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베트남 - 캣바섬 하롱베이투어 (그리고 200불 도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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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베트남 - 캣바섬 하롱베이투어 (그리고 200불 도난사건)

바람에몸을실어 1 3168

베트남 - 캣바섬 하롱베이 투어

오늘 날씨 맑음 하지만 구름없음.

오늘은 하롱베이 투어를 가기로 한 날이다.

캣바섬에 왔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중에 하나라고 한다.

어제 미리 호텔측에 19불에 예약을 했다.

출발 시간은 8시, 우리는 호텔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고 주인을 따라 선착장으로 갔다. (바로 캣바타운 앞 선착장에서 출발)

미리 받은 바우처를 배에 타면서 직원에게 전달 해주고 많은 외국인과 함께 떠난다.

사진에서 보는 여느 배와 마찬가지로 나무로 만든 목선이다.

배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를 항해 한다.

역시나 말과 사진으로만 보던 하롱베이의 절경을 직접 와서 보고 느끼니 모든 것이 놀랍고 흥미롭다.

어떻게 하면 바위가 저렇게 멋지게 서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런 곳에 작은 동굴이 존재 할까???

연신 사진을 터뜨리며, 나와 J군은 종알 종알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첫 번째 도착 한 곳은 LAN HA BAY.

이 곳에서는 카약킹을 한다.

우리가 탄 목선은 그 곳에 머물러 있는 작은 뗏목에서 카약보트와 노를 가져온다.

그리고 2인 1조로 각각 배에 나눠 탄다.

그때 우리의 귀중품은 배안의 금고에 맡긴다. (차후에 문제가 발생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큰 봉투에 귀중품을 넣고 그 봉투를 막은후 또 금고에 넣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이 보관을 맡긴다.

우리는 직접 가지고 다닐까 하다 카약킹을 하면 많이 젖기에 믿고 맡기기로 했다.

카약킹은 10년전에 필리핀에서 해 보았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직접 노를 저어 작은 동굴을 통해 반대쪽으로 지나가면, 입구라고는 우리가 들어온 동굴뿐인 천연요새와 같은 모습의 바닷물이 모여 있는 곳에 진입한다. (아마도 바닷속으로는 물이 이어져 있는 듯하다.)

정말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그런 모습의 섬과 바다다.

물의 수위가 더 높아지면 아마도 그 곳에는 들어가지 못하리라.

다른 곳으로 가는 곳도 역시나 작은 동굴들로 이어져 있다.

이런것들이 자연 스스로 형성 되었다는 것이 믿겨 지지가 않는다.

3천개의 섬들이 과연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그렇게 1시간 가량 감탄을 연발하며, 우리는 다음 코스로 이동 한다.

두 번째로 간 곳은 HALONG BAY.

입구 부터가 심상치 않다.

이 곳은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오는 곳이기 때문에 선착장이 잘 되어 있다.

선착장을 바라보고 왼편으로는 신을 모시는 사당이 바위 안에 모셔져 있다.

선착장에 도착 한 우리는 하롱베이 트래킹을 시작한다.

입장권을 받고 계단을 한참 오르면 하롱베이의 동굴 진입로가 보인다.

동굴에 들어가면 정말 형언할수 없는 모습의 멋진 풍경이 펼쳐 진다.

지금은 관광객 때문에 많은 조명들과 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그것들이 존재하지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였을까 궁금해 진다.

각종 종유석과 석순 그리고 기둥들, 날라다니는 박쥐들....

누가 파 놓은 것 처럼 드 넓은 공연장과 같은 크기의 웅장함.

깊이 또한 미로 처럼 꼬여 있다. (하지만 조명과 길이 놓여 있어 헤매지는 않는다)

한 바퀴를 돌면 다른 쪽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내려오는 계단 또한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배가 정박해 있는 선착장과 멀리 섬들이 보인다.

예술이다.

동굴 안에서 후레쉬를 터뜨리면 사진 자체가 이쁘지 않기 때문에 곳곳에 놓여 있는 기둥에 올려 놓고 찍었다.

그러다보니 젤 마지막에 내려온 것은 나다. ㅡㅡ;;

투어에서 다른 이에게 민폐를 끼치다니 미안 스럽다.

우리가 타고 온 배에 타기 위해 정박해 있는 곳까지 가는 길도, 인위적으로 나무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안전하고 튼튼하다)

그것 또한 운치가 있다.

