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오프라야 310만원짜리 압사라 선셋 크루즈 단독투어 여행기 2
1편에 이어서,,,,
내가 하기 싫은걸 그넘은 해보고 싶다니 대략 난감,,
이런 저런,,, 여차저차,,, 이유로 그것 보단 내가 하자는대로 하는게 더 나을거라 설득을 해보았지만
그 친구 표정은 시무룩-- 별 말이 없다.
햐~ 이새퀴 봐라..
날 더운데 낮에 왕궁이나 데려 갈까?
아니 젤 더운시간에 짜뚜작 가서 맘껏 쇼핑하라고 해볼까?.
코끼리 타고 싶다하니 칸차나부리까지 가서 두어 바퀴 돌려줘볼까?
선상 디너 크루즈 타고 싶다하니,,,제일 복잡하고 싼 ㅇㅇㅇㅇ 디너 크루즈 한번 하자고 할까?
잠 안재우고 새벽 출발 파타야 일일투어나 다녀와볼까?...
야시장 가서 현지 음식중 최고 별미라 하고 향신료 가득한 음식 좀 먹여 볼까?
지금 내가 함께 해주는 시간이 얼마나 럭셔리 하고 편하고 좋은것이란걸 알수 있을건데...
이 새퀴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나 하고선..
나도 더이상 친구를 설득 하길 포기 했다.
하지만,,,,, 내가 이넘한테 고생시켜볼까?하고 상상하는걸 하자기엔 내가 하기 싫었다,
그동안 ,, 특히 지인들과의 부부동반 여행이나 동호회, 단체 여행시
나는 태국을 많이 와보았다는 죄 때문에
가이드 아닌 가이드가 되어야 했고 그룹의 총무를 하여야 했고
때론 리더가,, 때론 심부름 꾼이 되어 십여명의 수발을 들어 주었는데
각자가 원하는 그것을 최선을 다해 들어주고 도와 주었건만
돌아오는건,,, 이건 아닌데 였다.
물론 그들은 태국이 처음이었지만,,, 나에게는 피하고 싶은..
흔히 말하는 3박5일또는 4박 6일의 전형적인 코스를 안가려고 해도 가지 않을 수 없는...
출발전엔 너만 믿는댜, 니 맘껏 코스랑 예산 짜라 해놓곤
언제나 그 계획은 다수의 요구에 의해 바뀔 수 밖에 없는것이 현실임을
정형화된 그코스를 20년간 진짜 지긋지긋 하도록 많이 해봤다.
하지만, 이번 친구와의 단둘이 여행만큼은
그냥 그 친구를 힐링 해주는거에 중점을 두고 계획 했기에
내 기준대로 끌고 가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친구의 요구를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절충안을 내어 협상(?)하기로 했다.
친구가 원하는 모든걸 다 들어주기엔 일정도 부족하고 여러 난관이 있으니
친구가 하고 싶어하는것 중 단하루만 방콕 시내에서 할 수 있는 관광 코스만 하자고
파타야니, 칸차나부리니, 아유타야 치앙마이,푸켓등등 방콕외 일정은 과감히 포기하라고..
또한 친구가 말하지 않은 코스중 이번에 내가 가고자 하는대로 따라주면
다음 다시 올 기회가 되면 이번에 못한것과 방콕외 일정을 잡아 해준다 하였다..
오케이 하면, 이틀뒤 토욜은 골프 안치고 술 안마시고 너만의 일일가이드 해준다라 하였더니
그때서야 땅케,,땅케 하며 미소 짓는다..
써글넘..ㅠ.ㅠ
그리고 그자리에서 난 나름 잔머리를 굴기기 시작했다.
태사랑 방콕 지도 꺼내놓고
오전 씨암 각 쇼핑센터 가서 선물 할거 쇼핑하구
터미널 21 푸드코트서 먹고 싶은거 실컷먹자고 태사랑 지도를 보며 가르컀다.
가격도 일반 시장과 비슷하고 싸니까 다른데 갈 필요 없을거다라고..
