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관광 첫날..오리엔트 타이 기내식과 엠케이 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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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관광 첫날..오리엔트 타이 기내식과 엠케이 수끼

고구마 5 972
(2004년 글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리엔트 타이에 올라타고 보니 정말로 그 명성만큼이나 비행기가 많이 낡았다. 앞좌석의 팔걸이는 약간씩 부숴져 있고 그 밑으로는 전선이 삐죽 늘어져 있다.
날파리가 한두마리 부웅~ 하고 날라다니고 , 허접하기로 악명을 떨친다는 오리엔트 타이의 기내식은 그 소문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파격적으로 싼 가격의 항공요금은 이 모든 결점을 다 덮어주고도 남음이 있다. 출발 하루일전에 나온 요금은 3박5일 왕복에 단돈 십만원정도의 금액!!!!!!
이정도의 가격이라면 날파리도 봉황으로 보이고, 기내식도 금칠한 듯 보일판이다.
세상에 싸고도 좋은 건 거의 없는 법!
비싼 요금 지불하고 허접한 서비스를 받는다면 화가 날일이지만, 다른 항공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에 방콕에 떨구어 주는 것만도 행운이라 생각 해야겠지....흠흠...

긴 입국 수속을 끝내고 마분콩 근처의 까셈싼 골목에 여장을 푼 우리의 첫 식사는 수끼~
수끼는 이제 너무 진부한 맛이 없잖아 있지만 그렇다고 한켠으로 치워버리기엔 왠지 섭섭한 마음이 든다. 예전에는 닭 육수 맛이 나는 국물을 썼었는데 조류 독감의 여파 때문일까...이번에 맛을 보니 가쓰오부시 국물맛이 난다.
이제 태국의 수끼는 엠케이 브랜드가 거의 점령을 한 듯한 인상마저 풍기고 왠만한 쇼핑센타나 백화점에는 거의 입점을 해있다시피해서 지리에 다소 어두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찾아가는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
수끼를 일본식 샤브샤브 처럼 " 잠시 담궜다 먹는" 스타일 대로 한다면 아마도 그 명성에 걸맞는 맛은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맛있는 국물을 내기 위해서 요왕이 즐겨 쓰는 소박한 방법은 일단 마늘과 소금을 넣고 그담에 육수가 진하게 우러 나올수 있는 굴이나 조개 종류 그리고 어묵 몇가지를 넣고 푹 끓이는 거다. 일단 국물을 맛있게 만들어 놨다면 어떤 아이템을 넣어 먹어도 맛은 좋은 법...
해산물과 고기, 버섯과 야채들이 냄비 속에서 부글거리고 이 신선한 재료들은 뜨끈하게 익혀져 금새 우리의 뱃속으로 들어왔다.  이 풍성한 식사의 마지막은 온갖 천연조미료가 우러날데로 우러난 자작해진  국물에, 밥과 참기름 쪽파를 넣고 뭉근히 끓여낸 죽으로 마감을 하게 된다. 부른 배를 하고선 방콕의 낮고 습한 공기속에서 돌아다니는건 언제나 즐겁다.


 


mk2.JPG
5 Comments
동쪽마녀 2020.08.17 22:53  
도착 첫 끼가 수끼.
저와 도로시는 우리나라식 샤브샤브도 수끼도 매우 싫어해서
식사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몇 번 있습니다.
하지만 요술왕자님 노하우대로 하면 괜찮을 것도 같구먼요.
다음 번에 테스코 로터스나 빅씨 같은 데 갔는데 푸드코트도 없고 마땅한 식당이 없을 경우 
(푸드코트는 없어도 MK 수끼는 꼭 있더이다) 
말씀해주신 노하우 그대로 수끼 먹어볼게요.^^
설현 2021.04.27 11:26  
첨 읽어 보는데......사진이...엑박이네요 ㅠㅠ
클래식s 2021.04.27 12:05  

설현 2021.04.28 13:52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알뜰공주 2021.05.26 10:40  
타이의 수끼에 들어가는 어묵은 정말 생선이 많이 들어가 맛있어요.
보글보글 수끼 참 맛나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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