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윈저스위트모텔에서 기스난개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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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코가 돌아왔다> 2편 윈저스위트모텔에서 기스난개 키우기

라데꾸 3 2548

이오덕 문학가가 한 말이 있다. "글쓰기란 삶의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과거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소설을 쓰는 것 보다 힘든 것 같다.


<제 2막> -우기의 나라-


2013년 6월 21일 그날...

아이폰5에 저장된 나의 그때 그시절의 메모가 2년만에 열렸다.  

(회상에 잠긴다) 5분정도 지나자 신기하게도..

빗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늘도 열렸다. 천 ! 지 ! 개 ! 벽!

 

우르르 (번쩍) (번쩍)~~~~ 쾅쾅~~~쏴아~~~(번쩍)~~~~~~쾅~~~우르르~(번쩍)


내가 타고 온 이스타항공기 ZE511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빗소리에 가슴 졸이며 맘 속으론 벌써 메이데이! 죽음의 문턱을 생각한다.

'안돼! 이런데서 설마 추락하겠어?'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기에 가슴이 졸였다.

내가 죽기살기로 왔으니, 방콕에 무사히 도착만 하면 죽기살기로 놀기로 작정했다.

죽음의 신이라는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늦은 오후 드디어 수완나폼아가씨를 만났다.

언제나 정겨운 수완나폼아가씨~ 무지막지한 습도가 느껴진다. 암내인가? 카오산도 아닌데..

벌써 4번째인가? 처음 올 때는 암 것도 몰라 긴장되고 신기하기만 했던 이 곳인데..

이제는 전혀 낯설지가 않다. 발걸음은 이미 택시정거장으로 향하고 있다.

 

글을 밤에 쓰니 감성적이긴 한대 졸립다. 안돼 벌써 이러면..(정신차리자!Emotion Icon)


엄청난 비를 피해 택시를 타고 4성급이라고 하는 쑤쿰빗 쏘이 20에 위치한 윈저스위트모텔로 향했다.  1층의 택시타는 곳에 가서 안내원에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했다.

택시를 타고,,

 

나 : 빠이 쑤꿈빗 쏘이 이씹 스크래치독

기사 : (신기한 듯 쳐다보며) 스크래치독?

나 : 예스! Too early?

기사 : 캅.


신기하게도 내가 머무는 호텔에 도착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늦은 오후였다. 성급히 11층에 있는 전혀 sweet하지 않는 스위트룸에 짐을 풀고 가지런히 셔츠와 옷과 구두, 운동화, 시계, 금목걸이, 여권 등을 내팽겨두고 속옷, 쓰레기, 신라면같은 귀중품을 안전금고에 넣었다.


까톡 까톡!!!~~~~~(누구지?)

 

<제 3막 동행>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이번 여행의 컨셉은 애완견을 잡으러 온 것이다.

광견병에 걸린 그 개는 바로 이 모텔 지하에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나에겐 힘도 총알도 딸리기 때문에 태사랑커맨드센터에서 한국에 있는 아군을 불렀다.

바로, 니폰남과 조폭이다.

간단히 이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용병1 니폰남

   키 : 170초반

   나이 : 20대 후반

   외모 : 슈쥬의 김기범 느낌

   직업 : 배우(무명)

   옷스타일 : 니폰남

   주량 / 흡연 : 주당 / 흡연

   정력 : 약해보이나 소리 없이 강하다.

   태국경력 : 처음

용병2 조폭

    키 : 180대

    나이 : 30초반

    외모 : 웃을 때 이마의 주름이 섹시한 남자

    직업 : 해커(?)

    옷스타일 : 모던함(평범함), 어감차이인데 엄청나네. 모던이라 할때는 좀 있어보이는뎅...

    주량 / 흡연 : 말술 / 골초

    정력 : 쎄보임.

    태국경력 : 처음처럼

 

두 동생들은 한국에서부터 태사랑을 통해 동행하게 된 동생들인데,

이번 작전을 위해 비밀리에 이 모텔 8층으로 오게되었다. (실은 내가 이리 오라고 했다.)

이번 11박 13일 동안 4~5일 정도를 같이 함께 했었고, 이제 부터 이들과의 뜨끈뜨끈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두 동생들도 이 글을 보면 기억이 날 수도 있겠지?

 

<제 4막> Andante


두 동생들은 대단하지도 않은 나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나의 방으로 모였다.

훈훈한 덕담들이 오갔다.

나 : 반갑다. 얘들아.

