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1 (사소한 트러블과 여행 동행자 구하기편)
여행동행자 구하기편.
월화수목금금금 모드로 한달을 일하고 다시 또 한달을 일해요.
휴일따윈 없어진지 오래에요.
휴일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먹는건가요? 라고 물을 지경이에요.
아침 새벽별보고 나가서 밤이슬 맞고 집에 들어와 우리집은 하숙집보다도 못한 신세에요.
하루 24시간중 집에 머무는 시간은 많아야 7시간 이에요.
집에서 따뜻한 밥먹은게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해요.
엄마 얼굴도 하루걸러 하루보고 일찍자는 아빠는 언제봤는지도 잘 몰라요.
가끔 아빠라도 새벽에 마주치는 날에는 아빠는 내가 밤손님인줄 알고 깜짝 놀래요.
어색하게 "오랜만이야 아빠~" 하면 워낙 평소에 서로 등한시 하는 사이좋은 부녀사이라 아빠는 썩
소만 날리고 쿨하게 자릴 떠버려요.
거기다 동생 이시키는 늦은밤에 시체처럼 들어온 날 보면 경기를 하며 놀래요.
하늘같은 누님의 아리따운 얼굴을 보고 쳐 놀래는 이시키 날잡아서 정신개조를 다시 시켜줘야겠어
요.
비오는 날로 잡아서 먼지나게 개조를 시켜준다면 이런 하극상은 벌어지지 않을게 분명해요.
낮에 봐도 놀랐다면 이시키는 나보다 먼저 요단강으로 보낼 예정이에요.
하지만 낮에는 이시키를 볼일이 단 하루도 없어요. 하루라도 가족 얼굴을 대낮에 좀 봤으면 좋겠어
요.
심지어는 우리집 이사가는 날도 난 밤늦게 들어갔어요.
이사간집 따윈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라요.
엄마가 나쁜맘 먹고 마중 안나왔으면 난 영원히 집에 못갈뻔했어요.
거기다 회사에 가면 개념없는 팀장시키가 날 괴롭혀요.
이시키 때문에 회사 사옥은 지옥의 입구보다 더 무섭게 보여요.
헬파이어~ 지옥의 개라도 나와서 짖어댈것 같아요.
다른부서에 부서 이동이라도 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한달도 안돼 무슨수를 썼는지 난
다시 제자리에요.
내가 무슨 도돌이표도 아닌데 무한 도돌이표를 찍으며 제자리에요. 눈물이 앞을 가려요.
온갖 스트레스에 백옥같이 하얗고 지랄맞던 내 피부에 아토피라는 정체불명의 불치병이 생기고 말
아요.
그리고 어찌된건지 부장 시키보다 입김이 센 시발라마의 팀장놈의 스트레스에 가슴에 통증이 오기
시작해요.
숨을 못쉴정도의 통증이 오기 시작해요.
망할 돈때문에 통증오는 가슴을 부여잡고 일을 했지만 이러다가 요단강 건너가서 만나리~ 할것 같
아요.
꿈속에서 조상님들이 손짓하는게 보여요. 조상님들이 내손 잡으면 모든게 편해질거라고 인자하게
미소를 지어요.
순간 손을 덥석 잡을뻔 했어요.
절실하게 휴식이 필요해요.
파란 투명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휴식을 한다면 모든 근심이 사라질거에요.
잘시간도 없지만 태사랑 사이트를 미친듯이 뒤지고 또 뒤져요.
그리고 마음을 굳혀요.
아무리 내가 돈 좋아한다 하지만 이러다 제명에 못살고 과로로 비명횡사해서 종신보험금 나오게
생겼어요.
돈걱정, 부모님 걱정, 아빠한테 쫓겨나기 직전인 우리집 개걱정, 울집 개보다 먼저 쫓겨날듯한 내걱
정, 잡다한 걱정따윈 다 무시하고 태국여행 준비를 해요.
우선 취업 해야해서 못간다는 친구를 붙잡고 진심어린 연기를 시작해요.
아름다운 우정이 어찌고~ 소중한 추억이 어쩌고~ 되도 않는 우정소설을 하나 써내려가요.
순진한 친구는 내 혼신을 다한 연기력에 깜빡 속아 눈물을 흘리며 우정여행을 다짐해줘요.
동행할 친구 돈 모두 셋팅 완료에요.
