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Travel - 8. 단순함과 느림의 역습 from 폰사완 to 농키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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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onaized Travel - 8. 단순함과 느림의 역습 from 폰사완 to 농키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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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는 자본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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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탐욕이 방향을 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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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반이성이 속도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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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폰사완에서 므앙히엠을 거쳐 농키아우에 이르는 길위의 변화는 흐릿하고도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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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캄펭Nakhampheng마을의 포탄 장벽은 몇십년째 녹이 슬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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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싸이B.Naxai마을의 농부는 부모의 노동을 그대로 유산으로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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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동굴Tham Piew의 슬픈 이야기는 이 골짜기에서만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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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늠마을B.Namneum의 노모는 수년전과 같은 행색을 하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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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처럼 며느리의 이른 아침 일과는 쭉정이를 고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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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도색되지 않은 푸라오Pholao 삼거리 입간판 아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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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처럼 사는 사람 보다 많은 파는 사람의 느긋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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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처럼 소란스러운 흥정 대신 담백한 행위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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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앙히엠MuangHiem온천의 수온은 여전히 사람을 모으지 못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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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숨Samsoum 고갯길은 여전히 먼지를 뒤집어 쓰며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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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팃푸엥PhouThidPhueng에서 보는 산그림자는 파헤쳐진 흔적없이 온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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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유혹에 가까이 있는 농키아우Nongkiaw도 그리 달라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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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는 자본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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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관심을 주지 않은 400km의 산길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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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의 방향은 흐릿하고 속도는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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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탓에 역병의 확산 방향은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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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의 확산 속도는 멈췄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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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믿음으로 다양하고 빠른 변화를 강요하는 세상을 향해

단순하고 느려서 안전할 수 있음을 변호하고 싶다. 


 



 

12 Comments
필리핀 2020.09.07 13:40  
이렇게 여행기를 통해
역류님의 무탈함을 확인하네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행되시기 바랍니다...
역류 2020.09.07 14:10  
옙!
늘 건강하고 즐겁게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그겨울의찻집 2020.09.10 00:57  
이게
사진인지?
수채화 인지?

이게
여행기 인지?
시인지?

세월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이순인데

이분 글을 보면
설래여 집니다

아직
하늘길 여릴 날은 요원함에도...
역류 2020.09.10 01:20  
그저 경계를 떠도는 자의 푸념입니다.
놓지도 잡지도 못하는 신세한탄도 섞여있고요^^
요술왕자 2020.09.10 10:05  
농키아우는 아직 못가봤는데 역류님 사진 보니 더더욱 가고 싶네요.
이시기에 이렇게 다니실수 있는 역류님이 제일 부럽습니다. ㅠㅠ
역류 2020.09.11 12:01  
이 시기에 국경을 자유로이 넘지 못하는 점과 매달 비자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어디든 조용하다는 점과 여행자 물가가 유리하다는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심리적인 역병에 대한 공포탓에 행동에 있어서 제약을 만들고 받는 점이 너무 불편하군요.
발악이 2020.09.10 12:43  
농키야우 파댕전망대 좀 경사가 있긴 해도 오르면 땀의 대가가 주어집니다.
솝꽁마을에 크지않지만 깨끗하고 정겨운 숙소가 있어 묵고 올만 합니다.
역류 2020.09.11 12:08  
이 더위에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일체의 육체적 피로를 유발하는 행위는 삼가하고 있습니다.
한 두달 지나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높은 곳도, 먼 곳도 제 두 다리로 다녀봐야 겠습니다.^^
임승국 2020.09.11 07:20  
평온함과 느림  삶.  삶이그대를.  속일지라도!!!  생각나네요. 훌쩍넘는60에.  평온함과느림은  최고의 축복  역류의길. 잘지네죠 역류님
항상건강하시고 길위에서만날날 고대합니다
역류 2020.09.11 12:11  
평온한 건지, 외로운 건지...
느린  건지, 게으른 건지...
축복인지, 저주인지...
요즘 모든 개념이 섞이고 있습니다 ㅠㅠ
건강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neo9 2020.09.13 23:45  
갈수 없으니 더 가고싶은
역류 2020.09.15 13:06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더구나 기약이 없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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