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해산물 부페 사기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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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해산물 부페 사기 경험

콩콩1 50 2772

조금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일인데... 글이 좀 깁니다.

 

카오산에서 짜오프라야강 넘어가는 삔카오다리가 있습니다. 걸어서 넘어갈 수 있죠.. 그 다리 건너 왼쪽편에 강변으로 해산물 부페 식당이 있습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고 거의 현지인들만 있는 곳입니다. 여행 마지막날이라고 좀 거하게 먹어보자고 식구 4명이 갔습니다.

 

입구는 마치 우리나라 예전 지하철 입구처럼 막대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허벅지로 밀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메니저인듯한 점잖게 생긴 아저씨(유니폼이 아닌 사복)가 오더니 우리가 태국사람이 아닌것을 아는 듯이 어디서 왔냐? 몇 명이냐 묻더니만 자기가 자리를 안내해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화장실 먼저 갔다가 자리잡은 곳에 갔더니 유니폼을 입은 여종업원이 와서 그 아저씨랑 뭐라 뭐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는 잠시 후에 화덕이 3개가 3테이블에 놓이더군요.. 순간 왜 3개지? 하면서 뭐 옆자리에 누가 있나?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잠시 기다리는 데 큰아이가 그 아저씨랑 입구쪽 생새우 잡는 곳에서 이야기를 나구고 있는 것을 보고 데리러 갔습니다. 큰아이가 태국어를 좀 할 줄 알거든요.. 암튼 갔더니 큰애 왈 '아저씨가 선불이라고 돈을 내라고 한다'고 하길래 다 계산해보니깐 1140여밧(불판 1개당 30밧?정도, 저는 당연히 불판 2개만 계산했구요) 되더군요. 그래서 1200밧을 주고 잔돈 달라니깐 자리에 앉아 있으면 가져다 주겠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 아저씨가 잡아주는 생새우 몇마리 받아다가 자리에 와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식은 그닥 맛있지는 않았지만, 암튼 한참 기다리는 데 아저씨가 안오길래, 사람이 너무 많고 식당이 커서 그런가 하고 또 기다렸지만 하도 안오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리 자리옆에 있는 계산서를 보니 5명으로 기록이 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뭐지? 하면서 아까 유니폼입고 우리 테이블 잡아줬던 여직원에게 그 아저씨 어딨느냐? 그리고 왜 여기 5명으로 기록이 되어있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큰애가 태국어로 했죠.. 그리고 나서 입구쪽 카운터로 가더니 한참 심각하게 말하는 데 제가 따라가 봤더니, 그 신사아저씨가 가게 밖으로 나갔다는 겁니다. 지갑을 두고 왔다고 지갑가지고 오겠다고 말하고 말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계산이 다 되면 나갈 수 있는 곳이더군요... 그 아저씨는 종업원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일행이랑 자연스럽게 움직이길래 그냥 손님인 줄 알았다는 군요.. 아차 당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네 종업원과 그 아저씨가 이야기를 하고 자리를 잡아 주었으니 우리는 당연히 여기 종업원인 줄 알고 계산도 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우리 자리를 잡아줬던 종업원아가씨(알고보니 그 아가씨가 종업원 매니저쯤 되더군요)랑 전후 상황 이야기 해보니 그 아가씨도 그 사람하고 자기가 대화했는데 5명이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결국은 우리가 다시 계산을 하라고 하더군요.. 너무 억울해서 종업원인줄 오해하게 된 상황에서 돈을 지불했는데 어찌 또 내라고 하냐고 항의하면서 경찰을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CCTV확인하자고! 자기네 가게 사장인지 총괄 매니저인지랑 통화도 하고 나서 한참 후에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정복 2명, 사복 1명! 같이 CCTV확인하려는데 문제는 CCTV화면을 볼 수 있는 비번을 아는 사람이 지금 다른 곳에 있다고 해서 거의 1시간 가량을 또 기다렸습니다. 경찰들과 그동안 상황설명 하면서 이야기 나눴구요.. 한참 후에 그 비번을 아는 사람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화면을 찾아내지를 못하는 겁니다.. 다른 글에서 보면 경찰하고 현지업체하고 짝짜쿵하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오히려 사복 경찰 1명이 매서운 눈매를 하면서 종업원들에게 날카롭게 따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물론 태국어를 아는 큰 딸이 옆에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결국은 지금 당장은 CCTV를 확인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뒤늦게 온 총 매니저(?)인듯 한 여자가 경찰들과 이야기를 하더니 우리 딸에게 음식값은 다시 받지는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경찰이 와서 하는 말이 '지금 경찰서 가서 사건 신고 접수하고 결과 기다릴수도 있고, 음식값 내지 않아도 되니깐 여기서 그냥 종료할 수도 있다. 물론 자기들은 여기 CCTV를 나중에라도 확인해서 그 사람 찾아내겠다'는 겁니다. 어차피 담날 새벽에 떠날 상황이라 그럼 그냥 음식값 더 지불하지 않고 끝내겠다고 상황종료 했습니다.