(사실 더워서 재래시장 안가고,, 나중에 선물할거 쇼핑하자는걸 미리 일정 땡기려는 목적과
그넘 풀어놓고 난 시원한 쇼핑몰 내 커피숍서 기다릴 요량)
그친구 뭣도 모르면서 오케바리..ㅋㅋ
점심은 쇼핑몰내 푸드코트서 500밧 쿠폰 사서 주고 친구 원하는대로 한상 차려주고
나중에 그 쿠폰 주고 다시 돈 받아 오는 신공도 보여줄겸
오전 쇼핑과 점심 먹고
오후엔 왕궁투어와 짜오프라야 크루즈, 카오산 일정으로
동선을 잡긴 잡았는데...
문제는 한낮에 왕궁투어와
디너크루즈, 그리고 밤늦게 젊은 친구들 눈치보며 카오산 가서 즐기는게 영 내키지 않아.
살짝 잔머리를 굴렀다.
왕궁은 택시 타고 가며 사진에서 많이 봤제? 하며 잠시 차에서 내려 입구에서 사진만 찍어주고
안에 왕궁은 흔히 보던 사진과 똑 같으니 그냥 눈으로 느낌만 가지는게 훨씬 낫고
그것보단 무지무지 큰 와불과 왕궁 비스무리한 사원과 왕들이 받는 맛사지 가르치는 스쿨이 있으니
왓포사원이 진짜배기니까 그곳에 가자고..
(난 속으로 더운데 돌아다니기 보단 그넘 구경하라 하고 난왓포 마사지나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감언이설로 꼬셨다.}
친구넘.. 왈.
진짜가? 왕들이 받는 맛사지랑 왕궁 비슷한 사원 그리고 유명한 와불을 보고 나서
오가며 진짜 왕궁도 구경할 수 있나? 하며 감탄에 감탄을.....
일단 여기 까진 패쑤~~ ㅋㅋㅋ
그리곤,,,
친구야. 디너크루즈 할라면 중간에 시간도 어중간하고 마치고 나오면 10시인데
그 유명한 카오산 가서 즐기기엔 너무 늦어 많이 못 즐기니까
그것보다 더좋은 선셋 크루즈란게 있다.
일반 관광객들은 잘모르는 근사한 크루즈,,, 분위기 죽이는..
5시 부터7시 까지 그것도 크루즈니까 하고 나서
카오산 가서 저녁먹고 삐루 한잔하고 세계각국 인종들과 어울리고 놀다 자정때 오는게 나을것 같다니까?
친구넘
선셋 크루즈?? 잘 모르지만 니가 좋다카니 해보자...
선상 부페 이런건 없나? 하며 말끝을 흐리는 그 순간.
얌마!!! 얼마나 비싼건데..주저리 주저리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최고의 야심찬 걔획이다 잔말말고 따라오라 하곤
부리나케 얘약할건 하고 관광 시간과 동선도 다시 머리속에 넣어보고
그날 즐겁게 잘보내보자 약속하곤
바로 택시타고 술집으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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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2편을 이쯤에서 끈어야겠네요.
여행기에 생략해야할 뒷이야길 너무 주저리주저리..늘어놓는게 글 올리면서도 조금 나도 당황..
2편으로 끝내고 3편 안할라했는데 좀 쉬고 가야갰네요..
참고로 대부분 잘알겠지만,
압사라 크루즈는 반얀트리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크루즈로
흔히 보는 여타 디너크루즈랑 달리
호텔 스텝 16명(반얀트라 쉐프랑,서비스맨, 선장등 호첼 정직원)과 정원 60명의
극 소수의 승객과 서비스제공을 지향하고,
조그마한 고대 목선을 컨셉으로 조금은 분위기 중심으로 차별화한 크루즈 입니다.
그중 특히, 주말에만 운영하는 선셋크루즈는 해질녁 일몰 찌오프라야 뷰를 보기에 가장 좋은듯.
간단한 스넥과 간식, 그리고 호텔 특선 음료등이 제공...맥주등 주대는 별도
전세 대절 가능 300며만원, 조인 투어시 1인당 4만원 정도
제 경우엔 올초 마눌님과 한번 해봤는데 간식도 먹을만하고 조용해서 좋앗던 기억이 있어
친구넘 꼬시는 잔머리 대체상품으로 친구넘에게 이걸로 하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