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도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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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배고프다.

고구마 1 552
(2005년 글입니다.)



히딩크처럼 못다 이룬 야망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배가 고프다.
책상다리 빼고는 다 먹는다는 이곳 중국에서 이 무슨 생뚱맞은 시츄에이션~
실제로 벼슬과 부리가 달린 채로 간장 조림된  닭대가리 요리도 목격한 바, 요리에 관한한 없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지금 까지 우리가 먹은 건 거의 실패작이었다.
반죽이 다 말라버린 만두, 구린 냄새가 나는 니우로우멘(소고기국수), 실날같은 계란이 전부인 볶음밥(양은 드럽게도 많아서 삼분의 일도 못다 먹었다.) 등등등...
그나마 음식을 직접 진열해 놓고 있는 푸드코트에서의 선택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음식에 대한 이 과도한 기대를 채워주기엔 뭔가 역부족.
맨날 만만한 찐만두, 군만두, 만둣국, 면 만 먹고 돌아다닐 순 없지!!

지니의 요술램프에서 보물이 쏟아지듯, 맛있는 요리를 척척 대령해낼 것만 같은 후퉁의 작은 음식점들을 그냥 지나쳐서(아직 주문하는 법을 잘 모른다.) 대충 보이는데로 아무거나 입에 집어넣어야 하다니, 그야말로 풍요속의 빈곤이다.
다채롭고 경이로운 중국식탁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키를 들고 있는 않은 우리는 그저 문밖에서만 서성거리고 있을 뿐 아직 본격적으로 이 음식천국의 맛을 즐기질 못하고 있다.
왕푸징 거리의 이름 있는 식당들에서 주문하는 건 차라리 쉽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인데다 웬만한 중국 여행기에서 사진까지 곁들인 친절한 설명을 여러 번 본 터라,  먹어보지 않고도 대충 맛이 짐작될 정도니까...
하지만 저 허름한 식당 한 켠. 줄줄이 사자성어로 적혀진 저 요리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앞으로 우리가 해 나갈 즐거운 숙제거리다.

 

첸먼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 먹은 좁쌀죽과 만두. 다해서 8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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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푸징의 오리엔탈 플라자 지하 푸드센터에서 먹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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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알뜰공주 2020.08.30 21:32  
패키지가아니고 개별 외국여행은 정말 음식이 문제일것 같네요.
중국음식이 너무 기름지고 향이 있어 패키지로 갔어도 젤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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