이제 꿈에 부풀어 사직서 내고 나가기만 하면 돼요.
사직서를 팀장시키 얼굴에 폼나게 내던지기로 해요.
이런 우리질레이션! 십장생 개나리 팀장놈이 또다시 태클을 걸어와요.
빌어먹을 생키가 생각보다 날 너무 사랑해요.
죽어도 날 못놔주겠대요. 사직서 처리 안해요.
이시키가 미친게 분명해요.
지가 다른 계열사로 승진해서 가는것 때문에 그러냐며 계열사로 옮길때 나를 데려 가겠다고 개진
상을 피워요.
눈치도 드럽게 없는 이생키 개념도 없는데 눈치 마저도 안드로메다로 팔아먹은게 분명해요.
오마이갓~!
심지어 되먹지도 않는 협박도 해요.
이렇게 속섞이면 다른팀으로 보내든가 아니면 계열사 옮길때 날 안데려 간다는 망발을 해요.
내가 간절히 바라는걸 협박이라고 하는 이시키 정말 협박이라곤 엄마한테 반찬투정하며 밥안쳐먹
는다고 협박 했다고 숟가락으로 뒤지게 쳐맞은 기억 밖에 없나봐요.
제발 씨알도 안먹힐 협박 따윈 때려치고 새나라 어린이가 되어 날 다른팀으로 보내줬으면 좋겠어
요.
이시키가 없는 다른곳에 보내준다면 난 여행도 다 관두고 사육신도 울고갈 충신모드로 회사에 충
성을 바칠지도 몰라요.
그래도 완전 천사모드로 다니던 회사인지라 내가 니놈 피해서 2달짜리 여행 준비했다! 제발 날좀
짤라줘! 라고 얘긴 차마 못해요.
난 소중하고 착하니까요. *-_-*는 아니고 좁은 바닥이라 소문 나서 취업 안될까봐 날미치게 하는 이
시키와 1년을 더 일해요.
내가 무슨정신으로 이시키와 일을 했는지 알수가 없어요.
이시키를 버텨낼 인내심과 끈기가 있는 아이였는지 내자신에게 대견함과 무한 존경심이 일어나요.
난 어디가서도 살아남을 강인한 아이인가봐요.
나중에는 이시키 얼굴만 봐도 숨이 막혀서 숨을 쉴수가 없어 일주일동안 아침저녁으로 진심으로
울면서 나좀 놔달라 엄마까지 팔아가며 랩을 해대요.
큐사인만 떨어지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대성통곡하는 날 보니 TV에서 발연기 하는 여배우 몇수십
대 쳐줄 만한 연기력이에요.
이참에 데뷔라도 해볼까 생각을 하며 온갖 신파를 찍어대지만 안습인 내얼굴 상태를 볼 국민들을
생각해 착한 내가 참아주기로해요.
내 연기력에 감동을 먹었는지 드디어 이시키가 퇴사처리를 해줘요.
다시 여행준비를 시작하려 해요.
이제 갈수 있다 꿈에 다시 부풀어요.
이런 옘병.. 이번엔 아빠가 대형사고를 하나 쳤어요.
나 태국 또 못갈것 같아요.
퇴직금 적금 펀드 모두 깨다 사고 수습해요.
악몽같은 회사 생활을 한것도 가게 하나를 통크게 말아드시는 바람에 그만두지 못했는데 다시 한
건 하시네요.
휴식은 아오안.. 퇴사한지 3일만에 다른 회사로 입사해요.
내 계획인 이게 아니지만 다시 태국여행 준비를 해요.
지난번에 너무 힘들게 회사를 나온지라 심지어 회사까지 미리 때려치웠놔요.
아직 가지도 않았지만 꿈까지 꾸며 황홀경에 빠진 나에게 친구가 청천벽력같은 소릴 해요.
아놔.. 내가 잘못들었나봐요.
다시 내눈을 보면서 똑바로 말을해라! -못간다고 하면 널 확 반으로 접어버릴테닷!- 살기어린 눈빛
으로 사랑스럽게 친구를 바라 보아요.
내눈에 살기가 보이지 못했는지 친구가 똑같은 소릴 해요.
정말 우라질레이션 셔틀버스...친구가 출국을 며칠 남기지도 않고 파토를 내요.
난 이미 백조가 되버렸는데 어쩌라는지 모르겠어요.
