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독거남의 방콕방황기 9부.(부제:개와늑대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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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독거남의 방콕방황기 9부.(부제:개와늑대의시간)

기묘소년 3 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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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시간을 되돌려..

 

어제밤의 야시장 노천 노점으로 돌아가 봅니다..5_44.gif

 

 

 

노점엔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식사와 반주를 겸하는 사람들로 노점은 분주해 보였습니다.

 

간단하게 국수 한 그릇 말아먹고 창 비어 한병을 마시고 있던 찰나 귀에 익숙한 한마디가 들려왔습니다..5_45.gif

 

 

 

까올리..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니 현지 아가씨 3명이 힐끗 거리며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왓디캅~~두손을 모아 인사를 했고 받아줍니다...5_44.gif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콘 카올리에요...1_06.gif

 

 

 

썩소를 날려주시네요...5_47.gif

 

 

 

자연스레 이내 같이 맥주한잔 하자 합니다...

 

간단하게 이름과 나이등을 주고 받습니다..

 

저랑 10살차이들은 나는 처자들이네요..1_46.gif

 

 

 

 

 

세명이서 나를 보고 생각했답니다...중국인일까 한국인일까 일본인일까...

 

두명은 중국인 한명은 까올리라고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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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 중국인 체형이야...5_48.gif

 

 

 

세명 다 까올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1_48.gif

 

왜냐하고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대답해 줬습니다...

 

중국인은 시끄럽고...일본인은 매너가 좋으며....한국인은 노매너이며 "빨리빨리"(한국어로 말했어요)랍니다....1_50.gif

 

 

 

 

터미널21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50대 정도로 보이는 한국 아저씨와 태국인 직원과 실갱이를 합니다...

 

잔액이 0이 된 카드는 가게에서 회수합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카드를 달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한국말로....

 

직원은 한두번 말하다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면서 다쓴카드는 회수한다는

 

안내문을 그냥 손으로 가리키며 일만 합니다...

 

아저씨는 이내 포기한듯 사라집니다...

 

아저씨가 간 후 태국말로 직원들끼리 말을 하는데 까올리 어쩌구 하면서 욕을 합니다...

 

 

 

물론 언어의 차이에 의한 의사소통의 문제이겠죠...1_47.gif

 

 

 

하지만 착각했으면 사과라도 한 마디 하고 갔으면 좋았을텐데...아쉽습니다...

 

하긴 한국내에서도 서비스업 종사를 하며 사람상대하는 제가 보기에도 잘못하고 사과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경쟁만 강요받으며 살아서일까요...대개 사과를 하면 진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성이나 시민성같은 추상적인 개념은 오랜 계몽과 교육을 통해 세대가 바뀌어야 변화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는 천천히 자연스레 이루어졌습니다...

 

처자들은  간단한 한국말들도 구사합니다...

 

 

 

 

세 처자 중 한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눈웃음을 지으며 성격도 똥꼬발랄합니다...

 

글을 적는 지금도 그 아이의 웃던 모습이 생각납니다...1_32.gif

 

 

 

 

그리고 30대 독거남인 저에게 급관심을 보여주십니다...

 

궁금하신 게 많은가 봅니다..

 

언제 방콕에 왔으며....여행객이냐....어디 호텔에 있느냐...언제 떠나나 등등...

 

그리고는...

 

 

 

 

자기랑 놀잡니다...5_45.gif

 

 

눈치채실 분도 있으실거고

 

이제 짚고 넘어가야겠죠?

 

 

그렇습니다...

 

이 처자들은 워킹걸입니다...오늘 일 마치고 밥 먹고 아마도 알바를 뛸 심산인듯 해 보입니다...5_4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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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처의 자비로운 미소를 빙의하여

 

노는 것은 좋지만 밤을 같이 보내긴 좀 그렇다고 말해줬습니다...5_48.gif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봅니다...

 

와이프랑 같이 왔냐고...

 

아니라고 말해줬더니 그럼 왜 안되냐고 물어봅니다....5_50.gif

 

 

 

 

 

하아 언어의 한계가 오네요....

 

이번에도 새삼 느꼈지만...영어공부를 10년을 넘게 했음에도...

 

이놈의 한국식 교육의 영어는 간단한 회화를 구사하는데도 많은 사고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 처자들과 대화를 나눌때도 간단한 회화의 영어단어가 왜 그렇게도 머리속을 2~3바퀴는 돌아야

 

떠오르는지....

 

적당히 나는 방콕에 단지 좀 쉬러 왔다고 말해줬습니다...

 

가벼운 대화가 1~20분 이어졌고 생각있으면(?) 연락하라고 라인을 주고 받습니다...5_4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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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따위 날 일이 없다고...이것들아....

