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각보다 많이 피곤했나 보다.. 침대에 누워 자료를 읽어보다 그대로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평소보다 늦은 아침 8시경 일어났다.

우선 중국비자를 만들기위해 준비 서류로 필요하다는 여권과 비자를 카피할 곳을 찾아찾아 갔는데..

1장에 3,000동을 부른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지만.. 흥정해서 2,000동에 복사를 하고 서둘러 아침으로 퍼를 먹고

중국 대사관으로 갔다. 

영문으로 된 신청서도 없어 투덜투덜 하며 서류를 작성했는데 모두 외국인은 자국이 아니면 사이공에서만 비자가

발급된다는것이다.  베트남의 수도가 하노이인데 어떻게 수도가 아닌 지방에서 비자가 발급된다는 것인가!!!

일부러 하노이에서 받으려고 호치민에서는 알아보지도 않았건만...어떻게든 받아보려고 애를 썼지만..결국 실패..

허탈한 마음으로 호안키엠으로 돌아오는 차를 탔는데 이 버스가 중간에 한국간판들이 잔뜩있는 곳을 지나는게 아닌가?

그래서 무작정 서둘러 내렸다.. 뭔가 반갑다고 할까?   대우호텔 앞으로 한 한식당에서 정보지를 얻고 한국대사관 위치를 물었더니

바로 앞의 대우호텔 빌딩에 있단다.. 혹시나 하는마음에 찾아갔지만..역시 안된단다..호치민으로 가야 한다는 대답뿐..

그래도 친절함에 고마웠다.

한국여행사를 찾아 알아볼까 싶었는데 근처에는 보이지 않았다.. 호안끼엠의 숙소로 돌아와 인터넷을 하러가서 태사랑에서

하노이 한국여행사 정보를 찾았더니 비코트래블이 나온다.  누군가 추천해 놓은 글을 보고 현지여행사인줄 알았는데 한국인이 운영

하는 여행사였던 것이다.  주소를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쉽게 찾아갔다. 

중국비자..되긴 되는데.. 소요시간이 10일이나 된단다...비용도 45$  결국 그곳에 비자를 맡기고 하롱베이를 직접 (투어가 아니라)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비코의 친절한 사장님에게 하롱베이로 가는 차를 타는곳을 물어 미리 미리 정보를 구했다.

그리고 또 36거리를 헤맨다 모자를 사기위해 .   전에 봤을때 못봤던 거리를 발견했다.  커피파는길, 기차길이 지나는 시장길, 하지만 모자를 파는 전문거리는 보이지 않는다.. 거리를 헤메다가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시푸드 가게를 하나 발견했다.

나중에 생각하니 체인점인거 같은데.. 중국비자를 받지 못해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충. 동. 적. 으로 들어갔다.

입구부터 수족관이 쭉 늘어서 있고 다양한 해물들이 있다.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아직 시간이 어중간해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이걸 먹을 까 저걸 먹을까..고민하다가 결국 새우 300그램을 시켰다. 1키로에 490,000동 짜리이다. 

양이 적을까..고민했는데 새우는 큼직하고 굉. 장. 히. 신선했다.  수족관에 살아있던 새우를 바로 알맞게 쪄 주었다. 정말 신선함이

살아 있어 깜짝 놀랐다.. 하지만 소스가 베트남 소스이다.. 새우는 구운것. 찐것, 살아있는것 세가지 종류였는데..

살아있는 새우의 소스는 와사비간장소스였다...찐것이라도 와사비간장소스를 달라고 했으면 그걸 주었을까? 어쨋든 소스가 아쉬웠다.

초고추장에 푹. 찍어먹었어야 하는건데..  어쨋든 맥주와 함께 간만에 멋진 식사를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혼자가는 아가씨 한명이 있어 말을 걸었다.  ㅎㅎㅎㅎ 

그녀는 독일인으로 클라우디아 라고 한다.  35세.. 혼자온 여행자로 그녀도 심심하고 얘기할 누군가가 필요했나보다.. 함께 얘기를 나누다가 비아호이집을 안내해 함께갔다. 

같이 맥주를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녀는 내일 1박 2일 하롱베이 투어를 간다고 한다.  나는 내가 직접 하롱베이를 찾아가서

알아보려고 한다고 하니 부러워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한다.. 솔직히 나도 걱정스럽다.  돈은 투어보다 더들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ㅋㅋㅋ

그녀와 헤어져 숙소로 돌아와 잤다.  맥주 4잔의 힘은 불편한 도미토리에서도 자연스럽게 꿈의 세계로 나를 인도한다.

차비 3회 *3,000동, 복사 6,000동, 아침 15,000동, 인터넷 2,000동, 월남쌈튀김2개 10,000동, 저녁 160,000동, 아이스크림 4,000동

맥주 12,000동, 숙박 70,000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