그렇게 하롱베이를 구경 하면, 이제 남은 곳은 원숭이 섬.

내리자 마자 다른 배를 타고 온 이들이 바닷가에서 원숭이에게 바나나며 콜라를 주고 있다.

바나나를 쥐어 주면 스스로 껍질을 벗기고 먹는다.

딴 콜라 캔을 쥐어 주면 그것을 두손으로 들고 마신다.

귀엽고 신기하고, 다른 동남아에서도 원숭이 산이고 섬이고 있지만, 이 곳은 사람이 살지않는 무인도이기에 더욱더 새롭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물론 가까이 가면 도망은 가지만 달려 들지도 않는다.

내가 바닷가 옆 바위에 가만히 멍~하게 앉아 있었는데, 뜬금없이 한 녀석이 그 작은 바위 내 옆을 올라와 지나간다.

불과 20CM 깜짝 놀래기도 했지만, 가만히 지켜보았다.

정말 원숭이 똥꼬먹은 빨갛다.... 하하하하.

신기하게 구경하고 있을 쯤... 어느 현지인 녀석이 다가오니 도망을 친다. (나쁜넘의 시키)

그곳에서도 1시간 정도 시간이 주어 잔다.

드센 파도 때문에 멀미가 올듯한 느낌도 들고 머리도 아파 바위에 쉬고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주어지기에 수영을 하기로 했다.

J군은 수영을 못한다. (잠수맨~)

물의 온도는 비교적 차갑다. 그리고 곳곳에 바위가 있기 때문에 발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수영을 하며 물놀이는 하지만 괜히 배에 맡겨놓은 지갑이 걱정이 된다.

왜일까??? 느낌이 좋지 않다.

1시간이 흐르고 배에 다시 올라 탄 우리는 캣바타운으로 귀항을 한다.

그러면서 각자의 귀중품을 돌려준다.

나는 행여 하는 마음에 지갑을 확인 했다.

그런데??? 미 달러 700불이 있었는데 500불만 있는 것이다.

함께 온 J군에게 돈을 체크 해 보라고 했다. J군은 그대로 란다.

베트남 돈은 부피가 많아서 헤아려 놓지 않았지만 달러는 100불짜리만 있고 매일 수시로 지출내역을 기재 하기 때문에 내가 틀릴일은 없다.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작은 돈도 아니다.

나는 가이드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그랬더니 이 넘이 하는 말이 금고에 넣어 놓은 것이 왜 없냐는 것이다.

내가 아냐??? 내가 가지고 댕겼냐??

그랬더니 나보고 가라오케를 가지 않았냐는 것이다.

너 미쳤냐???

그랬더니 싸인을 하란다. 함께 경찰서로 가자는 것이다.

나는 매일 노트북에 기재를 해놓고 아이폰에 써 놓기 때문에 선착장에 도착하면 함께 호텔에 가서 노트북을 가지고 확인하고 필히 경찰서까지 가자고 말을 하고 당연히 싸인을 했다.

그러더니 이 넘이 배 지붕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를 데려가더니 이상한 사람인양, 내가 잃어 버렸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얘길 한다. (내가 무슨 거짓말을 하는 듯...)

나는 그 자리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노트북을 체크해보면 될것 아니냐고 말을 받아 쳤다.

다른 외국인은 나에게 베트남은 위험하기 때문에 자기는 맡기기 않았다며 위로의 말을 해 준다.

나도 알지만 봉투에 넣어 금고에 다시 넣고 잠그는데 설마 하는 방심에 이런 일이 생길줄 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가이드 넘이 자꾸 말을 시키길래 말 시키지말고 함께 도착하면 노트북을 들고 경찰서로 가면 될것 아니겠냐고 말을 하고, 나는 그 가이드의 입을 막았다.

어느새 배는 선착장에 다 달았다.

나는 그 사람을 이끌고 바로 옆 호텔로 향했다. (선착장에서도 가깝다 5분거리)

그리고 나는 J군에게 부탁해 방에서 노트북을 가져왔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쓴 것을 보여주며 전날 내가 가지고 있던 달러 내역을 보여 줬다.,

또한 아이폰에 매일 지출한 돈 까지도 보여줬다. (아이폰도 함께 금고에 맡겼었다)

환전을 훼에서 200불을 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많은 베트남 돈이 있었으며, 지출에는 베트남 돈만 사용했음을 보여줬다.

