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 Bangkok Dangerous (먹거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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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 Bangkok Dangerous (먹거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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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방콕이란 곳은 어떤 곳일까.

방에서 콕 박혀서 은둔한 생활을 한다는 유화적인 표현도 있지만

내게 물어본다면 그 표현과는 반대로 먹을거리, 눈요깃거리, 놀 거리 많고

순한 마음을 가진 태국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번 편은 먹을거리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다 아시는 내용이라면 죄송하구요.^^;;

그리고 아직 식사 전이신 분은 배불리 드신 후에 보시기 바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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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양(kob-yang)이라는 식용개구리부터 시작하면 조금 강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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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먹을거리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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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놈빵 카티(ka-nom-pong ka-ti)라고 아이스크림을 빵 위에 얹힌 간식이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초코나 바닐라 맛이 아니고 코코넛 맛이라는 것이 특징이고

견과류와 연유를 위에 뿌려주고 아이스크림 바닥이 보일 때쯤이면 달콤한 찹쌀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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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사먹느냐에 따라 가격도 다르고 옵션 내용물도 다르지만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가게에서는 이 푸짐한 간식을 10밧(0.3$)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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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싸이콕이산(sai-koak-ei-san).

태국 돼지고기 간식으로 잘게 썰어서 양배추, 작은 고추 등의 야채와 찍어먹을 수 있게 나무꼬치를 같이 준다.

이것 역시 1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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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밥이 될 만한 요리로는 그동안 기타 국가에서 먹어왔던 국수부터 볶음 야채 요리는

중국을 많이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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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팟끄라파오느아 (kao-pud-kra-pao-nueo 직역하면 rice-fried-holy-basil-(with)meat)라고 하는

맛있는 볶음 요리가 있다.

어떤 고기를 원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단어만 바꿔 주면 된다.

nueo (느아) - 소고기

kai (까이) - 닭고기

moo (무) - 돼지고기

kung (꿍) - 새우



시장에서는 보통 35밧(1$)씩 하고 5밧으로 계란후라이 옵션을 추가하면 딱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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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이 아니어서 동네 시장을 찾아가기 힘들다면

웬만한 백화점(프라자)에 있는 푸드 코트에서도 깔끔하고 맛있는 태국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요리 하나에 50에서 100밧 정도 하는데 태국 사람들은 요리 하나만 먹고도 힘을 내는 것 같지만

나 같은 경우 혼자 150밧(5$) 정도는 먹어 줘야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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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든든하게 먹고 싶으면 또다른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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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끼야끼 전문으로 유명한 태국 체인점 MK Suki와 유사한 Hot Pot Prestige에 가면

스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스끼야끼는 원래 일본음식으로 냄비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서 먹는 요리인데 태국에서 인기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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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끼만이 아니라 스시나 셀러드 바와 음료수까지 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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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포함해서 1인당 329밧(10$)이고 먹을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45분으로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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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끼 예기 나온 김에 하나 더.

방콕 카오산에 첫날 도착해서 먹었던 저녁밥의 이름은

수끼 행(suki haeng(=dry))이라고 국물 없는 건조(?)스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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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밥 먹는 것을 좋아한다.

태국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여행을 준비하면서 힘들게 외운 지명들과는 멀리 떨어진

방콕 외각 지역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많이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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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레스토랑엔 대부분이 미사리 분위기와 비슷한 라이브 카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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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음악이 흐르는 음식점 중에서 시내와 가깝고 분위기 좋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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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바로 탈레이방콕(Ta-lay Bangkok)이라고 방콕해변이라는 뜻을 가진 곳이다.

팔람9 레디슨 호텔 근처에 위치하는데 모래도 라용(Rayong)에서 가져오는 등

도심 속에 해변 분위기를 잘 살린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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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값은 생각하는 가격보다는 괜찮고 맛은 괜찮은 것 이상이다.

분위기 잡고 싶을 때 애인이랑 오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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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레스토랑들은 다 좋은데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시끄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을 위해선 조용한 블루스 음악에 저녁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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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람3에 미니-짜뚜짝이라는 곳에 가면 Buri Tara 라는 식당이 있는데

가격은 조금 세지만 차오프라야 강을 옆에 끼고 차분한 라이브 음악을 듣고 있자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입에 음식을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소화 된다.^^



사진은 쏨땀 꿍(som-tum kung)과 뿌팟퐁까리(poo-pud-phong-ka-ree).

