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프래 Phrae 1
2020소도시여행 - 프래 Phra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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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9 목요일 - 람빵에서 프래로 이동
오늘은 프래에 가기로 합니다. 프래라는 도시는 가본적이 없습니다. 10여년전에 한글가이드북을 봤을때 뭔가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더군요. 지금은 그냥 아무도시나 숙박할수 있으면 다 돌아다니고 있으니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이틀전 여기 왔을때 그린버스 창구에서 프래가는 버스시간을 물어서 받아두었던 시간표입니다.
9시30분버스를 타러 가기로 합니다.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섭니다.
숙소근처 오늘도 째홈 가는 썽태우가 서있군요.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차를 타기 위해 시장쪽으로 갑니다.
길바닥이 빛나는군요. 망고찰밥의 앞에 이렇게 빛나는 여행길이 펼쳐져 있다니. ^^
시장앞입니다.
아침이라 시장이 활발합니다.
시장앞에 손님을 태우기 위한 썽태우들이 세워져있습니다.
타라고 손짓하는 기사한테 "버스스테이션 타오라이캅?" 하니 30밧이랍니다. OK! 하고 탔습니다.
썽태우타고 버스스테이션 가는 도중 관광용 마차 대기하는곳을 지났습니다. 저런 마차는 굳이 타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타보면 달리는 말 엉덩이 뒤에 사람이 따라가는 상황이라 말똥냄새 납니다. -_-; 심지어 달리는 도중에 똥을 싸기도 합니다. 그래서 엉덩이 뒤에 똥받는 주머니도 달려있어서 가끔 비워주기도 합니다. 말똥냄새 한참 맡다보면 그리 낭만적이지 않더라는...
람빵 버스터미널.
치앙마이, 치앙라이, 매싸이, 나컨싸완, 핏싸눌록, 프래, 난, 컨깬, 매쏫, 나컨랏차시마, 우던타니, 파타야 등이 적혀있습니다.
그린버스 창구에서 표를 샀습니다.
버스 프래까지 106밧입니다. 09:20 버스입니다. 여권을 보여주었는데 티켓에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람빵 버스터미널에서 도로건너 쳐다보면 세븐일레븐이 2곳 있고 골목안에 Hop Inn Hotel 이라는 파란색 건물이 보입니다.
600밧정도 되는 깨끗한 숙소라고 합니다. 터미널 근처에 숙박하는게 시장근처보다 장점은 그다지 없는것 같지만 사원이나 시장구경할게 아니라 그냥 숙박하고 떠날거라면 괜찮은 위치입니다. 편의점이 매우 가깝고 몇백미터 거리에 Big C도 있습니다. 기차역 주변은 숙박하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저렴한 곳을 원한다면 호텔밀집구역 Kim Hotel 정도가 그나마 갈만한 곳입니다.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출발해서 람빵-프래-난-퉁창으로 갑니다.
비행기 탈때처럼 가방에 꼬리표를 붙입니다.
버스 맨뒤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09.35 람빵 출발.
현재 아침이라서 람빵 기온은 23도. 전혀 덥지 않아요.
버스안에 바깥기온과 버스안 온도가 번갈아 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국의 에어컨버스들은 외부기온 상관없이 무조건 에어컨을 마구 돌리는데요.
에어컨을 돌리니까 버스안 기온이 16도입니다. 아침 일찍 탔으면 더 추웠겠죠.
버스안이 너무 추우니까 사람들이 저런옷을 입고있습니다.
두시간뒤에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쪄죽는거죠. -_-;
일단 저도 너무 춥고 무릎까지 시려서 옷을 더 꺼내입었습니다.
이래서 태국에서 아침에 에어컨 버스를 탈때는 항상 옷을 더 가지고 타야합니다.
저는 아직도 태국 버스들이 왜 이러는지 모릅니다. 에어컨 안돌리고 그냥 환기만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혹시 에어컨 돌리면 공기가 정화된다고 생각이라도 하는걸까요?
좀 달리다보니 11시30분쯤, 바깥기온이 더 올라갔습니다. 바깥기온 29도.
실내기온 15도. -_-;
으...... 29도와 15도라니....
이놈들아! 이건 상추재배 온도잖아! 사람이 상추냐?
아니면 태국 북부의 고산족 생활을 버스에서 체험하는거냐?
나는 한국에서 추워지면 관절이 쑤셔서 태국에 도망온거라고!
