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4 - 두근 거리는 가슴이 있음에 감사한 하루입니다.
파타야 해변은 넘 복잡해요
목이 좋은 곳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파라솔과 벤취를 갖다 놓고 장사하고 강렬한 햇빛을 피하기엔 나무 그늘은 해변에서 넘 떨어져 있고, 바다에선 페러 글라이딩 손님을 실어 나르는 제트 보트들이 번잡하게 오가는, 우선 사람들이 많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엔 적합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숙소를 고르다가 추천 받았었던 좀티엔 해변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성태우를 타고 파타야 남쪽 끝까지 거기가 워킹 스트리트 입구더라구요
거기서 성태우를 갈아타고 또 남쪽으로 20분 정도
역시 여기도 목이 좋은 곳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다 차지했는데 그래도 파타야 해변 보다
한적했어요
이쪽은 주로 유럽쪽의 여행객이 많아 보이네요
혼자서 넓은 바다를 즐길 야자수 나무 그늘아래서 행상하는 아줌마에게서 산 계 튀김, 멸치 튀김을 먹으며 아래서 목을 축이며 있었더니 한 3살이나 됐을까(?) 여자 아이가 컵에다 얼음을 담아 가져왔더라구요
고맙기도 하고 누가 주었나 보았더니 가까이 가족 나들이를 온 아줌마가 웃으면서 인사를 하네요. 태국인의 따스한 마음을 받고서 어찌 그냥 있을 수 있겠어요
꼬마 아이를 불러 용돈을 주었어요 100밧이나(너무 많이 줬나? 잔돈이 없었어요)
그랬더니 아직 돈도 모를 나이인데 내 앞에서 재롱을 피네요
그후로도 4번이나 아이스박스에 담긴 얼음을 갖다 주어 남국의 열기를 시원하게 달랠 수 있었네요
3시부터인가 해가 바다속으로 들어갈 시간까지 눈앞에 펼쳐진 바다의 정경은 황홀 그 자체였어요
새파란 하늘과 드넓은 바다.
무수한 은빛 비늘이 반짝이고,
몰려오는 파도는 내 앞에서 부서지는데
야자수 그늘아래 쉼은
모두가 그리는 소망이 아닌가
너나할 것 없이 시인이 될 것 같은 정경이 펼쳐져 있어요
정신없이 바다를 즐기는데 순백의 여인이 더 하얀 비키니를 입고 앞에서 자리를 잡네요
호텔에서 가져온 비치 타올을 깔고 썬탠을 하듯 누워 있는데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 여인에게 몰리네요
모두가 다 커플이어서 더더욱 혼자 있는 여인이 주목을 받는데
혼자서 일어나서 앉았다가 누웠다가 엎드렸다가 바로 누웠다가 바다에 들어가 발은 담구더니 또 타올에 눕기를 족히 한 시간은 더 됐을 것 같은...
일어나서 또 내 옆을 지나가 가더니 얼마 있다 또 혼자 나타나서 역시 썬탠을 반복 역시 해가 질녁까지 그렇게. . .
참 궁금증을 일으키는 여인이더라구요
얼굴은 보니 스물 서넛은 되어 보이고 날씬한 것이 예뻐요
티브이에서 나올 만한 얼굴을 가진 여인이 혼자서 누워있는 모습이 혼자 여행 온 사람의 관심을 끄네요
한번 가서 말을 걸어볼까?
말을 걸어서 뭐라고 하지?
말은 통할라나?
난 영어도 짧은데. . .
에이 이 나이에 무슨 섬씽을 . . .
혼자 소설을 쓰는데 갑자기 웬 사내(유럽인 같아 보임)가 그녀에게 말을 하니 바로 일어나 따라 가더라구요
. . .
그럼 그렇지
이런 여행지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 혼자 올수 있나? 모두 다 짝이 있는데. . .
혼자 소설을 쓴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선홍빛으로 물든 하늘 속에서 새까만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불빛이 아쉬움을 더하는
그 저녁
난 아직도 내가 두근거리는 가슴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