이곳 뿌팟퐁까리의 매력은 게살이 다 발라져 나와서 나 같이 발라먹기 귀찮아하는 사람에게는 딱이다.

가격이 조금 쌔서 그렇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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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욕 타워 II (Baiyoke Tower II, 328m)에 있는 호텔 뷔페도 한번 가볼만 하다.

2009년 파타야에 O1이라는 빌딩이 완공되기까지는 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고

호텔 건물로써는 동남아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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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층에서 식사 한다는 것 말고 요리는 보통 뷔페랑 크게 다를 것 없으므로 음식을 맛보러 간다고 하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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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 위치한 360도 회전 전망대에 오르는 목적까지 넣으면 아깝지 않다.

뷔페에서 식사를 한 사람은 무료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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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돌고 있는 갑판위에 서면 자동으로 방콕 야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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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가 84층이고 그 위로 몇 층 더 있으니깐 높긴 높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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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는 태국음식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본토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맛으로 맛볼 수 있다.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중에 하나는 이태리 산골짜기에서 먹어봤던 바삭바삭한 얇은 도우의 Salami 피자(285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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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쿰빗 소이 4에 있는 Big Bull 이라는 식당이 그 맛있는 피자집인데

왠지 모르게 독일 냄새가 나서 물어봤더니 주인이 태국에 온지 30년 된 오스트리아 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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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랍인의 거리, 수쿰빗 소이3에 가면 중동에 와있는 것은 아닌지 착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의 차도르를 두른 여인내들이나 식당마다 입가심으로 물 담배를 물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케밥(60B) 역시 간식으로 한 입 물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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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Suki 와 비슷하게 일본음식을 가져와 태국에서 성공시킨 태국 기업이 하나 더 있다.

태국에 들어와 있는 테스코(로따쓰)나 까루프 같은 대형 할인 마트에 가면 대부분 입점해 있는 Fuji 레스토랑.

한국 밥이 그립기도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 이곳을 찾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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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방콕이 무지 반가울 것이다.

일본 상점들이 몰려있는 수쿰빗의 엠포리움 백화점 근처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곳은 라차다 스위스오뗄(르콩코드)에 있는 일식 뷔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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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접시를 해치웠는지 모르겠지만 뷔페 요금 500밧(15$)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실력 발휘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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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식 얘기 나오면 절대 빼먹을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음식, 한식!

우리나라 음식이여서가 아니라 정말 최고의 음식이라고 해도 모자란 구석이 없는 것 같다.

그 밥다운 밥을 방콕 땅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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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카오산 동대문에서 먹을 수 있는 김치말이국수.

이 맛을 잊지 못해서 방콕 스탑오버시간 5시간밖에 안 되도 동대문만 찍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궁금하면 카오산의 람부트리 로드로 가보시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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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도 중국이나 캄보디아 같이 북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파타나칸(Phatthanakan) 소이 20으로 들어가 6(Yeak)번 골목길까지 가면 보이는 평양관이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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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지는 2년 정도 되었지만 일본 매스컴엔 이미 탔고 한인들에게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주 고객은 일본 손님들이었다.

캄보디아 평양랭면집과는 달리 김치를 따로 시킬 필요 없이 반찬종류에 껴서 나와서

평북만두찜(190B), 청포종합랭채(190B), 강래이갈비찜(350B), 평양쟁반랭면(360B)을 시키고 시식해봤다.



맛이야 두말 하면 잔소리고 북한식당을 즐겨 찾는 이유는 식사와 곁들여진 공연이 한 몫 하기 때문인데

우리가 찾아갔던 시간은 오후 8시가 넘었었고 7시 반에 시작하는 공연은 이미 끝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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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혹시 처음 온 우리를 위해 맛보기 공연이라도 어떻게 안 되냐고 물어보니

알았다고 하고 무대 위에 올라선다.^^



캄보디아만큼 무대가 크지도, 장비가 화려하지도, 북한 직원이 많지도 않지만

각별히 친절하고 미모가 받혀줘서 모든 게 용서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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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캄보디아와 다르게 방콕의 평양관에는 현지 종업원이 따로 고용되어 서빙을 대신 한다.

