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독거남의 방콕방황기 7부.(부제:짜뚜짝시장)
네이버 태사랑에 먼저 올리고 옮기는 관계로..
간혹 문맥 상 안맞는 말들이 섞여 있어요...네이버 댓글에 대한 답변 정도로 이해해 주세요....(__)v~
-------------------------------------------------------------------------------------------------------------------
오늘은 어제보다 더 빨리 눈을 뜨게 됬어요...눈을 떠보니 새벽 5시.....
한번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성격일 뿐더러...나는 단기 여행자...일어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그런데..일어나보다 새벽5시에 할게 있을리가 만무...
조식시간은 6시부터니까...
노트북을 켜고...유투브를 들어갑니다..
왜 대한민국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국내 시청자는 유투브 다시보기를 볼수 없는거냔 말이다...
하지만 여긴 태국....무한도전 레전드 액기스 모음을 시청합니다...
간만에 보니까 재미나네요....
이렇게...태국에 단기 여행을 와서 호텔방에서 무한도전이나 보고 있는 가녀린 중생......
6시가 되어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갑니다...
조식을 먹어야 하루가 시작되죠....
조식을 야무지게 먹고 어제처럼 헬스장을 갑니다...
한번 와 봤다고 익숙한 솜씨로 헬스장 불을 켜고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에어컨을 작동시킵니다..
여기에다 바닥 한번 쓸고 마대로 물걸레질만 한 번 해준다면
별 시덥잖은 잡생각을 하며 운동을 가볍게 한시간 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 블로그나 까페글을 통해 매우 넓고...매우 더우며...매우 사람에 치여 힘들다는 말을 익숙히 들었던 터
8시에 호텔방을 나섭니다...
아주 유용했던 선택이었습니다...덜 더웠으며...사람도 적었고...하루도 길게 쓸 수 있었죠....
제가 방문했던 4박5일동안 방콕은 매일 비가 왔습니다..
우기 특성상 스콜이 한~두시간 내리려니 했었는데 어떤날엔 몇시간이고 내리고 그랬습니다...
(어제 파타야에 물폭탄이 떨어졌더군요...ㄷㄷ)
아무튼 덕분에 날씨는 덜 더웠습니다...(그래도 덥습니다..)
평소에도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여러잔 마시곤 하는데 방콕에선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그랑데(110바트)만
한국에선 편의점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개꿀맛....
스타벅스에서 짜뚜짝시장 가는 법,지도 등등 검색 후 BTS를 타고 모칫역으로 향합니다..
토요일 아침이지만 BTS안엔 사람들이 많네요...저같은 외국인,현지인 가득 실고 이동합니다...
지상철인지라 방콕시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작년에 방콕 들렀을 때는 카오산로드,왕궁등을 방문해서 이번에는 그 쪽라인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차창밖으로 전승기념탑도 보고...(제가 본게 전승기념탑이 맞겠져??)
이곳 저곳을 봅니다..
어느덧 도착하여 1번출구로 향합니다...외국인들이 9시가 살짝 안되었는데도 많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짜뚜짝시장 안내지도를 아이폰으로 보며 찾아가는데 금방 입구에 도착..
이제 막 상인들이 가게를 오픈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여기나 시장상인들은 부지런하네요...
어차피 시장이 넓으니 헐렁헐렁 구경다니는 도중에 오픈이 끝나가고 더위가 찾아옵니다...
많은분들이 자랑하는 쇼핑떼샷
짜뚜짝시장에서 9시부터 2시간 30분을 구경하며 쇼핑해가지고 결과물입니다...
꼴랑 저거 사고 힘들다고 지하철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먹으며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그래도 외국이랍시고 갔다 왔는데 매장 직원들에게 나눠줄 무언가는 사야하며
핸드메이드 제품들은 사고싶다는 욕구가 불끈불끈 들게 만듭니다..
시장구경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재미납니다...
사람구경 물건구경 동물구경....
시장에 도착해서 담배 하나를 물고 피고 있는데 뭔가 이상함을 발견...
담배 피는 사람이 없다??
혹시 시장이 금연구역일까 싶어서 급하게 피고 껐습니다...
아이폰으로 짜뚜짝시장 내 금연일까 검색을 하기 시작하며 이렇게 좁게 가건물 형태로 지어 놓았는데
금연구역이 아니라면 화재에 취약하겠다 생각하는 와중 짜뚜짝시장 구역 전체 금연이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게 맞는 거겠다....화재에 취약한 곳이니.....벌금2000바트....
쇼핑해온것을 여행기에 올리기 위해
트렁크에 실려있던 선물들을 사무실로 가져와서 사진 찍었습니다..
(전 아직 여행가방도 못 풀었다구요 ㅜㅜ)
누구나 사온다는 열대과일 비누입니다...
곳곳에서 아주 흔하게 팔고 있으며 3개 100바트 파는 곳이 많지만 2개 100바트 파는 곳도 많습니다.
9개 300바트주고 구매합니다...
역시 흔하게 산다는 건과일...
어릴때부터 엄마가 과일을 깍아서 입에 넣어줘야지만 그제서야 먹었던 저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닥 과일을 찾아 먹지 않습니다..
그냥 선물용으로 몇개 구입....
역시 오징어랑 쥐포같은 건어물 몇개(여러개 선물로 줘서 몇개 안 남았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정말 저렴합니다....
선물용으로 부담없는 가격에 받는 사람도 부담없게 받을 수 있는....
어제 MBK에서 한참 찾다 못찾았던 소용량 튜브꿀...
짜뚜짝에서도 전 한참 찾아 다녔습니다
한 가게에서 발견하고 20개 정도 남아있는거 개당 70바트에 전부 싹쓸이 했습니다.
역시 소용량에 꿀이라는 것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선물용으로 참 좋습니다..
