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자나부리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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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자나부리 자전거여행

복돌바둑 15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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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취향인가 동남아 자전거 여행은 매력이 상당하다.

한국에 비해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먹거리가 맘에 들고 색다른 볼거리도 눈을 즐겁게 한다.

타이인들의 선한 인상처럼 시골로 진입할수록 친절한 표정과 푸근한 인심도 여행객의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나도 모르게 타이의 매력에 빠진건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가고 싶은 그곳... 태국

두 손을 합장하며 미소를 짓는 그들의 모습은 몸짓으로 하는 언어 중엔 가장 가슴에 와 닫는 표현으로 느껴졌다.

 

깐짜나부리로의 여정

 

초보 자전거 여행객에겐 다소 부담되는 기온으로 한낮 40도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도로를 자전거로 지나친다는 것은 자전거 여행을 이해 못하는 사람에겐 무모한 짓으로 보일수도 있다.

 

먼지도 연기처럼 타오르는 이글거리는 도로는 체감온도 47도를 식혀줄 방법은 태양이 쫒아 오기 전에 죽자사자 패달 굴려 도망가는 방법뿐

나 역시 장거리 한낮의 뜨거운 라이딩을 즐기는 편이지만 지평선 같은끝이 안보이는 길고 긴 도로 라이딩에 두손 들고 시원한 그늘이 보이면 자전거 팽개치고 숨어들었다.

 

첫날 출발부터 어긋난 컨디션은 마지막 날까지 날 붙잡는 족 쇠가 되었는데.

패달의 부화가 확 걸린 순간 체인의 끊어짐으로 탑 튜브에 확 내려친 허벅지 근육,,, 통증이 상당했지만

초반 들뜬 열기에 찬물을 뿌릴 수 없어 아픔을 참고 태연한 척 라이딩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깐자나부리 콰이강옆 칸 리조트를 기점으로 한 바퀴 도는 워밍업 라이딩을 마무리하고 즐거운 저녁식사와 타이 맛사지 그리고 가벼운 맥주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둘째날은 번잡한 도로 라이딩후 다운 힐 시작한지 5분이나 되었을까? 뒤 따라 오던 후미에서 낙차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자는 자기는 꽃사슴이라고 심각하게 착각하는 노루님이라는 전갈이다.

급경사 코너에서 슬립 가드래일를 부딪치는 사고로 타박상을 입어 운전을 할수 없을 정도의 부상이라 운영진에서 바로 인근병원으로 후송 조치 후 나머지 인원은 라이딩을 지속하였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흥이 반감되었다.

사고 소식후 다운속도가 확 줄었다 (타인의 사고는 안전교육 효과가 있는가 보다)

 

경기도나 강원도 하루일정 라이딩 거리에 비하면 극히 짧은 평균60km의 라이딩을 계획했지만 42도의 열기 앞엔 60km 도로 라이딩은 큰 부담으로 체력소모가 상당하였다.

낙차 사고 후 인근병원으로 후송이었던 노루님이 점심 식사장소로 합류 잠시 웃으며 사고에 대한 이야기 중 갑자기 정신 줄을 놓은 척 다 죽어 가는 연기를 하는데 얼마나 연기력이 좋은지 구토까지 리얼하게 연출해대니 노루의 몸종 사통님은 수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통님의 밤이며 낮이며 몸으로 시중을 드는 모습에선 안쓰러움까지...

 

기절한 척 해대는 통에 놀란 번짱님은 여행자 보험만 믿는다며 앰브란스까지 호출하여 다시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김이 확 새버린 우리 일행은 서둘러 라이딩을 쫑내 버렸다..

터덜 터덜 패잔병 차림으로 숙소에 도착 후 뭔가 아쉬움이 남은 잔여 팀이라도 여행자 거리 인근으로 산보 라이딩이라도 하자며

무턱대로 길따라 강따라 패달을 굴리며 그나마 오후의 서늘한 바람을 감사하며 낮선 골목을 누비며 진정한 자전거 여행자의 모습으로 복귀,,

여행의 참맛은 역시 약간 두려운 듯 한 낮설음 이라는걸 피부로 느끼며 콰이강 일원을 질주 하였다.

 

오랜만에 긴장이 풀려선지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행자 거리를 산보하다 늘씬한 아가씨들이 북적거리는 작은 바에 들려 맥주한잔으로 갈증을 풀었다.. 귀여운 아가씨들의 영업적인 애교에 한잔이 두잔이 되고.. 두잔은 어느새 수천바트로 날라간다

 

다음날 아침 일찍 비포장 시골길 라이딩을 위하여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작은 언덕를 넘고부터 비포장 길 황토먼지 가득한 오프로드로 들어서니 한적함이 넘쳐 난다..