캄보디아에는 현지 직원이 따로 없고 북한 여직원 밖에 없어서 공연하고 서빙 하느라

이마에 항상 땀구슬이 맺혀있어서 조금 안쓰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도 이곳은 조금 여유 있어 보인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태국은 캄보디아와 법이 달라서 외국인 직원 한명을 고용할 경우

4명의 현지인을 더 고용해야 한다는 법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북한 여직원 6명 있으면 24명의 현지 직원을 더 고용해야 한다는 말이니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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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떠나기 전에 북조선 아가씨와 기념 컷.

사진 제목을 남남북녀라 할까?ㅋㅋ



(죄송합니다. 왕자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렸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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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다양한 한식을 먹고 싶다면 수쿰빗 소이 12 입구에 있는 한인상가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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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200B) 하나 시켜놓고 딸려 나온 반찬을 먹고 있자면 맛에 취해 향수병이 사라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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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중국요리는 또 어떤가. (코스요리 150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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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숯불에 지글지글 익는 생갈비(1인분 450B)를 너무 익기 전에 건져서 소금에 찍어먹으면?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최고다.

서비스로 나오는 양념게장 먹고 갈비탕까지 한술 뜨는 그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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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방콕에는 먹을거리가 정말 넘쳐난다.

밥 먹으러 갈 때 항상 사진기를 챙겨갔다면 사진이 두 배로 늘었을 텐데 이 정도도 충분하다.

나중에 다시 페달 밟다가 배고프면 한 번씩 바라보고 흡족해 하기에...ㅋ

그런데 문제는 다시 안장에 앉으면 자전거가 굴러갈지가 의문이다.

몸무게가 또 얼마나 늘었는지 일자로 서서 고개를 숙여 발끝을 보려고 하면

뽈록 나온 배에 가려져 더 이상 보이지가 않는다.ㅋ

방콕은 위험하다. 먹을거리의 유혹들이 너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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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는 아이스크림 후식 사진으로 마무리 짖고 다음 편엔 방콕의 액티비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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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7lee.com
察李의 자전거 세계일주




8 Comments
타쿠웅 2008.12.17 03:03  
찰리님
잘 드시고 다니시네요...
이젠 굶을 까 걱정은 안하겠습니다. ^^

글구 부리 타라가 바 부리가 바뀐건가....
JASON` 2008.12.17 08:36  
작년 5월 말부터 시작해서 꼬따오행 화물겸용 여객선에 오를 때 까지의
모든 여행기를 님의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보고 있었는데,
태사랑에도 올리시고 계시군요.
왠지 색다른 반가움으로 대하게 되네요.
12월 초에 방콕을 출발하셨으니, 오늘 쯤은
말레이지아에 계신지 모르겠네요.
싱가폴에선 안장 교환도 잘 하시고
늘 안전여행하시길 바랍니다.
님의 늘 긍정적인 모습에 힘을 얻고 있답니다.
말님 2008.12.17 09:43  
자꾸 비교하게 되서요  중국민가에서 밥 얻어 먹는 행운은 없지만. 잘 드시는거 같아서 걱정 끝!
정말 이사진대로 다 드셨다면..
이러다  자전거로 다진 몸  다 망가지는거 아닙니까.. 여행 후기가 괜시리 고생 안 하시는거
같아서  재미없습니다. ㅋ (농담입니다.. 부러워서 그려..)
문화걸 2008.12.17 12:56  
사진을..보니..더욱더..그리워집니다..ㅠㅜ
아~~~~~~~~~~~~~~~~~~~~~~~~
어랍쇼 2008.12.17 13:25  
다행히도 점심 먹고 봤습니다~ ^^
근데 별 소용 없다는... ㅜ.ㅜ
특히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사진 무지 군침 넘어가네요~~!
근데 태국음식은 별로 살은 안찌는듯...
Leona 2008.12.17 18:08  
배고파요....ㅠㅠㅠㅠ
아아...세상은 넓고 남자도 많고 먹을 것은 더 많은 이 행복함...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평양관이랑 탈레이 방콕이랑 몇몇 레스토랑들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꼭 가봐야겠어요...^^
자니썬 2008.12.17 19:52  
군 침이 도네요....음..꿀~걱...
    잘 봣읍니다...감 사...
야구보러가자 2008.12.26 15:24  
하하하...행복합니다...하하하...방금 김치랑 멸치볶음 두개놓고 2분만에 점심이란 걸 먹었습니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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