되면 방향을 틀어서 반대방향으로 가게 된다. 반대로 구름이 이동하는 방향을 보고 오늘 어디로 갈지도 정해본다. 여행내내 가장 신경을 많이 쓴건 먹구름과 주유소와의 거리였다.

서울에서야 기름 앵꼬 나봤자 몇백미터만 끌고 가면 된다. 동네 마다 교차로 마다 주유소가 넘치니까.. 하지만 여기선 재수없으면 1시간을 가야 주유소를 만날 수 있다. 이럴땐 양주병 간이 주유소를 이용하던지 죽어라고 주유소 찾아서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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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타오 라구나 단지에서 한컷 - 말뒤로 보이는 손님들에게 말타기를 끝내고 돌아가는 조련사와 말

방타오 해변에서는 승마 뿐만이 아니라 코끼리 타기도 가능하다. 물론 금액은 비싼편이다.

여행 가이드북에 의하면 승마는 1시간에 760bt, 코끼리는 10분에 350bt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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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타오 라구나 단지 인근의 리조트들 사이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전혀 태국같지 않은 거리를 마주하게 된다. 도로를 봐서는 유럽같지도 않고, 건물만 봐서는 동남아 리조트단지 같기는 하나 너무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 태국에 있지만 정작 태국인들은 오로지 고용인들만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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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타오 라구나 단지는 큰 호수 1개를 끼고 조성되어 있고 인근 다른 리조트들은 기타 여러개의 호수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호수가 이렇게 적절하게 또 많이 자연적으로 있을 리가 없다. 인공적으로 몇 개 만들었다고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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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린 비치 안쪽 깊숙이에 인공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야자나무 숲

인근 리조트에서 조성하고 있는듯하다. 사진 왼쪽아래로는 인부들이 나무 난간을 새로 세우는 작업중이다. 이미 있는 리조트 만으로도 연간 200만의 관광객이 찾는데 부족함이 없을꺼 같은데도 가는곳마다 새로 리조트를 짖고 있다. 여전히 돈이 되는 사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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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린비치의 호텔 메리엇 건너편 비치로 가는길 중에 있는 나무. 중간에 매달려 있는 동그란건 우리나라 석탄일에 쓰는 연등과 비슷한 용도의 전등이다. 처음에 무슨 박쥐집인줄 알고 한참 쳐다봤다. 전선이 연결된걸 보고서야 등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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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 마치 골프장을 온듯 잔디밭이 넓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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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해변은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항상 모래를 다시 퍼다 채우고 유실 방지턱을 만들고 쓰레기를 치워서 유지되는것이다. 유럽인들은 누워서 10월의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고 있고 현지인들은 열심히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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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너무 깨끗하다. 굳이 피피나 카이섬을 가지 않아도 될만큼.

다만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비치는 대부분 개별 리조트에 속해있다. 공공비치에 유럽인들이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부분 자기가 투숙하는 고급리조트에 속한 비치에서 논다.

리조트가 크면 해당비치에 온갖 편의시설이 다 있다. 마사지, 샤워, 바 등등.. 잡상인들이 여기에서도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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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린비치의 맘마미아. 리조트 비치는 벤치부터 깨끗하고 산뜻하다. 공공비치 대부분이 낡고 지저분한 벤치에다가 않으려고 하자마자 어디선가 관리인이 달려와서 150bt를 요구하기 일쑤다. 리조트 비치는 관리인들이 손님들을 주시는 하지만 돈을 요구하거나 제지 하지 않는다. 리조트 손님과 외부 관광객의 차이는 단 한가지. 리조트 이름이 박힌 대형 타올을 깔았느냐 안깔았느냐의 차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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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통비치와 공항 중간쯤의 고무농장길. 맑은날 고무나무 사이를 달리면 공기가 더없이 깨끗하다는걸 금방 알게된다. 특히 1-2년 생이 아니라 다자란 고무나무 농장길은 더 그렇다.

다만 고무나무의 특성상 벌레가 없기 때문에 새도 없고 아무런 동물도 없다. 농장에서 일하는 농부도 새벽에 생고무를 채취하기 때문에그런지 낮에는 유령의 숲과 같다. 만약 달밝은 밤에 여길 달린다면 무서워서 못 지나갈듯 하다.


6 Comments
zoo 2011.10.14 21:05  
푸켓 해변에도 저렇게 유실방지턱을 만들고 해야 한다니 좀 안타깝네요.ㅠ.ㅠ
수린비치는 다녀온 큰언니한테 얘기만 들었는데 바닷물도 맑고 좋아보여요^^
클래식s 2011.10.14 21:20  
zoo 님 보시라고 오자마자 여행기 남겼읍니다. 사진 올리는 법 찾느라 고생했네요. ^^
푸켓 해변에 모래가 없어지는 곳이 이곳 뿐만은 아니더라고요. 관리 안되는 곳은 모래사장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혼자 놀기 아까운 해변이 너무 많았습니다.  태국에 다음번에 가게 되거든 치앙마이쪽이 어떨까 생각중이네요.
님은 다음번에 어디를 가시나요? 저는 태국말고는 코타 나 홋카이도를 찾는 중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나러브 2011.10.16 00:25  
푸켓을 색다르게 즐기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한번해보고 싶내요.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
클래식s 2011.10.16 07:24  
진짜로 오토바이 여행을 하실거라면 도움을 드리고 싶네요.
나그네삶 2011.10.16 21:32  
저도 진짜로 해보고 싶습니다. 쪽지 보냈습니다.
클래식s 2011.10.21 00:03  
오토바이 여행기 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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