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변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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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변 처녀~

향고을 19 3941

태국 치앙콩과 라오스 보케오간 

우정의 다리가 연결된후

처음으로 비자런을 하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그동안 우정의 다리가 연결 되기전에는 

태국 치앙콩에서 장기 체류 하면서

3개월 마다 비자런을 하기위해 

배를 타고 라오스 보케오에 넘어갔다가

보케오에서 한나절 동안 빈둥거리다가가 

다시 배를 타고 태국 치앙콩으로 넘어 왔었다.


나는 우정의 다리가 완공되기 전부터 

옥수수밭 시골길을 따라 우정의 다리밑을 종종 놀러 왔었고

내옆방 테스코 로터스 패스트 푸드점에서 일하는  

아가씨 오토바이 뒤에 타고 놀러온적도 있었다.


메콩강 우정의 다리밑에 노점상이 생겼는데 

치앙콩 남콩 리조트뒤 셋방 집주인도

다리밑 트럭위에서 밥장사 술장사를 하고 있었다.

람푼 처녀와 다리밑 그늘에 앉자 

흘러가는 메콩 강물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맛이 좋았고 

처녀의 체취와 머리결 샴푸 냄새가 좋았다.

처녀의 고향은 람푼이었는데

치앙콩에 테스코 로터스 대형 마켓이 들어서면서

패스트 푸드점 직원으로 오게 된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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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후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뜨거운 햇살아래 

우정의 다리를 건너는 기분은 무덤덤 했고

배를 타고 오가던 짜릿한 전율은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우정의 다리를 건너는 목적은 

다리건너 라오스 보케오에서 빈둥거리다가 하룻밤 자고 

넘어오려는 생각에서 였다.


라오스 입국후 내가 하고픈 일은 당장 값싸고 맛좋은 

라오비어를 마시는 일이었다.

태국 리오 창 싱하 맥주는 입에 맞지않아서 

값은 비싸지만 맛좋은 하이네켄 맥주를 마셔 왔었다.


자전거를 타고 1 km 갔을때 구멍가게가 보였고

구멍가게앞 시멘트 탁자에 앉자 맥주를 마셨다.

태국 치앙콩 구멍가게서 마셨던 기분과

라오스 보케오 아스팔트 포장도로옆 구멍가게서 

마시는 기분은 달랐다.

라오 비어를 마시는 기분은 그냥 편안했다.

취기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자전거를 끌고 터덜 터덜 마을에 들어서니 

마을 옆으로 아름다운 메콩강이 흘러 가고 있었고

토속적인 억새집 마을 풍경이 아늑하고 평화롭게 다가왔다.


메콩강변이 보이는곳에 억새 지붕으로 만든

쌀국수집이 보였고 나무탁자에 앉자 맥주를 마시는데

억새집에서 한국 원더걸스 노래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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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변 억새집에서 

한국 노래를 듣는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처녀는 창문 너머로 내가 한국인 이라는것을 알고 

원더걸스 노래를 틀어준듯 했다.

주인공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맥주 두병을 마셨고 취기가 달아오를때

처녀가 식당으로 나와 채소를 다듬기 시작했다.

 

보통 라오 여자들은 치마를 즐겨 입는데

처녀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적당한키에 긴머리

통통한 몸매,처녀는 아름다웠다.

처녀를 바라보는것이 황홀했다.

처녀 몸에서 사춘기 호르몬 살냄새가 풍겨왔고

꿈을 꾸듯 월나라 서시를 보는듯 했다.

 

결국 나는 아름다운 아가씨 얼굴에 빠져

해저문 메콩강변 쌀국수집에서 취하고 말았고 

자전거를 끌고 어두운 밤길 숙소 찿아 삼만리

고된 행군을 해야 했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보케오 국제 버스 터미널뒤

게스트 하우스였다


태국 치앙콩에 장터가 열리는날이면

보케오 사람들은 배를 타고 치앙콩으로 건너와

장을 보고 돌아가는데 

어느날 치앙콩 금요 장터에서 

메콩강변 억새집 처녀를 보았다.                  2013년 어느날~


19 Comments
필리핀 2015.09.08 12:59  
2013년이면... 그 처녀 지금쯤은 시집을 갔겠네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향고을 2015.09.08 17:01  
대민방 유명인사께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대민방 유명하신분들과 술이나 거하게 마셔보고 싶네요.
필리핀 2015.09.08 18:42  
저도 기회가 되면 메콩강변에서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치앙콩에 오래 머무시면서 겪었던 사연들을 듣고 싶네요 ^^
향고을 2015.09.08 20:04  
저도 그런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금 여행중이시죠.
여행길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공심채 2015.09.08 22:45  
한편의 수필과 같은 느낌의 글이네요. 요즘 보기 드문.. 잘 읽고 갑니다.
향고을 2015.09.09 00:25  
과찬 감사합니다. 지금도 라오스 메콩강변 아가씨가 그립기도 하네요.
내년초 다시한번 겸사겸사 들려보려 합니다.
SOMA 2015.09.08 22:53  
월나라 서시에 대한 고사가 이리 지나치면 서운하지요 ..
향고을 2015.09.09 00:30  
월나라 서시가 중국 4대 미녀라고 하기에
한번 인용한번 해봤습니다.
좀 과욕이 심했나 봅니다.
메콩강변 처녀도 아름다운건 사실입니다.
SOMA 2015.09.09 00:32  
아 ..메콩강변 처녀 고사를 더 늘려달라는 독자요청입니다..
향고을 2015.09.09 08:28  
제가 뜻을 잘못 이해했군요.죄송합니다.
처녀는 아름다웠습니다. 처녀가 창문너머로 제가 맥주 마시는것을 보고
한국인이란걸 알고 원더걸스 노래를 들은듯 보입니다.
보통 라오 처녀는 치마를 즐겨 입는데 억새집 처녀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고
통통한 살집에 아름다웠습니다.
소마님 여행 많이 하시는데 한번 같이 가시죠.
시집 안갔으면 보여 드릴께요.ㅎㅎ
보케오 국경에서 약1.5km 떨어진 마을입니다.
SOMA 2015.09.09 14:53  
넵 ..언제 기회되면 가보겠습니다. 저야 유부남이라 서시를 봐도 달리 할만할것은 없겠지만요 ..
diabye 2015.09.11 11:07  
아.. 진짜 저런느낌 완전 좋아하는데

너무 부럽네요^^

너무 매력있어요..
향고을 2015.09.11 19:11  
치앙콩이 조그만 읍내지만 메콩강이 흐르고 있어
아늑한맛이 좋은곳입니다. 태국 사람들 년말 휴가때는 치앙콩으로
놀러오는지 숙소 마다 풀이고 가격도 급등하네요.
휴가철 말구는 한산하구요.
돼지독사 2015.09.14 00:38  
부럽습니다~!!
향고을 2015.09.14 17:25  
여행 하다보니 좋은일 나쁜일도 다반사네요.
안전한 여행이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frog 2015.10.10 18:55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마치 황석영의 작품을 읽는것 같네요. 그의 작품 "오래된 정원"이 자꾸 오버랩 됩니다.
향고을 2015.10.11 21:49  
개구리님 과찬 정말 감사합니다.
오래된 정원이란 작품을 읽어 보지 않았지만 어떤 내용일까 매우 궁금하네요.
개구리님도 책을 많이 읽는분 같은데 저는 중국 역사,세계사에 관심이 있어
역사 계통 책은 좀읽는 편입니다.
바람이불면부는데로 2015.10.17 16:21  
에세이를 읽는 듯 했어요
향고을 2015.10.19 19:5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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