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변 처녀~
태국 치앙콩과 라오스 보케오간
우정의 다리가 연결된후
처음으로 비자런을 하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그동안 우정의 다리가 연결 되기전에는
태국 치앙콩에서 장기 체류 하면서
3개월 마다 비자런을 하기위해
배를 타고 라오스 보케오에 넘어갔다가
보케오에서 한나절 동안 빈둥거리다가가
다시 배를 타고 태국 치앙콩으로 넘어 왔었다.
나는 우정의 다리가 완공되기 전부터
옥수수밭 시골길을 따라 우정의 다리밑을 종종 놀러 왔었고
내옆방 테스코 로터스 패스트 푸드점에서 일하는
아가씨 오토바이 뒤에 타고 놀러온적도 있었다.
메콩강 우정의 다리밑에 노점상이 생겼는데
치앙콩 남콩 리조트뒤 셋방 집주인도
다리밑 트럭위에서 밥장사 술장사를 하고 있었다.
람푼 처녀와 다리밑 그늘에 앉자
흘러가는 메콩 강물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맛이 좋았고
처녀의 체취와 머리결 샴푸 냄새가 좋았다.
처녀의 고향은 람푼이었는데
치앙콩에 테스코 로터스 대형 마켓이 들어서면서
패스트 푸드점 직원으로 오게 된것이었다.
며칠후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뜨거운 햇살아래
우정의 다리를 건너는 기분은 무덤덤 했고
배를 타고 오가던 짜릿한 전율은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우정의 다리를 건너는 목적은
다리건너 라오스 보케오에서 빈둥거리다가 하룻밤 자고
넘어오려는 생각에서 였다.
라오스 입국후 내가 하고픈 일은 당장 값싸고 맛좋은
라오비어를 마시는 일이었다.
태국 리오 창 싱하 맥주는 입에 맞지않아서
값은 비싸지만 맛좋은 하이네켄 맥주를 마셔 왔었다.
자전거를 타고 1 km 갔을때 구멍가게가 보였고
구멍가게앞 시멘트 탁자에 앉자 맥주를 마셨다.
태국 치앙콩 구멍가게서 마셨던 기분과
라오스 보케오 아스팔트 포장도로옆 구멍가게서
마시는 기분은 달랐다.
라오 비어를 마시는 기분은 그냥 편안했다.
취기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자전거를 끌고 터덜 터덜 마을에 들어서니
마을 옆으로 아름다운 메콩강이 흘러 가고 있었고
토속적인 억새집 마을 풍경이 아늑하고 평화롭게 다가왔다.
메콩강변이 보이는곳에 억새 지붕으로 만든
쌀국수집이 보였고 나무탁자에 앉자 맥주를 마시는데
억새집에서 한국 원더걸스 노래가 들려왔다.
메콩강변 억새집에서
한국 노래를 듣는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처녀는 창문 너머로 내가 한국인 이라는것을 알고
원더걸스 노래를 틀어준듯 했다.
주인공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맥주 두병을 마셨고 취기가 달아오를때
처녀가 식당으로 나와 채소를 다듬기 시작했다.
보통 라오 여자들은 치마를 즐겨 입는데
처녀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적당한키에 긴머리
통통한 몸매,처녀는 아름다웠다.
처녀를 바라보는것이 황홀했다.
처녀 몸에서 사춘기 호르몬 살냄새가 풍겨왔고
꿈을 꾸듯 월나라 서시를 보는듯 했다.
결국 나는 아름다운 아가씨 얼굴에 빠져
해저문 메콩강변 쌀국수집에서 취하고 말았고
자전거를 끌고 어두운 밤길 숙소 찿아 삼만리
고된 행군을 해야 했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보케오 국제 버스 터미널뒤
게스트 하우스였다
태국 치앙콩에 장터가 열리는날이면
보케오 사람들은 배를 타고 치앙콩으로 건너와
장을 보고 돌아가는데
어느날 치앙콩 금요 장터에서
메콩강변 억새집 처녀를 보았다. 2013년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