큰 산을 돌고 보니 마치 서부시대의 마을처럼 몇 채의 집과 작은 점방하나를 만나고 음료수를 사며 점방 식탁을 빌려 점심으로 준비해온 태국인들이 즐겨 먹는 종이포장 도시락 돼지튀김 덥밥 한 덩어리를 요기삼아 또 다른 언덕 업힐을 위한 휴식을 하였다.

 

언덕을 다 내려와 코너를 돌다 마사토에 미끄러져 한바쿠 굴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바닥과 팔쿰치에 아픔을 얻고 쪽발려 언른 자전거를 바로 세우니 온몸이 먼지투성이다...

이런 제길.. 마사토 바닥 코너에선 서행이 기본인데.. 급 뒷브레이크를 잡으니 당연히 자빠링이지 투덜투덜 거리며 욱씬 거리는 손바닥을 숨기며 안장에 올라 아무 일 없단 듯 운행을 계속하였다.

에구구 죽것다.. 자전거 안타고 차에 동승할까?

실행하기 쉽지 않은 먼 곳으로의 여행이라 돈과 시간이 아까워 포기는 못 하겠고. 참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통증을 무시하며 달려 작은 길로 들어서니 코끼리 캠프다... 쇠사슬 둘러맨 코끼리의 서글픈 모습에 영 기분이 않난다..

동물 유료관람은 동물학대공범과 동급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고라 코기리의 표정없는 모습을 보곤 기분이 다운되 혼자 자전거를 밴에 적재하고 촬영하였던 코끼리 사진을 삭재했다.

 

노천시장 길을 지나며 서민의 정서를 느끼고 때론 비오듯 땀을 흘리며 언덕을 넘고 그리고 뜨거운 대지의 열기가 가득한 끝없는 평지길을 지나며 태국 깐자나부리의 광대함에 경의를 표한다.

 

아름다운 풍경은 비록 몇 장면 이지만 아픈 역사가 녹아있는 콰이강의 다리위에서 태국의 미래를 넘겨본다

 

그리고 마음으로 외처본다..

먼 북쪽 반도의 이방인이 자전거를 타고와 여행자 거리에 머물며 깐짜나부리를 가슴가득 사랑했다가 떠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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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15:25:07 태국이야기에서 이동 됨]
15 Comments
리쓱 2017.02.19 23:31  
자전거여행 여유있게 둘러볼수 있어서 좋았을거같아요 ㅎㅎ
칸샤 2017.02.19 23:35  
와... 깐차나부리, 사진 보니까 너무 가고 싶어요!
알라븅삼 2017.02.21 03:19  
오 자전거...저도 언젠간 자전거로 해외순방 하고싶다는 소망이...
부럽습니다...
이쁜마빡 2017.02.21 18:54  
자전거 어디서 빌려요?
이쁜마빡 2017.02.21 18:54  
자전거 어디서 빌려요?
방콕러버당 2017.02.22 17:42  
더운날씨에 대단하네요 ㅎㅎ 저도 자전거 좋아하는데 날씨가 더워서..
제이콥블랙 2017.02.23 13:00  
날씨가 더울것 같지만... 자전거여행 여유있게 둘러볼수 있어서 좋았을거같아요 ㅎㅎ
삼년시마이 2017.02.26 17:07  
와 대단하십니다 ㄷㄷ 태국에서 자전거 여행이라니
엠알 2017.03.08 11:19  
전 깐짜나부리하면 개? 강아지들이 먼저 생각납니다... ㅋㅋㅋ
노트부읔 2017.03.12 22:10  
자유롭게 여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몸 조심히 다니세요 ~
가서 2017.03.13 17:06  
자전거여행 부럽네요 ㅠㅠ
엄탱구리 2017.03.15 16:18  
더운날씨에 대단하네요..감히 엄두도 못내겠어요. 자전거 타고 여행 멋집니다!!
조뚜리 2017.03.17 10:06  
저리 햇빛 쨍쨍한 날에 자전거라니
라이딩 하시는 분들 넘나 대단해요 정말!!
몸 조심히 멋진 여행 하세요:)
주낵 2017.03.21 13:17  
저도 한번 해보고싶네요!
제이스81 2017.04.20 19:46  
자전거 여행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거 같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도전해봐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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