도로가 군데군데 좀 굽어진 구간이 있지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어제 먹은 멀미약 기운이 아직 조금 남아있어 계속 졸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프래가 가까워 졌습니다.
시내가 가까워지니 여기저기서 승객들이 내립니다.
지도를 보면 시내를 통과해서 버스터미널로 가는데요, 저도 굳이 버스터미널 갔다가 뚝뚝타고 돌아올 필요는 없으니 시내쪽에서 내리기로 합니다.
람빵에서 2시간10분 소요.
11:45 Phrae Christian Hospital 크리스천 병원 앞 임시정류소에 사람들이 몇명 내리길래 저도 따라서 내렸습니다.
프래 크리스천병원앞 버스정류장: https://goo.gl/maps/foj5xJXKNECfivUu6
내린 사람들은 랍짱(모터바이크 택시)을 타고 가네요.
제가 가려는 숙소는 그리 멀지 않아 걸어가기로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공기가 후끈한게 고산족에서 평지족이 된것 같아 겉에 더 입었던 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습니다.
북쪽으로 조금 가다가 왼쪽으로
도로가 Y자로 갈라지는 곳에서 오른쪽 도로따라 갑니다.
soi 1 골목안으로 들어갑니다.
응? 이런데 숙소가 있다고?
부어캐우? 부어깨우 호텔? 현재 구글지도에는 영문표기가 없습니다.
이 숙소의 구글지도 평점은 그리 좋은편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리뷰에 bike가 있다고 쓰여있었습니다. 프래에서 시내 돌아다니려면 자전거가 꼭 필요할것 같아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골목안에 있을것 같지 않은 이런 화려한 목조건물의 호텔이 있습니다.
BuaKhaw Hotel 부어카우호텔 위치(현재 구글지도와 약간 다름): https://goo.gl/maps/gN4hTdxaS2pbupD86
구글지도 위치가 약간 다르게 표시되어 있어서 여기가 아닌가 잠시 헷갈렸습니다.
들어가면서 정말 자전거가 있는지 재빨리 스캔을 해봤습니다.
오~ 저기있다. 장바구니 달려있는걸 보니 숙소자전거가 맞겠지.
여기가 리셉션인가?
방값도 비싸지 않군요.
따로 직원은 없는것 같고, 좀 있다가 주인아저씨가 나왔는데 대화가 전혀 안됩니다.
구글번역기
싱글룸 350밧짜리 방을 봤는데 화장실과 온수기도 있습니다.
싱글룸은 침대가 좀 작아서 모기장 치기 불편할것 같아 그냥 더블룸 450밧에 묵기로 했습니다.
일단 하루 자보고 안좋으면 옮겨야하기 때문에 하루치만 지불했습니다.
구 시가지쪽에 더 가까이 가면 걸어서 구경다닐만하고 시장과 야시장도 가깝지만 방값이 싼 숙소를 못찾았습니다.
여기서 무료자전거 타고 다니면 될것 같습니다.
주인한테 숙소이름을 물어보니 "부어카우" 비슷하게 들리네요.
숙소 1층 로비.
아침에 토스트 제공되는듯합니다.
나무계단을 올라가서
더블 450밧. 에어컨. 벽걸이선풍기. 화장실. 온수기. 냉장고. 물 싱하생수2병.
침대 매트리스는 꽤 딱딱합니다.
창문여니까 도로 소음이 좀 있는데 밤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숙소 바로 앞에 식당이 있으니 일단 식사를 합니다.
국수집입니다. 40밧. 그냥 흔한 맛입니다. 일회용 젓가락이라 다행입니다.
방에 돌아와 노트북PC 놓으려는데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저 의자 비슷하게 생긴걸 옆으로 돌려놓으니 그럴듯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천공사원에서 계단오르느라 다리가 좀 피로하네요. 실제 그리 많이 걸은건 아니지만 평소 운동부족이었는데 오랜만에 산을 오르니 힘든거죠. 이 숙소에 자전거가 있긴 하지만 오늘 이 더운 한낮에 자전거타고 싶지않으니 일단 좀 쉽니다.
쉬면서 계획을 좀 생각해봅니다.
노트북PC로 지도를 보면서 패므앙피까지 거리를 확인하니 12km정도입니다. 자전거로는 무리고 랍짱이나 뚝뚝을 이용해야 할것 같은데요.
