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진의 태국라이프] 2016 카오산 로드 송크란 당일 풍경 1 - 참혹한 전쟁의 현장
아침이 밝아오고 드디어 저는 무거운 얼굴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왜냐구요?
카오산로드 송크란 당일이 되었거든요.
얼마나 많은 망가짐과 워터~의 희생자들이 나오게 될까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말끔하게 샤워도 하고 새로 세탁한 깨끗한 옷을 입고 출격 준비!!!
렛츠 고오~!!!
그
런
데
나가자마자 쫄아버렸습니다. ㅋㅋㅋ
물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을 나르는 분주한 툭툭 운전병!
저는 아직 무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카오산로드 가기도 전에 전사할 수는 없잖아요.
시가 전도 상당히 위험합니다.
곳곳에 저격병들이 숨어있습니다.
같은 저격병이라고 봐주는 거 없습니다.
윗층 저격병이 아래층 저격병을 공격합니다.
아래층 저격병이 표정으로 원망하듯 말합니다.
"뭐야 이 쉑~야"
"우리 친구 아이가~"
윗층 저격병도 공격하며 말하는 듯 합니다.
"뭐꼬~ 전쟁엔 그런거 업따~!!"
"먼저 쭈그라~"
슝! 슝!
ㅋㅋㅋㅋ
저격병을 조심하더라도
많은 어린 학도병들을 실은 전차도 상당히 위험합니다.
물도 충분히 싣고 있어서 총알이 떨어질 위험도 없습니다.
어쨋든 저는
힘들게 ...
힘들게....
한 걸음씩 전진합니다.
드디어 카오산로드에 한걸음 한걸음 가까워지고 있네요.
그 기쁨도 잠시...
저는 진입로를 차단하고 있는 중무장병들을 만납니다
무서운 적군 형들이 오라고 손짓합니다.
왼쪽의 노란 티 형은 저 무시무시한 바가지로 물을 푸러 가면서 째려보고 있고,
가운데 저 뒤에 낮은 자세의 썬그라스 형은 물을 푸면서 째려보고 있고,
오른쪽의 주황색 바지 형은
화염방사기가 아닌 '물 방사기' 호수를 붙잡고 있는 채로 저를 째려보고 있습니다.
세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야 드루와~ 드루와~"
저도 텔라파시를 보냅니다
"안 들어가~ 안들어가~"
한참 대치 상태가 지속되자 드디어 무고한 희생양이 발생합니다.
ㅋㅋㅋ
앗싸~
유치원 학도병입니다.
저는 이때를 노려
도망갑니다. ㅋㅋㅋ
여러분!!!!
저를 너무 욕하지 마세요.
전쟁은 그런거 잖아요. ㅋㅋ
진입로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갈길이 험하다구요.
무서운
'커플 저격병들'을 피해
어제밤 밤새 공부한 카오산 로드 송크란 전쟁 발생 시 필요한
생존가이드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여
반바지! 물총! 간편한 상의! 방수팩! 쪼리!
YEAH!
저도 드디어 '완전 무장' 성공!!!
이미 곳곳에 부상병들과 전쟁의 참혹성에 기세가 완전히 꺾인 병사들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하네요.
전쟁의 현장!!
역시 아수라 장입니다.
그 참혹함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전쟁에는 역시 성별이 없습니다.
오른쪽 병사는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탼약 보급소 입니다..
5-10 바트에 물을 장전시켜줍니다.
수많은 군인들이 모여있네요.
이 귀여운 남자 병사는 귀여운 여자만 골라 얼굴에 위장을 시켜주네요.
전쟁에도 저 순수한 청년의 사랑이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곳곳에 휴식과 치료를 하고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식량 보급 센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
지
만
.
.
.
.
.
결국
우리는
다들 전쟁 후유증으로 그만 정신줄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부대로 복귀한 후 부상과 정신 치료를 마치고 야전에 참가해야 하는데
회복이 가능할 지 걱정이 앞서네요.
이상 카오산로드 송크란 전쟁의 현장에서 우주진이었습니다.
야전 상황도 곧 보고드리겠습니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