 

 

 

내가 갈 마음이 있다면 내 집(?)옆에 얼마나 나를 좋아해주는 형님캅들이 많은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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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헤어졌는데 이 똥꼬발랄한 처자가 어제 밤부터 라인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1_31.gif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들을 라인으로 주고 받았었죠....1_31.gif

 

 

 

 

 

 

다시 혼자 감성폭발한 밤으로 돌아옵니다...

 

 

 

 

 

처자:How are you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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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냐고? 우울시계 폭발하겠다.)

 

 

 

 

나:Im fine

 

 

(왠지 and you를 붙여줘야 문법상 맞지 않을까? 영어 교과서 1페이지가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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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 :what are you doing?

 

 

(응 혼자 식당에서 주접떨고 있어..)

 

 

 

 

 

그냥 호텔방에서 혼자 맥주 먹고 있다 말합니다....1_48.gif

 

왜 혼자 있냐고 나가서 놀랍니다...1_48.gif

 

 

 

 

 

 

어디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그럼 자기랑 맥주 한잔 하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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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업질이냐....1_49.gif

 

 

 

 

 

같이 밤을 보낼 생각은 없다 말해줬더니 just 맥주만 먹잡니다...

 

그렇다면야 땡큐지..1_46.gif

 

 

 

 

약속장소로 향합니다....약간은 낡은 밥집 겸 펍에서 맥주 한 잔 나누며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결혼했냐고 물어보는 그 아이의 물음에...

 

한국에서는 하지 않을 대화들을 주고 받게 되네요...

 

 

 

 

 

아마도 이 아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어차피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겠죠...

 

 

처음 와보는 도시에서 느껴지는 하이텐션도 그랬을테고...

 

그 아이 또래에서 볼수있는 밝음이 작용도 했습니다...5_49.gif

 

 

 

 

 

비가 내린 직후 였던 터라 방콕의 밤공기답지 않게 청량한 바람도 불어오던 이름 모를 거리의 펍에서

 

얼굴본지 24시간이 채 안된 낯선 사람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줄이야...5_47.gif

 

여행의 즐거움이라 생각하기로 합니다...5_44.gif

 

 

 

 

 

(사생활인지라 여기서 다 털어놓을 순 없지만...)

 

간단히 오랜 연애를 했었고 결혼을 했었고 거짓말처럼 이혼했다 말해줍니다...

 

그 아이도 웃으며 자신도 15살에 결혼했었고 18살에 또 결혼했다 말합니다...

 

뭐가 문제냐고 웃으며 말합니다...1_48.gif

 

 

 

 

 

뭐 한국스타일,타이스타일 달라서 그런거 아니겠냐 말해줬습니다...

 

 

 

 

단지 그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게 보이긴 했고...

 

그렇게 살 수밖에 없던 이  아이의 환경이 문제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나름 서로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감정폭발하던 우울감도 사라져 버렸습니다...5_48.gif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던 시간을 보낸 직후인지라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지만 시간을 오래 뺏을 순 없다 생각이 들고...

 

이제 그만 헤어져도 되겠다 싶은 시간

 

아이가 말합니다...

 

 

 

 

너 호텔로 같이 갈 수 있다고....

 

이어지는 공포의 타이스타일....

 

"U.p.to.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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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개를 젓습니다..

 

방콕에서 처음 알게 된 사람이 너여서 좋았고 대화를 나누며 맥주 한잔 나눠서 즐거웠다고..그 뿐이라고...

 

 

 

 

디퍼런트 까올리라고 고개를 저어댑니다...5_50.gif

 

 

 

 

 

내일 밤이 마지막 밤인데 괜찮으면 내일도 맥주 한잔 하지 않겠냐 물어보길래

 

스케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볼 수 있으면 보자 말하고 말해줍니다...

 

 

 

 

택시를 잡아서 택시비를 쥐어줍니다...조심히 들어가고 즐거웠다 말해줍니다...5_45.gif

 

 

그리고는.. 

 

호텔로 돌아와 맥주 한잔 가볍게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5_45.gif

 

 

 

 

 

 

 

이상한 밤이었습니다...

 

 

 

 

 

몇년만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울었고 만난지 하루가 안 된 20대 중반 여자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여러가지  의미의 amazing Thailand입니다...

 

 

 

 

 #못난놈고추잘라라2

3 Comments
원탑 2015.10.05 17:58  
이건 잘라야 될거같은데요. 무릇 젠틀한 남자라면 여자의 청을 그렇게 연속으로 거절하심은 옳지 않다고 보이네요.
바람이불면부는데로 2015.10.17 15:54  
진짜 남자이군요
줄리에트 2015.11.09 00:32  
멋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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