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팀장의 뚜벅이 여행기(부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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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팀장의 뚜벅이 여행기(부다파크)

simon1401 2 2026
농카이역을 나서니 툭툭이와 택시 기사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자기 차에 타란다.
뭘 탈까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 맞은편 침대칸에 탔던 한국인 모녀가 저만치서 내게 손짓한다.
이 모녀는 중국과 태국 북부(치앙마이,치앙라이)를 거쳐 라오스로 가고 있는데, 열차표를 늦게 끊었더니 우리 위에 두 칸만 남았대서 하는 수 없이 그리된 거라며, 말은 안 하지만, 아래칸 하나를 양보해 줬으면 하는 눈치다.
 
아래 사진과 같이 침대가 싱글이라 양쪽 윗칸에 자리 잡으면 모녀가 맘 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구조다.
아랫칸이 윗칸보다 70밧이 비싼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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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에게 갔더니 ‘쟤네들 차를 잘못 탔다간 많게는 300밧(1만원)까지 바가지 써요. 20밧(650원)이면 라오스 이미그레이션까지 가는 환승 기차를 탈 수 있고, 거기서 30밧 주면 버스로 비엔티안 시내까지 갈 수 있어요.“
얼른 기차표를 끊고 ‘고맙다’고 했더니 ‘이제 우리 빚은 다 갚은 거에요.’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자기들이 부탁하기 전, 내가 먼저 아랫칸 하나를 양보해 준 걸 그들은 ‘빚’이라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어머니와 딸이 여행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모녀의 다정한 모습을 보니 진짜 부럽다.
 
딸랏사오 시장 인근에 내려 미리 예약한 호텔에서 짐을 풀고, 곧바로 딸랏사오 터미널로 직행했다.
매표소에서 ‘부다파크’ 간다고 하니 1인당 6,000킵(750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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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파크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버스 타고 30분 가다가 종점에 내려 다시 툭툭이로 갈아타야 하는데, 말레이시아 여학생이 ‘툭툭이는 정원이 8명인데 꽉 채워야 싸게 갈 수 있다며, 같이 타자고 하기에 나도 옆에서 얼쩡대던 대만 젊은이들에게 같이 가자고 해 8명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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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지아 여학생들. 툭툭이 기사와 흥정하는 기술이 나보다 훨씬 나은 걸 보니 배낭여행을 꽤나 많이 다닌 것 같다)
 
부다파크(씨엥쿠안)
라오스에서 첫 숙소를 '라오스 여행의 시작-철수네'를 잡으려다 딸랏사오터미널 인근에 잡은 이유는, 오로지 부다파크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에서 부다파크 관련 글을 검색했더니 ‘온갖 신들을 다 모아 놓았다’느니 ‘기괴한 작품이 한 가득’ 이라느니 하며 극찬하는 글들로 도배하고 있기에 귀가 얇은 나는 라오스에서 꼭 가야할 곳 중 1위로 부다파크를 꼽고 있었다.
 
헌데 막상 가보니..........
진짜 기가 막히더라.
황당하기까지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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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에 담긴 게 부다파크의 전부이다. (사진을 찍은 장소가 아래 사진에서 보듯 공원 내 제일 높은 곳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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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실망이다.
사기 당한 느낌마저 들더라.
바위를 깎아만든 것도 아니고, 시멘트 버무려 만든 이깟 델 보려고 13시간 밤기차를 타고, 쉬지도 못한 채, 곧바로 달려왔으니 말이다.
 
필시 여행 처음 해보는 초짜들이거나, 패키지로나 다니던 이들이 그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오 잡기 위해 쓴 글이겠거니 자위해 본다.
그간 다녀온 인도의 카주라호, 바라나시, 아그라, 짜이뿌르 외 웅장한 성과 유물들, 캄보디아 앙코르왓과 베트남 후에의 기기묘묘하고, 웅장한 유물들에 비하면 손바닥, 아니 코딱지만한 걸 가지고 그리 호들갑 떨었던 것이다.
 
관광을 하려면 태국으로, 유적지를 보려면 미얀마로, 사람을 보려면 라오스를 가라’더니 그 말이 맞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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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엄마의 인상에서 보듯 여행 중 만난 일반인들은 미소가 아름답고 정말 순박하더라. 물론 툭툭이, 택시운전수나 장사치들은 어느 나라나 별반 다를 게 없지만 말이다. 
 
돌아올 때.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툭툭이 기사와 흥정을 잘해서 갈 때와비슷한 가격에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딸랏사오 시장까지 편히올 수 있었다.
 
(*그나저나 태사랑 주인장! 사진 좀 편하게 올리게 해 주이소, 나이 먹어서 올리려니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구역질이 납니다)
2 Comments
지뭉 2014.04.10 22:01  
사진이 보였슴 정말 좋겠습니다...
simon1401 2014.04.26 21:46  
태사랑은 사진을 맘대로 올릴 수가 없어서 더이상 글을 올리지 않으렵니다. 라오스 철수네 홈피에 오시면 저의 라오스 여행기가 모두 실려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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