그러니 달러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말을 했다.

어제까지 700불이고, 오늘 투어를 갔는데 내가 거짓말 하냐고 되물었더니, 이 넘이 하는 말이 가라오케를 운운하며 또 물어본다.

나는 어제 호텔에서 J군과 태국 홍수 문제로 루트와 날짜를 변경 하느라고, 저녁식사 후 밤 10시까지 있었다고 말을 하고, 호텔 주인한테 까지 확인을 시켜줬다.

하지만 이 넘은 호텔에는 비밀로 해 달라고 나에게 부탁을 한다. (영업에 안 좋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얼마를 원하냐고 물어본다.

너 미쳤냐????

내가 잃어 버린 돈, 내 돈을 달라는 건데 뭘 얼마를 원해??

그리고 안되면 함께 경찰서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호텔 앞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 영어를 아는 주인은 당연히 알게 되는 법.

구석에서 주인이 유심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가이드 넘은 내가 내민 물증을 보며, 나를 믿는다고 자신의 회사 사장과 통화를 하고 주겠다고 한다.

주는 돈은 달러가 아닌 베트남 동 1불당 21,000동의 환전이니, 금액은 4,200,000동이다.

이렇게 받아도 나에게는 손해다.

이유인 즉슨 나는 훼에서 200불을 환전하면 1불당 21,150동에 환전을 한다.

그러므로 200불이면 4,230,000동이 되기 때문에 30,000동이 적어 질 수밖에 없다. (밥 한끼 값이다.)

우리의 계획이 바뀌어서 어차피 싸파를 포기하고 훼로 가서 싸완나켓(라오스) 묵다한을 거쳐서 방콕으로 갈 생각이였다.

경비는 지금 가지고 있는 2,000,000동으로도 충분 했다.

어쩔수 없이 보상을 해 준다고 하니 4,200,000동을 받기로 했다.

그렇게 10분뒤 다른 직원이 돈을 가지고 와 가이드는 나에게 지불을 해 주었다.

그리고 맥주 한잔 하자는 말에 나는 거절을 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투어를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돌아 왔으면 기분이 좋았을 텐데, 배에서는 다른 이에게 내가 거짓말쟁이인 것처럼 얘길 하고 확인을 시켜주니 그제서야 보상이라니.... 정말 짜증나는 인간들이다.

언짢은 기분에 침대에 걸터 앉아 있자니 호텔 사장님이 노크를 하신다.

말은 안해도 다 들으셔서 알았다고, 거기서 보상을 받지 못하면 자기가 경찰을 부르려고 했다고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호텔에서 부킹을 했는데 이런일이 일어나서 정말 미안하다며, 다시 한번 투어 회사에 자기가 항의를 해 주겠다고 하신다.

어차피 지불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 해주실 필요는 없는데, 스쳐 지나가는 손님이지만 신경 써주시는 사장님이 너무 고마웠다. 항상 외국인을 대상으로 바가지만을 씌우려는 업주들에게만 치이다. 찾아와 주면서 까지 미안하다고 말씀 해주시는 사장님의 인품에 감탄을 했다.

막말로 얘길 하면 호텔 측은 부킹만 해주었을 뿐, 분실은 배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굳이 호텔의 과실이라고는 그런 업체를 선택해 주었다는 것 뿐.... 그리고 보상을 받았으니 올라와서 까지 사과를 하실줄이야...

사장님의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에 머리 끝까지 치밀었던 분노가 사근히 가라 앉는다.

샤워를 마친 후 1층에서 식사를 하는 중에도 내내 우리 옆에 앉아 이런 저런 대화를 유도 하신다. (기분을 풀어 주실 양으로..)

이 호텔이 정말 마음에 든다.... 또한 사장님이 그리고 그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롱베이 투어는 감탄과 사건과 감동으로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멍 때리기~

우리는 이틀을 더 이 곳에 머물기로 했다.

호텔비도 저렴하고, 방도 마음에 들며, 또한 음식 맛도 괜찮은 이 곳에서 여유를 느끼기로 했다.

1 Comments
세븐 2011.11.26 19:56  
참 맘 편한 호텔 어디지?
19편에 나오네요..이름도 이쁜 선셋호텔..호텔을 운영할만한 성품을 가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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