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독거남의 태국방황기 5부(부제:나는 도시남자)
저는 어릴적부터 아침잠이 없습니다...게다가 여긴 태국 시차2시간 차이가 나니
평소 6시에 일어나는 저에게 태국의 6시는 평소 일을 시작할 시간....에너지가 넘칩니다....
조식을 먹으로 1층 로비로 내려옵니다...
로비 앞에서 담배를 한대 맛있게 피고 난 후 ...
조식장으로 입장합니다..
레지던스 형태인지라 조식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20여종류의 빵,과일,샐러드,베이컨,햄,계란후라이,라이스,카레,국,스프 등등등이 나옵니다...
남자 혼자 음식을 먹는데 먹기전에 사진을 찍는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그래서 사진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날에도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는 제 테이블 옆으로 서양 누나 한분이 앉으십니다...
식당내 태국언니와 웃으며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보았는데...
잠시 후 서양 누나에게 계란 오믈렛 한 접시를 가져다 주는게 아닙니까?
단골 손님한테 계란 후라이 서비스 나가는 것이냐!!!!여기가 김밥지옥이여???
분노의 일갈을 외치려던 찰나~~~(나도 계란후라이 서비스 줘 ㅠㅠ)
테이블 위에 왜 4일간의 조식동안 발견하지 못했을까...
계란 후라이,오믈렛,완숙등 각종 계란요리가 필요하시면 저희 직원에게 말해주세요(찡긋~~)
이라는 안내판이 테이블마다 놓여있었습니다...
그것도 마지막날 밥 다 먹고 일어나기 직전인지라 지금이라도 줘...라고 말하기도 민망....
아무튼 2접시 순식간에 쓸어 넣고....방으로 올라와 운동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작년 파타야 갔을때 파타야 해변가 도로를 아침마다 런닝하시는 서양 형들의 모습이 왠지 멋있어보여
다음에는 나도 꼭 런닝을 할테야...
그래봐야 내가 뛰어도 서양횽들의 간지를 따라갈순 없을 것이고 왠 오징어 한마리가 바다에서 육지로 탈출하는 중인가
하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겠지만...
그렇지만 !!나도 운동하는 도시남자의 모습을 뽑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던 찰나....
올해 방콕에는 런닝화와 운동복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방콕도로를 런닝한다면 폐병이 걸릴것은 뻔할터...
호텔내 헬스장으로 고고....
아무도 없습니다..
.그 후로 3번 더 아침에 갔지만 아무도 못 봤습니다...
심지어 불도 꺼져있고...3번 운동가는 동안 항상
주섬주섬 불도 키고...에어컨도 키고....환기도 시키고....(취직했냐!!)
런닝머신 2대 각종 아령 헬스기구 4대 등 아주 기본적인 것만 갖춰진 공간이었지만
앞에 테라스 공간도 있고 혼자 운동하기엔 좋은 장소였어요....
운동할때 듣기 좋은 노래를 멜론으로 플레이 시키고 신나게 달립니다....
아무튼 한시간여를 런닝도 하고 아령도 들고....땀 한번 쫘악 빼고 방으로 돌아옵니다...시원하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갈 곳은 씨암과 MBK...
어제 형님캅들이 내 손을 부여잡고 마싸를 외치던 거리...
그나마 하루에 조용한 시간....
나나역 앞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며 도시남자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안하던 짓 그만하기로 하고 씨암으로 향합니다...
한국에서 오전시간에 30대 독거남이 혼자 백화점을 갈 때는 평소보다 좋은 옷을 차려입습니다...
안 그러면 더욱 서글퍼지고 주눅이 들어요..-_ㅡ
아침에 헬스를 하고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까지 먹은...
거기다 브랜드 풀세팅으로 차려 입은 (브랜드로고가 겉으로 새겨져 있지 않은 옷은 죄악이다)
도시 남자앞에서
나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놀랄 만큼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튼 씨암센터와 파라곤을 휘적휘적 여유롭게 구경하다가...
별 재미도 없고(있을 턱이 있냐!!)
MBK로 향합니다...
여긴 그래도 조금 볼게 있네요...살 건 없지만....
그래도 사람구경,물건 구경을 하며 돌아다닙니다....
MBK외부사진도 찍어보려했는데 보수중인지 다 가려놓았네요.....
그렇게 오전이 지나갔습니다...
근무중이라 길게 쓰질 못하겠어요(소곤~)
음.....
태국에 3번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 여행은 태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시 가야하는 이유가 조금은 달라진것 같은 느낌....
바로 이 날 오후에 만난 아가씨와의 일로부터 시작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