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말해야 좋을까 베트남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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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해야 좋을까 베트남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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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에를 떠나는 날 아침이 왔다.

 

오늘 일정은 훼의 왕립 앤티크 박물관 견학이 유알한 일정...

 

볼만한 전시품이 많다는 론리 플래닛의 소개글을 보고 마지막날.. 천천히 둘러보리라고 일부러 마지막 날

 

잡았던 곳이었는데.. 정말.. 제대로 꼬이려는지.. 마지막날의 뻘짓이 최정점이 되었음.

 

일단.. 쎼옴 기사 아저씨에게 (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었음 ).. 박물관을 가자고 하니.. 영 못알아 듣는거다.

 

주소를 보여주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오케이.. 외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아뿔사.. 지금 현재 수리중으로 이전..

 

문제는.. 이 곳이 외진 곳이라 걸어다니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당연히 세옴 기사도 전.혀 었는것..

 

그런데 이 무정한 세옴 기사는 이 외진 곳에 날 내버려 두고 꽁지에 불이 나게 도망치듯 사라져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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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되었다는 고지판을 어이없이 쳐다보다가.. 큰 길쪽으로 터벅 터벅 걷기 시작했따.

 

가도 가도.. 길은 안나오고... 지나가는 개 한마리도 없는 우울한 길..

 

만나지는 사람이라곤.. 그늘에서 모자로 얼굴을 가린채 기약없이 낮잠을 자는 노동자들 뿐...

 

나무도 띠엄 띠엄 심겨져 있어.. 떙볕 아래를 땀으로 샤워하며 걸어가다가..

 

결국 첨으로.. 훼에서 택시를 잡아 탔다.

 

이전된 앤티크 박물관의 주소를 보여주니 알겠단다...

 

그렇게 어렵사리 찾아갔던 앤티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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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택시비를 탔다는 속상함 ( 그래도 에어콘이 나와 행복했음.)

 

날 혼자 버려두고 가버린 쎄옴 아저씨에 대한 분노 ( 정말.. 용서가 안된다... 내가 돈 내놓으랄줄 알았나~~!)

 

뙤약볕 아래서 탈수증이 걸릴 것만 같았던 피곤함... ( 땀이 땀이 아니었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를 체험 )

 

여지없이 2만 5천동을 내고 들어간 박물관...

 

큰 길을 따라 걸어가며.. 엄습해온 불안감은...

 

으으으...

 

무슨 박물관이 저리도 후줄근하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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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걱정이 현실로 다가왔다.

 

임시 박물관은 크게 1관과 2관으로나누어져 있는데..

 

1관은 작은 전시마당 ( 천천히 걸어도 5분이 안걸리는 작은 공간)이 다 였고..

 

관리 하는 사람 2명이 큰소리로 수다를 떨고 있었음..

 

박물관 구경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였지만...

 

정말이지.. 이건 아니었다...

 

                                  설마.. 2관은 괜찮겠지.. 하며 찾아간  본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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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의 외장과 앞에 있는 작은 파빌리온은 예뻤지만..

 

불행히도.. 그게 다..

 

강렬한 정오의 햇살을 피해 들어간 본관안은 어두컴컴했으나 서늘했지만...

 

헐벗은 벽과 보수 중인 방들...

 

볼 것은 베란다의 풍경뿐이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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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거물의 실제 모습..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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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려고 아침부터 이렇게 고생을 했나. 싶어 허망하기 까지 했고..

 

아무리 천천히 둘러보려 해도.. 정발 볼게 없다는 황망한 사실에...

 

텅빈 박물관의 마당 앞에서 서성거리다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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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맞은 편에는 성당이 있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탓인지 곳곳에서 성당식 건축들을 만날 수 있는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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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을 위해 넉넉하게 남겨 두었던 남은 시간을..

 

체훼를 먹으며 책을 읽고 간만에 노닥거렸다.

 

내가 얼마나 에어콘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꺠닫게 되었던 베트남 여행..

 

정말 좋은 호텔이 아니면.. 에어콘이 나오는 식당은 찾기 힘들다.

 

물론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비싼 식당이라면 모르지만..

 

평소 내가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을 선호한다면..

 

베트남에선 선풍기 바람도 감사해야 한다.

 

대부분은 선풍기도 없으니...

 

베트남 내에서도 더위로 유명한 훼 지방이라..

 

가만히 그늘에 앉아있어도 온 몸은 땀으로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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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 기차역에 도착했다.

 

베트남의 하늘은 진짜 파랗다.

 

아직까지는 공기 오염이 없기 때문인걸까...

 

떠다니는 구름과 파란 하늘.. 그게 베트남의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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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 출발 시간 10분 전쯤이 되어야 개찰구가 열린다.

 

티켓팅을 한 후 내 자리를 찾아 않는다.

 

지난 번 고생한 경험탓에.. 강력하게 아랫층 침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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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트먼트 내부는 어두웠지만 깔끔했고..

 

단.. 티비는 장식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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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여행에 처음으로 가져가 봤던 둥글게 말리는 모자.

 

그저 동글 동글 말리는것이 신기해서 샀는데..

 

막상 서울에서 쓰려니.. ㅋㅋㅋ  지나치게 동남아 필인거다.. 그래서 여행용으로 바꿨는데..

 

문제는.. 동남아에 와도 특이하게 눈에 뜨인다.

 

이 애는.. 어디에 가서 로컬 분위기가 날까? 

 

안드로메다 저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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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훼를 떠나면서 .. 텅빈 콤파트먼트에 홀로 누워 창밖을 내다 보았다.

 

아쉬움 보다는 속 시원한 해방감이 가득했다.

 

여행지를 떠나면 느끼게 되는 ' 기약할 수 없는 재회에 대한 아쉬움'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만큼 훼의 더위는 날 지치게 했고..

 

물건을 살때마다 통과의례처럼 행해지는 흥정도 싫었다.

 

쎼옴 기사들의 터무니 없는 바가지 요금 또한 진저리가 났다.

 

실제 몸으로 부딪히는 베트남 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베트남의 풍광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그 사실은 한참동안 변하지 않았고...

 

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막연히.. 그 떄의 하늘과 구름이 그리워 지곤한다.

 

다음 번. 훼를 방문하게 된다면 ... 만약에 말이다. ㅎㅎ

 

다음 번엔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찾아가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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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kangaroo 2009.12.05 04:06  
ㅋ 고생하셨네요~ 박물관.. 아휴..  저도 안갈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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