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코솔 호텔은 공항철도가 가까워서인지 승무원들이 유니폼입고 짝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습니다.

조식점수 상.

태사랑에서 메모해뒀던 ‘논타부리에서 배타기’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호텔 직원은 체크아웃 된 캐리어와 배낭을 친절하게 접수한 후 영수증을 주더군요. 첫 행선지는 길 건너 Suan Pakkad Palace MUSEUM입니다. 태국의 (선사시대)역사를 말해주는 도자기와 장신구 유물 등이 진열된 작은 전시실, 왕족?의 전통가옥, 인형극?, 꽃과 나무와 작은 연못이 있는 뜰, 모두 과하지 않고 정갈했습니다. 화장실이 마음에 들었어요. 마침 결혼식 피로연이라도 있는 듯, 상차림이 있는 예쁘게 꾸민 공간에 정장한 차림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입장료 100밧)

거리로 나와 택시타고 빠뚜남으로 갔습니다. 쇼핑몰 구경과 볶은 국수, 길거리 간식을 즐겼어요. 이리저리 걷다가 태사랑에 소개되었던 육교 옆 PHUENNOO에서 나무젓가락과 맛사지크림 구입한 후 운하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타창에서 내려 방야이행 배를 수소문하니 그곳에서 일하는 한 아줌마가 제 발음을 흉내 내면서 함박웃음을 날리더군요.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는 작고 자리 또한 비좁아서 엄마는 괜찮은데 다리가 긴 아들에겐 고문이었습니다. (1시간 정도 기다림)5시 넘어, 자리를 다 채우고 나서야 방야이행 배가 출발했으니 옆으로 삐뚜름 앉아있던 아들은 사서 고생했죠.

앞자리에 앉았던 처자가 저까지 배려를 해서 우산을 펼친 덕분에 배 옆으로 튀어 오던 물에 그나마 피해를 덜 봤습니다.

이 노선은 완행입니다.

방야이에서 타남행 버스타고 내려서 걷다가 시장에서 망고를 구입, 강 건너는 배타고 논타부리에 도착. 이윽고 그 배를 탔습니다.

흐린 날씨에 노을 구경이 없어 살짝 아쉬웠어도 저물어 가는 짜오프라야?의 먹빛 농도가 짙어질수록 출몰하듯 번지는 불빛 그림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눗사와리역에서 내려 통로가 연결된 CENTURY PLAZA에서 필요한 물건 몇 개 더 사고 간식도 먹고요.

시간 맞춰 수코솔에 들러 짐을 찾았고 파야타이 공항철도를 탔습니다.

공항 의자에서 아들 휴대폰 충전하면서 타남에서 샀던 망고까지 다 먹었어요.

인천행 비행기(진에어) 탑승.

태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파타야에서 처음 탔던 썽태우 기사의 파안대소. 반쿤나인 khai mook. 악어농장 안내해주신 사장님. 타이전통마사지로 나의 피로를 풀어준 그녀. 암파와 버스정류장 차표 담당했던 그녀와 반딧불 배 주인아저씨, 에라완 투어 가이드 조이와 우리 팀, 방야이 행 나룻배에서 우산을 함께 나눠준 그녀... 나와 그들의 실수, 서투름, 미소 그런 것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태사랑지키미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