 

경찰이 어디로 가느냐 택시잡아 주마 했지만 그냥 걸어가겠다 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큰애에게 넌 태국어를 할 줄 알고 같이 이야기를 했는데 왜 그걸 몰랐냐 물으니깐, 그 남자랑 여종업원이랑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길래 신경 안썼다고, 다만 4명인데 5명이라고 하는 말은 들었지만 왜 5명이라하지? 생각만 하고 말았다는 겁니다... 사기를 당하려니 뭐에 씌인 것 처럼 어이없게 당하더군요. 암튼 지나고 보니 재밌는 경험있었습니다.

 

결론은 카오산에서 삔카오다리 건너 강변 해산물 부페를 이용하실 분들은 유니폼입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 돈 선불로 주면 안된다는 거.... 유니폼 입은 종업원들이 자리 안내하고 불판 세팅도 해주고 다 먹고 나갈때 입구에 있는 계산대에서 계산 후 가게를 나올 수 있습니다. 혹시나 거기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0 Comments
앙큼오시 2017.06.21 09:28  
림남무까따 가셧었군요....카오산이랑 가까운데도 영어 되는직원이 매니저급정도 뿐이었는데...@_@ 별수없는 문제이긴합니다만.......
그래도 좋게(?) 끝나서 다행이었네요.
콩콩1 2017.06.21 09:49  
당하지 않은 게 최선이었겠지만, 그나마 나중에 태국 경찰이 피해자인 우리 입장에서 바라봐 준 느낌이 들었던 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복 경찰은 상당히 날카롭게 식당관계자에게 말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 여자매니저는 영어도 꽤 잘했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벌어졌던 상황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자기네들도 이런 사기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해주더군요...
동해1 2017.06.21 10:15  
저는 이번에 처음 태국 여행을 준비 하는데 이런 사기가 있군요.
전 태국어도 영어도 꽝인데 걱정이 앞서네요ㅠㅠ.
친구랑 다녀 오려는데 친구는 저보다도 꽝이라 난감하네요..
콩콩1 2017.06.21 10:28  
그래서 가급적 이런 여행자 싸이트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서 사전에 조심하는게 최고입니다. 그냥 일상적인 생활하는 데에는 영어도 태국어도 그닥 중요하지 않더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How much?"만 알아도 됩니다 ^^
khj82 2017.06.21 11:58  
어머 저도 태국여행 처음인데,, 막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조심해야할 부분도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잘 마루리되셨으니 다행이네요 글 잘읽었어요^^
콩콩1 2017.06.21 14:00  
항상 조심한다고 해도 막상 당할 수도 있는 게 사기더군요..
님도 여행하실 때 긴장감 풀지만 않는다면 사기당하지 않을겁니다.. 즐거운 여행하세요..
세크메트v 2017.06.21 13:19  
부페에서 사기를 친것은 아니고.. 사기꾼이 부페와 콩콩1님을 이용한것이네요
근데 사실 사기라는게 당하려고 보면 그냥 당하고 지나고 나서 왜그랬지?라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아요.
콩콩1 2017.06.21 13:54  
그러게나 말입니다... 내가 설마 사기를 당할까 싶어도 당하고 나면 도대체 왜 그렇게 어이없게 당했지? 싶더라구요...
사용해도좋은별명 2017.06.21 17:17  
제목보고 저도 식당에서 사기친줄 알았습니다.
예전 스파에서 님과 똑같은 경우로 당한글을 태사랑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작정하고 사기치면 당해낼사람 없습니다...액떔하셨네요
