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를 떠나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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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를 떠나오면서...

고구마 0 355

(2003년 글입니다.) 

 

 

샐러드에 드레싱을 끼얹듯이, 여행자들은 따오에 돈을 펄펄~뿌려대고 있었다. 치앙마이가 트레킹의 도시라면 이곳 따오는 다이버 들의 섬이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는지 몰라도 우리처럼 그저 섬에서 쉬려는 사람들에겐 따오는 그다지 편안한 곳이 아니었다.
섬 전체가 액티비티한 분위기와 다이버들로 붐비고 있어서, 우리들은 약간의 소외감을 느꼈던거 같기도 했고, 너무나도 작은 섬에 비해 뿌려지는 돈의 양은 그야말로 어마어마 한것이어서 뭔가 부조화 스럽기도 했다.
물론 나는 꼬 따오에서 충분히 즐거웠지만 그건 이 섬이 주는 느낌 때문이라기 보다는 같이 한 사람들이 있어서 느꼈던 감정이었던 듯 하다.
아마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내가 나중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로 결심을 한다면 다시 이곳으로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목적이 아니라면 내 발길은 아마도 꼬 따오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틀을 보내고 우리는 사무이로 명. 꽁. 죤님은 방콕으로 향했다. 우리를 태운 배는 꼬 팡안에서 잠시 정박해 많은 여행자들을 다시 싣고 내렸다. 가슴에 저마다의 행선지를 표시하는 스티커를 붙인 채 선원들의 외침소리에 따라 이리저리 줄지어 배에 올라타는 백인여행자들의 모습은 마치 핑크 플로이드의 뮤직 비디오에 나왔던 한 장면과 비슷하게 생각 되었다..(컨베어 벨트 위에 한줄로 줄지어서 천천히 걸어가던 그 모습......) 어찌 보니 몰이꾼 개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한떼의 양떼 같아 보이기도 했다.
“ 티켓! 티켓!! 헤이 유! 기브미 티켓” 이라는 선원들의 높고 거친 목소리와 자리를 잡기 위해 분주한 여행자들로 갑판은 시장통 같았고 배는 사무이로 방향을 틀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2년 만에 찾아가는 사무이.....얼마나 어떻게 변해 있을까.....

사진1 : 따오의 번화가 '반 매핫'
사진2 : 우리가 묵었던 '싸이리 코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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