니폰vs조폭 : 아 형님 반갑습니다. 태국 첨인데 형이 있으니 든든해요. 진짜 고맙습니다. 

나 : 아니야~ 나두 잘 모르는데 혼자 놀면 심심한데 같이 와줘서 진짜 고맙다.

     우리 도원결의라도 맺을까? 하하하

<우린 죽이 잘 맞는 삼총사였고, 4가지 있는 모습에 난 두 동생들이 좋게 느껴졌다.>

 

니폰vs조폭 : 형 이제 우리 뭐 하나요? 저녁 다 됐는데.

나 : 얘들아 그거 알아? 태국에서 가장 핫한 클럽이 어딘지?

      '태국경험이 없는 녀석들은 속이긴 쉬웠다'

니폰vs조폭 : 형, 저희도 알고 왔죠. RCA랑 바로 여기 밑 아닌가요?

나 : 오~~쫌 연구좀 했는데,,,

     하지만 틀렸다. 그 곳은 카오산 가제보와 Boss다. (ㅋㅋㅋㅋㅋ)

니폰vs조폭 : 오오~ 빨리 가고 싶네요. 형 저희 오늘 거기 가나요?

나 : 응!(ㅋㅋㅋ) 일단 오늘은 카오산 데려가 줄게.

니폰vs조폭 : 빨리가요. 형. 배고파요.

 

나는 이 무지한 동생들을 모시고 카오산으로 향했다. 실제 목적은 클럽이 아닌 Rainbow에서 환전과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지만, 이 동생들은 마냥 신나 있어보였다.

저녁을 마친 우리는 무지막지한 총알을 앞세워 RCA의 슬림으로 향했다.


쿵쿵쿵 쿵쿵쿵 Don't stop the Mu~~~~sic!!! 핏불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내 심장도 쿵쿵쿵쿵 그 녀석들의 피가 뜨거워 지고 있었다.

오늘 첫날인데 일진이 좋아야할텐데...삼진아웃. 총알은 있는데 총을 나두고 왔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밥을 너무 늦게 까지 먹었던지 12시가 다되니 자리를 제대로 못 맞췄다.

모두가 원하는 가운데 센타포드자리를 내주고, Sub 아니 reserve까지 밀려놔 우리는 제대로 놀지 못하였다. 니폰남은 아직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채 아까운 비쥬얼을 낭비하고 있었고, 조폭은 술만 주구장창 먹기 시작했다.


나 : 얘들아! 우리 자리도 제대로 못 맞춰서 형이 미안해.

     첫 날이니 분위기만 보고 좀 일찍 나가서 개집에 밥주러 일찍가자.(독자님들 무슨 뜻일까요?)

니폰vs조폭 : 네 형! (너무 고분고분하다.)

 (* 첫날만 고분고분했던 것일까? 둘째날 부터는 정말 날아다니더군!)

 

우리는 2시에 나왔지만 비와 땀에 젖어, 각자 방에 들려 전투복 환복을 다시 하게 되었다.

숙소 밑이 애프터클럽이라 이 점은 참 좋았지만, (저의 현재 입장은 좋지 않더군요. 그 이유는 다음편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국 3시넘어 들어가니 좋은 자리를 맞출 수가 없었고,

첫 날 여행후유증으로 가장 건강할 것같던 조폭이 피곤에 지쳐 금의환향하였다.

우리들은 패잔병이 되어 각자 빈 집으로 향했다.

동생들에게 미안한 첫 경험을 선사하였지만,


'그래!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거야!!'(속으로 다짐 또 다짐했다.)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은 해가 뜨게 되었다.


전 정말 긍정적인 놈입니다.

 

<예고>

3편 : 싸움구경

4편 : 일어나라 니폰남!

5편 : 동대문 나들이

6편 : 승무원과 만다린 데이트

7편 : 댄스동아리 후배 쑤어이오다

8편 : 뮤즈라는 곳

9편 : 여행자게시판 '개잡으러가실분 팟구함'

10편 : 마지막 열정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적어놓지 않았다면 다 까먹을 일들... 내용이 많아 전개상 끊기지 않는 범위에서 두 편씩 한꺼번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허탈한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습니다.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2015-08-05 11:09:18 노는이야기에서 이동 됨]
3 Comments
pooh6153 2015.08.07 13:57  
3편..6편과 9편이 기대됩니다~~~^^
세계한바퀴돌자 2015.08.11 13:06  
ㅋㅋㅋㅋ되게 재밌어여~!
후루롤로 2015.08.19 11:10  
ㅎㅎ 저도  도전하고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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