이 옥장판같은 친구의 주리라도 틀어서 끌고 갈까? 심각하게 고민을 해요.
하지만 어쨌든 이번에도 어이없이 끝이나요.
태국하곤 인연이 없나보다 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그후로도 태국말고도 일본 홍콩 보라카이 유럽등 몇번씩 여행계획은 하나씩 파토나요.
난 국내 여행 이외 여행과는 인연이 없나봐요. 엄마가 날 혼자라도 보내줬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만 그건 머리속에 그냥 키핑해둬요.
엄마는 소중하니까요.
올해도 안간다면 정말 영영 못갈것 같은 기분에 다시 친구들을 살펴보지만 갈만한 친구들은 어디
에도 보이지 않아요.
쳐죽일만큼 좁은 인간관계가 만천하에 다 들어나요.
성격이 그지같아 친구들이 없나봐요. 잠시 쳐죽일 좁은 인간관계를 슬퍼해봐요.
마지막으로 나처럼 성격 그지같고 안간다는 윤경언니를 어르고 달래고 꼬시고 또 꼬셔서 여행을
준비를 해요.
예전부터 계속 물밑 작업을 했지만 간다간다 하고 넘어오지 않았던 언니에요.
이번엔 회사일이 힘들었는지 작업이 통해서 가기로 약속을 해주어요.
그런데 열심히 여행준비만 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런 옘병 ㅠㅠ 망할 언니가 간다고 했다가 안간다고 했다가 변덕을 엄청나게 부려요.
이젠 여행준비 따윈 필요없어요.
무조건 언니를 꼬시는길이 살길이에요.
주위에 여행 파토낸 옥장판 같은 친구들만 줄을 서 있어요.
처음엔 휴식을 위해 도피성 여행의 준비였지만 계속 가지 못하니 더욱더 가고 싶고 안달이 나버린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언니 마저 안간다면 올해도 여행은 끝이에요.
하루에 몇번씩 전화통을 붙잡고 언니를 꼬셔요.
전화로 꼬시고 네이트온으로도 꼬시고 만나서 꼬시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변덕을 미친듯이 부리는 언니에게 성질 같아선
-이런 십장생 시베리아 벌판에서 개나리 물고 귤이나 까먹어!- 소릴 질러주고 싶지만.
참을인자를 가슴에 살포시 품고 나름 상콤하게 웃으며 달래 보아요.
꼬셔요~ 또 꼬셔요~
안간대요~ 또 꼬셔요~
또 안간대요~ 다시 꼬셔요~
진짜로 안간대요~ 이젠 뭐..별 핑계를 다대요.
훗.. 그런 핑계 따위 나에게 통할리 없어요.
나도 별별 소릴 다해가며 혼신의 힘을 다해 꼬셔요.
이러다 설득의 미학 이런 책이라도 나올듯 해서 잠시 책을낼까 생각도 해보아요.
이짓을 몇수십번을 반복해요.
무슨수를 써서라도 태국에 가기 위해선 언니가 필요해요.
엄마가 알고 있는 동행자 없이 간다는건 엄마 사전엔 있을수 없는 일이에요.
게다가 몇달을 공들여 꼬셨는데 기필코 끌고 가리라.. 각오를 단단히 해보아요.
다행히 설득의 미학.."이렇게만 꼬시면 조인성은 내남좌!" 책이 출간되기 직전 드디어 망할 언니를
설득했어요.
그 설득 속에는 언니 회사 실적을 위해 친구도 팔아먹고 팔아먹은 친구에게 비싼 점심들과 선물 갖
은 아부가 필수적이었어요.
나란 여자 여행 가려고 친구도 팔아먹는짓도 서슴치 않아요.
나도 팔아먹었는데 친구라고 못팔아 먹겠어요?
이제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어요.
더 꼬실 여유도 없어요.
무조건 비행기표부터 지르고 봐요.
훗.. 이젠 빼도 박도 못해요. 무조건 고고씽 해야해요.
언니가 걸려들고 말았어요~ 올레!
그리고 출발하기 하루전날...회사 나부랭이 따위는~ 훗~ 웃으며 쿨하게 때려치워요.
포기할법도 한데 몇년을 돌고돌아 가는 여행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의지의 한국인임이 분명해요.
지금까지 여행을 가기까지 사소한 트러블과 아주 간단한 여행 동행자 구하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