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반 카니타 , 차이나타운의 야왈랏 해산물 식당가, 싱가폴항공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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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반 카니타 , 차이나타운의 야왈랏 해산물 식당가, 싱가폴항공 기내식

고구마 0 604
(2004년 글입니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게다가 반 카니타는 이번에 꼭 가보고 말겠노라고 결심하고 온 터였다.....
태국의 미식가 사이트나 각종 매거진과 리뷰에서 아부에 가까울 정도의 칭찬을 받고 있는 이곳은 수쿰윗 소이 23과 루암루디 에 각각 그 본점과 지점을 두고 있는데 가격대는 그 아부 만큼이나 높아서 두 사람이서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주요리와 후식 음료수 등등을 시킨다면 거의 천이삼백밧 정도는 낼 준비가 되어야 하고 여기에  + + 도 당연히 붙는다.

잘사는 태국인 가정집에 초대되어 그 집 주부의 음식을 대접받는 느낌을 주는 이곳은 많은 일본인들과 웨스턴들로 이미 실내가 꽤 차 있었다. 190바트짜리 런치세트메뉴는 미앙캄이라는 전채요리와 밥(원하는데로 먹을수 있음) 똠얌과 녹색커리 그리고 텃만쁠라(생선살튀김)그리고  바나나를 코코넛밀크에 끓여서 내온 후식으로 구성되어져있다.

“ 으아...이렇게 찐한 똠얌은 처음 봐...” 요왕이 숟가락으로 저으며 말한다.
“ 꼭 우리나라 청국장 같지...색깔이나 밀도 가...그래도 맛은 괜찮은걸...”
“ 태국음식에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은 이거 시켜놓고 먹지도 못할거 같애.....”
일식 삼찬의 가정식은 아늑하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속에서 훌륭히 끝났다. 평소엔 맛과 향이 너무나 강해서 주문하기가 상당히 망설여지고 싫었던 녹색의 커리도 여기선 쉽게 넘어간다. 역시 분위기가 중요한가.....


방콕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한 차이나 타운의 야왈랏 해산물 식당 노점가는 점심때 우리가 즐겼던 나긋나긋하고 우아했던 분위기를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극적인 갭을 보인다.
마치 세상의 모든 잡음은 다 모여 있는 듯 한 이곳은 분위기고 무드고 아무것도 없다.
오직 feeding feeding feeding~~~
다양한 피부의 사람들이 제각기의 말로 떠들어 대고, 구석구석마다 의자가 벌집처럼 빼곡히 들어찬 덕에 옆 테이블의 사람이 지나갈 때 그의 엉덩이가 내 음식에 닿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4명이서 쁠라랏 프릭, 뿌팟퐁커리, 홍합볶음, 게 후추볶음 팍붕화이댕과, 큰머리새우 일킬로 밥과 하이네켄 3병과 음료수로 배를 그득하게 채우니 1,500 정도가 청구된다.
음식을 다 먹었다면 거기서 지체할 이유는 없다. 얼른 계산하고 빠져 나오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해산물 요리 같은 경우 워낙 기본적인 재료 자체가 맛있는 아이템 이어서 크게 뛰어난 곳도, 그렇다고 크게 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없이 다 어느 정도의 수준은 유지하기 때문에, 번잡스럽고 싸구려 같아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이곳의 음식맛 은 기대를 충분히 적셔주고도 남음이 있다.

만족스럽 식사가 끝나고 공항에 11시쯤 도착하니 아니 웬걸~ 오리엔트 타이가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새벽 1시에 떠나야할 비행기가 이미 날아가 버렸단다.
“비행기가 이미 떠났거든요.” 라는 한국인 직원의 말이 마치 “ 당신들은 새 됐어!! ” 라는 말처럼 들려온다. 하지만 어안이 벙벙했던 것도 한순간!
그는 우리가 대신 타고 갈 비행기의 항공권을 친절히 건네 주었고 그건 세계최고의 항공사로 매년 선정되는 싱가폴 항공이었다. 오~ 해피데이....
여기에 올라타고 보니, 오리엔트 타이에서는 헤드셋 조차 주지 않았다는걸 비로소 기억하게 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오리엔트 타이 덕분이니 오히려 고마워 해야 될 셈이지....
개인용 모니터, 양말과 일회용 칫솔이 정성스레 담겨져 있는 백, 개인용 전화 등등등...아침 도착 전에 제공되는 기내식 또한 서비스와 그 맥을 같이했다.

3박 4일 동안 먹고 자고 한 것 밖에는 없는지라...여행일기라도 할 수도 없고, 그저 가난한 여행자가 느낀 잠깐 동안의 호사로움 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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