숙소주인과는 아무런 대화가 안될것 같으니 교통정보를 물어볼데가 없네요.
그래도 일단 한번 물어나 보자.
아래로 내려가 숙소주인한테 "패 므앙피!"라고 하니까 "뚝뚝!" 이라고 대답하네요.
음.... 역시 뚝뚝을 타야하는건가?
숙소앞에는 뚝뚝이 없으니 아까 버스에서 내렸던 크리스천 병원앞에 랍짱 있던 곳으로 가봅니다.
랍짱들이 대기하고 있고 길 건너편에는 세븐일레븐도있습니다.
여기 오긴 했지만 여기라고 뭐 대화가 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랍짱기사한테 "패 므앙피!" 라고 하니까 "버커써. 어쩌고..."합니다.
버커써는 버스터미널 말하는것일텐데, 가서 버스타라는 것인가? 아니면 버스터미널 앞에있는 랍짱이나 뚝뚝을 알아보라는건가? 패므앙피는 지도를 보면 일반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거기 가는 버스같은게 있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앞에 있는 오토바이를 가리키며 패므앙피 갔다오는 시늉을 하며 "타오라이캅? (얼마에요?"하니까 쌈러이밧(300밧)이라고 합니다. 패므앙피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있다고는 해도 너무 비싼 요금이네요. 오토바이 대여하는데 더 싸겠다.
일단 포기했습니다.
다시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이 숙소자체가 문화재같이 생겨서 오래된 건축물 보러 다니지 않아도 될것같은 기분입니다.
패므앙피는 나중에 모터바이크 대여를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숙소 자전거타고 야시장이나 구경해야겠습니다.
여기서 야시장까지 800미터쯤 되는것 같습니다. 자전거가 없으면 걸어서 다녀오기에 어중간한 거리입니다.
좀 쉬다가 오후5시쯤 자전거를 가지고 나서봅니다.
도로 작은 사거리에 카메라가 달려있습니다.
망가진 카메라는 훌륭한 새집에 되어서 옆에 작은새가 망보고 있네요.
가다보면 구시가지 들어가기 조금전에 화분몇개 놓고 대충 만든 로터리가 있습니다.
이곳에 야시장이 있습니다. 아마도 상설야시장일겁니다.
프래 구시가지 근처 상설 야시장 위치: https://goo.gl/maps/dstFcGHTELJnJzs57
앉아서 먹을수 있는데 주로 국수파는 상인이 많습니다.
이 야시장 로터리 북쪽에 일반 낮시장도 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늦어 파장했네요. 이곳에도 편의점이 있습니다.
다시 야시장으로 돌아와 의자가 많은 집에 앉았습니다.
이 팟씨유 사진을 손으로 가리켜서 주문했습니다.
근데 주인이 뭐라고 자꾸 묻는데 태국어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ok. ok. 하고 대답했습니다.
뭘 물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음식이 나왔습니다. 40밧입니다.
이 야시장은 화려함이라고는 전혀 없고 주로 국수종류인것 같지만 그래도 앉아서 먹을수 있어 편안한 느낌입니다.
손님도 많지 않아서 혼잡하지 않습니다.
다먹고 다시 시장앞으로 가서 과일 조금 사서 자전거 바구니에 담아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밤이되니 방 창문아래 골목길은 가로등도 없이 완전히 깜깜해지고 차량통행도 없어 예상과 달리 꽤 조용합니다.
낮에 모기 한마리한테 몇번 물렸었는데 밤이되니 오히려 없네요. 모기장 안쳐도 되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자전거로 구시가지를 둘러볼 생각입니다.
패므앙피에 가려면 비싼 요금을내고 랍짱이나 뚝뚝을 이용해야할것 같은데요. 그러지 말고 모터바이크렌트를 알아보는게 좋겠습니다. 구글지도에서 프래시내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모터바이크 렌트점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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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요약:
프래에서는 버스터미널에 내릴 필요없이 크리스천병원앞에 내려서 숙소로 걸어가도 됩니다.
프래 크리스천병원앞 버스정류장: https://goo.gl/maps/foj5xJXKNECfivUu6
BuaKhaw Hotel 부어카우호텔 위치: https://goo.gl/maps/gN4hTdxaS2pbupD86 (현재 구글지도와 위치가 약간 달라서 위치수정 신청을 해두었습니다.)
프래 구시가지 근처 야시장 위치: https://goo.gl/maps/dstFcGHTELJnJzs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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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