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5 독수리 4형제 빌딩(?) - 이 빌딩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방콕에서 첫날 부지런히 구글 어스에서 본 멋진 풍경을 찾아 길을 나섰다
카오산 거리 외곽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오토바이 기사에게 판파 센셉 스테이션으로 가자고 했더니
40밧이라고 한다.
2500cc 오토바이 기사 등에 기대어 민주 기념탑을 가로질러서 국왕 사진이 걸린 도로를 달린다
많은 차량들 사이을 통과하여 내려준 곳이 판파 종점, 50밧을 주었더니 고마워한다.
사람들이 들어가는 골목을 들어가니 청개천 넓이의 운하가 나온다
그리고 깨끗하지 않은 물살을 헤치며 운하 버스가 도착했다.
사람들이 우르르르 오르고 내리고 엉겹결에 나도 올라탔다.
사실 1000밧 짜리 지폐만 있어서 돈을 바꿀데가 없나 찾다가 그냥 탓는데
넘 큰 돈을 내는 건 아닌지 싶어서 고민했는데 배의 줄을 붙잡고 능숙하게 앞뒤로 다니며
배삯을 받는 안내양에게 1000밧을 주니 얼만지도 모르게 많은 잔돈을 준다
새어보지도 못하고 지갑에 꾸겨 넣었다. 알아서 계산했겠지
정류장에 설 때마다 많은 승객들로 빈자리가 채워졌다.
그런데 내가 내릴 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정류장에 표시가 모두 태국어
그래서 옆에 있던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에게 막까산을 알려달라고 하니
자기가 내리는 곳이라며 따라 내리란다.
배를 보니 난간 쪽에 포장이 늘어져 있고 기둥엔 줄이 매달려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앞에서 마주 오는 배가 지나갈 때 물이 튀겨 넘어 들어오니까 줄을 당겨
포장을 올리는 것이었다. 재미있다.
운하라고 하더니 인력으로 만든 뱃길이란 뜻인데 물이 맑지가 않았다
주변을 보니 태국의 최고의 도시인데 운하를 좌우로 자리한 집들은 참 열악해 보였다.
초대형 빌딩이 들어선 건물과는 달리 쪽방촌과 같은, 정부의 손길이 다 닫지 않은 것 같은....
운하의 물도 상당히 많이 흐르고 있는데 그 물이 더럽다 싶었다.
생활 하수도 이곳으로 흐르는 것이 아닌가?
냄새는 안나는 것 같은데 어째든 상쾌하진 않았다.
여학생이 손짓을 하며 이번 정류장에서 내리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따라 내리니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그냥 프리 워킹 방콕 투어를 한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태국인의 친절함과 미소가 아름답다.
지도를 보면 쑤꿈빗 아래 쪽의 호수가 있었고 그곳에서 구글 지도에서 본 멋진 건물이 있었기에
방향을 남쪽으로 꺾어서 무작정 걸었다.
대형 빌딩들이 즐비하다.
퇴근 시간대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정장 차림이 여성들이 많아 보인다.
길거리에서 수박을 사먹고 세븐 일레븐에서 콜라를 사서 마시며 시골 촌놈 서울 구경하듯이
두리번 두리번 방콕의 메인 도로를 걷는다
앞에 수많은 태사랑 회원들이 추천한 터미널 21 건물도 보이고 웅장한 MRT가 고가위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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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벤자키티 공원.
호수를 둘러싸고 1.5KM정도의 런닝 로드와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는 꽤 괜찮은 공원이었다.
초 저녁 시간인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뛰고 있다. 자전거 도로에선 경주를 하듯이 앞 다투어 달린다.
쪼금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데 사고 나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수준급이다. 옷이 흠뻑 젖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달리고 있다.
호수의 전경이 아름답고 멋있다.
특히 나를 여기로 끌어온 건물이 눈에 보인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멋진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독수리 하나
독수리 둘
독수리 셋
독수리 넷
사진을 처음 보고 나는 독수리 4형제 건물이라고 이름 붙였다.
방콕에 멋진 건물들이 많이 있지만 호수와 어울려 이처럼 멋진 건물은 다시 못 봤다.
원더플 베리 굿!!!
또 하나 목표를 이룬 성취감에 행복을 느끼며
그날도 난 무척 걸었다
수쿰윗에서 아쏙 – 나나 - 프론짓 – 칫롬 – 월드 프라자 – 싸암 오션 월드 – 마분콩 까지
아마도 방콕의 명동이나 강남의 번화가이리라 생각하며 방콕을 눈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