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빠이는 지금
3년만에 다시 찾은 빠이 그리고 세번째 찾는 빠이다..
첫번째 빠이를 왔을땐 2박3일 말 그대로 들렀다 가는 곳 이였기에
그냥 작고 굉장히 심심한 동네였고
나의 빠이 사랑은
두번째 빠이를 찾았을때 오토바이도 빌리고 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 에
하루에 120밧 이라는 환상적인 가격의 아담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방갈로를 찾으면서
부터였다.
물가도 싸고 사람들 인심도 좋고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할께 없어서 너무나 매력적이고
재미났던 빠이....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느릿느릿 길 가장 자리로만 달릴듯 말듯 그렇게 4일동안
지도에 표시된 대표적인 가볼만 한 곳을 거의다 한번쯤은 가보고
그 후론 그냥 길따라 바람따라...
때론 반나절을 그냥 방갈로 앞 툇마루에 누워서 음악듣고 책을 보며 빈둥거리기만 해도
너무나 좋았던 그 곳 이였다
방세를 열흘치 미리 계산해두고 9일만 묶고는 방콕으로 가기 위해서 치앙마이로 내려왔다가
거기서 만난 빠이를 가고싶어 하는 한국 친구에게 그 곳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다가 결국 다음날 그친구와 다시 빠이행 미니밴을 타고 갔었고
그렇게 다시 찾은 그 방갈로 주인은 열흘치 돈내고 왜 구일만 묶었냐며 넌 하루 꽁짜로 자더라
사실 주인이 이렇게 말 해주기 전까지 난 하루치를 더 계산했다는 자각 자체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만에 다시 찾은 빠이에서 오일을 더 보내고 나서야 다음 일정을 위해서
아쉽지만 그곳을 떠나며... 꼭 다시 오리라 다짐했던 아련한 그 곳 빠이....
꼭 다시 오리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 다시 찾은 지금 이 곳은
내가 자주가는 단골 가계를 찾았다가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다른남자와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때와 비스무리한 심정이다..
우선 그렇게나 인심좋고 착하고 친절하고 싸던 아야서비스에서 부터
실망을 했다.
하루 100밧 짜리 오토바이를 렌트하려 했는데 그 오토바이는 없다며
140밧 짜리 오토바이를 하라고 해서 군말없이 140밧 짜릴 렌트했건만
정작 내게 내어준 오토바이는 100짜리 오토바이였던 것 이였다...
방콕에서 치앙마이를 도착 하자마자 바로 아케이드로 향해서 찾아온 빠이였다
피곤하기도 했고 에이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 여긴 그런곳 아니잖아~
애써 외면하며 예의 묵던 그 방갈로를 찾아 신나게 달렸다
다행이 주인과 함께 외관이 쪼꿈 바뀌였지만 내가 묶었던 그 방갈로 그대로다
물론 가격은 올랐지만... ㅡㅡ
에이~ 뭐 3년이나 흘렀는데 이정도야...
짐을풀고 씻고 좀 쉬다가 오토바이를 끌고 나갔다
길이 하도 단순해서 몇년전에 들른곳인대 대부분 지도없이 쬐금만 노력하면
기억을 더듬어 갈 수 있는던 그 곳들에는
중국인들의 패키지 상품 코스로 번해있었다.....
중국인드들이 눈에뛰게 많아진것도 많아 진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은것 같다
해가지고 야시장이 설 시간쯤이 되어야 그래도 좀 북적이던 타운은 이제
저녁에는 물론 대낮부터 사람들과 오토바이로 북적북적이다
이제는 정말 지도에 난길이 아닌 길로다니지 않으면 어딜가던 앞에가는 오토바이의
매연을 마시며 다녀야 한다...
어차피 타운에서 좀 떨어진 한적한 곳에서 혼자 유유자적 하는게 목적이고 또 좋아해서
내 여행에는 크게 지장없지만... 불과 몇년세에 너무도 빠르게 변해가는 모습이 또
헤어지자 마자 바로 남친 생기는 전 여친 보는듯 시원섭섭하다...
오늘은 주유소 부근에서 단속을 하고있었다.
물론 헬멧은 착용하고 있었고 딱 보니 외국사람은 다 잡고 현지인은 헬멧을 쓰지 않아도
그냥 무사통과다
그 경찰이 하는말을 파킹과 라이센스 이외에는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너무나 빤했다
내가 뭐라하던 경찰관의 말은 하나다 당장 라이센스 내놔!!!!!!!!
그러다 슬쩍 내게 아유 차이니즈? 냐고 묻는다. 아니다
난 내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라이센스가 있다 너랑 나랑 같이가서 확인하자
(사실 없지만 -_- 의도가 너무나 빤히 보여서 계속해서 우겼고)
경찰관은 내가 무슨말을 하건 라이센스 내 놓던가 아니면 경찰서 가야한다 식이였다
내가 그러고 있는 사이에도 외국인으로 보이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속속들이 불러세웠고
우습게도 그렇게 불러 세우는 외국인 모두가 헬멧을 착용하고 있고 현지인들은
거의 헬멧을 쓰지도 않는다.. 몇년전에 왔을때엔 스쿠터 타면서 헬멧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했었고...
결국 굽히지 않고 완강하게 나와 함께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내 라이센스를 확인하자로
일관하자 키도 뽑아서 자기 주머니에 넣으며 겁을주던 경찰이 태국말로 잔뜩 쓰인
무슨 딱지 비슷한걸 보여주며 내 이름을 쓰란다...
그래 번호판도 없는 스쿠터에 여권번호도 모르면서 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를
그 이름만으로 벌금 청구는 어떻해 하실껀대요? ㅡㅡ
아마도 이런 시츄에이션에서 중국인들이 뒷돈을 쥐어주었고
커피인 러브나 빠이케년을 미니밴이나 썽태우 같은걸로 한꺼번에 날라다 줘야 할 만큼
빠이에 바글되는 많은 중국인들에게서 좀 돈맛을 본 모양이다
사실 이곳에서는 너도나도 오토바이를 타고 또 넘어지거 하는 사고도 많은 곳 이라
오토바이 운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액션이 마냥 나쁘다고만 볼수도 없다
몇년전 이곳에는 발목과 무릎에 붕대를 칭칭감은 백인 여자들이나 반바지 아래로 나온
다리에 온통 딱쟁이가 앉도록 다 까먹은 외국인들을 흔히 볼수있었다
세상 모든것은 변한다...
그것은 나도 이 곳 빠이도 헤어진 전 여자친구도 다 마찬가지다
지금 라오스의 방비앵은 한국인 대학생들의 엠티촌이나 마찬가지란다....
원래 빠이에서 적당히 뭉개다 라오스로 들어가려는 일정을 심각하게 다시 고려해 보고있다
참 미디어의 힘은 무섭구나 싶네.... 빠이도 방비엥 (라오스) 변화도 그닥 탐탐친 않지만
역시나... 여러해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이러한 모습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라 받아들이고
변해버린 그 곳에 아쉬워하기 전에 나또한 이 곳을 변화시킨 사람중 한명일뿐 이야
라고 위안 해보지만....
그래도 역시 변해버린 빠이의 모습도... 또 이곳을 점령한 중국인도 얄밉다...
예전 라오스 방비앵을 다녀간 사람들이 지금 방비앵에 북적이는 한국인 대학생들을
보면 나와같은 기분일까..........?
그래도 난 빠이가 여전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