199X년 대학 1학년 여름....
당시엔 비주류에 속했던 마바지에 반팔 니트...일수가방같은 클러치백을 옆구리에
찬 후 가죽 샌들을 신고 다니던 새내기 대학생은 친구들에게 몰매를 맞기 일수였습니다....
그 아이는 30대가 되어서...
이번 여름 한국에서도 hazzys에서 산 클러치백을 덜렁덜렁 들고 다닙니다....
아무튼 여름에 클러치백처럼 들고 다닐수 있겠다 싶어 산 가방과 같은 재질의 키홀더 입니다..
앞에 중국커플이 한참이나 계산기를 여주인과 두들기다가 가게를 나가는 모습을 보고
비싼가...싶었는데 저 두개에 한국돈으로 2만원 살짝 위로 산거 같습니다..
재질과 사이즈가 맘에 들어서 가격에 구애없이 구매했습니다....
2시간 30분을 돌아다니는데 저같은 남자 혼자는 거~~~의 없었구
여성 일본관광객들과 한국 여성관광객들..
그리고 한국 바퀴벌레 한쌍들....아니..죄송....커플지옥들이 많았어요....(부러웠다는건 아님!!)
한 가게에서
20대 초중반 한국 여대생들이 계산기 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한개에 얼마...몇개에 얼마니까...얼마씩 깍아달라구 하자고..
예전글에도 언급했지만...저는 한 점포를 관리하는 점장을 하고 있습니다...
간혹 할인된 상품을 들고 더 할인을 요구한다던가...
정가상품을 할인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저를 찾아오시곤 합니다..
말하는 어투와 톤으로 할인을 해주는 경우와 절대 안해주는 경우로 나뉘게 됩니다..
참 한국말은 상황에 따라 같은 말을 해도 정반대의 결과를 낳곤 합니다
일단 서두가.."죄송한데.."로 시작하여 "해주시면 안되요?"로 문장을 완성하시면
할인확률은 올라가며 구매가격은 내려갑니다...
이거 어차피 이 가격이면 안 나갈거 같은데 더 싸게 그냥 파세요....라는 식의 문장형을 구사하시면
와라와라 편의점 점장의 공포의 필살기.."안팔아"가 시전됩니다...
어차피 나는 회사의 월급쟁이니까요...안팔면 그만....
대개 저런경우..."내가 여기 단골인데"...."동네장사 이렇게 하면 안된다"...의 전형적인 말을 합니다...
아쉽게도 전 한번 안된다하면 끝까지 할인 안해줍니다...
왜냐하면 대개 저런경우 다음에 와서도 할인을 요구하는데.....
"저번엔 해줬는데"..."옆집 누구누구는 해 줬다는데"....의 컴보를 구사하시니 안해주면 끝까지 안해주니게 정신건강에 유용합니다..
월급도 동종업계에서 적고..근무시간은 길고...복지가 뭥미?인 회사를 다니지만
나에게 일용한 양식을 사먹을 돈과 이렇게 여행도 다니게 해주는 감사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저에게
내돈 가지고 장사하나? 안팔면 그만임...을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진상손님이 너무 많다는 게 충격입니다....
이번 여행 중 이런 한국인에 대한 현지인 생각을 후에 다시 한번 언급하게 됩니다..아무튼...
애교섞인 어투로 가격을 깍고있는 여대생들 구경을 하고 이내 내 살건 다 샀다 싶어
출구로 나왔습니다...
담배를 한대 맛있게 피고 보니 저 사진에 있는 2번 출구는 지하철역에서 멉니다..
다시 시장안으로 진입하여 중앙분수대에서 시장지도 안내판을 보고 번호를 따라 이동해서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지하철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먹고 더운 날씨에 흘린 땀을 시원하게 식히고
생각해보면 BTS인데 지하로 들어올수가 있나? 더워서 약간 머리가 멍했습니다...^-^
아무튼 MRT짜뚜짝시장역에서 MRT를 타고 스쿰빗으로 향합니다...
어차피 거기가 아속역 옆이니까..
MRT를 타고 스쿰빗으로 향하던 지하철 안에서의 일화입니다..
20대로 보이는 눈이 안보이는 현지 커플이 지하철을 탔습니다...
조용히 앞쪽에 계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일어나서 남자분의 손을 잡아 이끄며 앉으라는 듯한 말을 하십니다...
남자분이 웃으며 괜찮다 좀 있으면 내린다는 말을(했을거에요....그렇게 알아들었어요....) 하고
아주머니는 다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태국 지하철을 타면서 느낀점은 자리가 비어있어도 사람들이 굳이 자리에 민감하지 않더라는 점입니다....
또 대개의 젊은 성인 남녀는 서있고 아주머니와 연령 높은 분들이 자연스레 앉아있는 모습도 많이 봤구요...
우연의 일치인지 어떤지 아무튼 그 모습이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입니다...
스쿰빗에 내려서 아속나나를 거쳐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가집니다....
오늘 오후엔 뭐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점심부터 먹자는 생각에 다시 걸어서 아속역으로 향합니다...
(많이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습니다..그 좁은 동네를....)
그리고
그 때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날 저녁에 있을 만남은 이때까지 예정되어 있지 않았을 때였으니까...
이날의 만남이 이번 여행의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도 알 수가 없었죠...
ps:이글을 읽어주시는 감사한 님들의 마음...
죄송합니다...
일부러 이러는게....맞아요... 극적 전개상....
하지만 기다리게 해 드린 만큼의 재미와 감동(응?)을 글로 보답드릴께요...
내일은 제 회사 휴무입니다....오늘 한편을 더 적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내일은 거의 이번 여행기 마무리 즈음까지 갈수 있을 것 같아요...
대략 11편~12편에서 끝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