콩콩1 2017.06.22 08:14  
님도 같은 경험이 있군요...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지요... 우리나라에서든 외국에서든..
아재주의 2017.06.21 21:00  
방콕은 영어는 잘 통하는 편인가요?
콩콩1 2017.06.22 08:16  
유명관광지 부근은 아무래도 영어가 조금 통하는 편입니다. 시내 중심가도.. 태국이 원체 관광이 활성화 된 곳이라서 아주 기본적인 영어는 소통됩니다.
제 경험으로는 동남아에서 어딜가든 "How much?" 요거면 다 된다라는 겁니다. 나머지야 대충 손짓발짓으로 또는 지명 같은 것은 뭐 고유명사니깐 어려움 없었구요.
클로이진11 2017.06.21 23:42  
헐 저도 곧 여행가는데
걱정이네요 ㅜㅜ 그 상황되면 당황해서 말도 잘 안나올거 같아요
콩콩1 2017.06.22 08:18  
본문에서 있듯이 첫째 우리 큰애가 태국어를 좀 할 줄 안다는 거, 둘째는 그곳 여자매니저가 영어를 잘 한다는 점 이 두 가지가 소통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더 이상 피해보지 않고 끝났던 거 같기도 하구요..
혬블리 2017.06.22 01:26  
큰딸분 아니었으면 당했을수도 있겠어요ㅠㅠ 그래도 잘해결되서 다행이에요!
콩콩1 2017.06.22 08:19  
그러게나 말입니다.. 님께서도 여행하실 때 긴장의 끈 놓지 마세요..
jungsev 2017.06.22 09:53  
헐 부페 좋아하는데 별일이 다있네요 ㅠㅠ 조심 또 조심해야지...
콩콩1 2017.06.22 18:46  
^^ 태국도 우리나라처럼 거의 후불이니깐 그 점 신경쓰시면 될 겁니다.. 전 왜 그 순간 선불이라는 말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신바드 2017.06.22 10:28  
별의별 사기꾼이 다있네요. ㅠㅠ
콩콩1 2017.06.22 18:45  
그러게요.. 정말 사기꾼이 참 다양한 것 같아요...
hepays 2017.06.22 10:50  
정말 고생하셨네요. ㅠㅠㅠㅠㅠ 외지에서 제가 저런 상황이면 멘붕이듯한데
콩콩1 2017.06.22 18:44  
나중에 곰곰히 따지고 보니깐 우리돈으로 3만5천원 정도였더라구요... 큰 돈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사기를 당했다는 그 사실이 너무 큰 충격이어서 첨에는 많이 당황했었지요..
망고러브 2017.06.23 22:32  
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네요..
이런일도 있을수 있다는거 알게되었어요.
조심 또 조심해야 하겠군요..
콩콩1 2017.06.26 09:02  
이렇게 또 새로운 수법을 알게 되는거죠..
가다서다 2017.06.24 14:23  
우와 진짜 조심해야겠네요
초코잼1 2017.06.24 22:28  
여기 한국인들도 종종 가는 식당으로 알고 있는데 조심해야겠습니다. 무섭네요
공룡멸종했쓰 2017.06.25 11:12  
이런 사기도 있네요 감사합니다
jang1030 2017.06.25 11:48  
무슨이런일이 다있는지 어딜가든 조심해야겠네요
gmd27 2017.06.26 03:38  
아 태국어 하나도 못하는데 여행 가기전부터 걱정입니다
콩콩1 2017.06.26 09:02  
낯선 사람의 이유없는 과도한 친절을 조심하면 사기당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근데 전 그걸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에 그냥 넘어갔다는 거 ㅠ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카르페10 2017.06.26 15:37  
에고.. 항상 기본적으로 외국에서는 경계를 해야될것같습니다 ㅠㅠ
야아이야아 2017.06.27 12:32  
정말 좋은정보네요
포토로 2017.06.27 13:02  
사기 기법도 다양하네요~ㅜㅜ
시저9 2017.06.29 07:33  
태국 마냥 친절하고 좋은기억만
있는데 이런부분들도 있네요.
정말 조심해봐야겠어요
콩콩1 2017.06.29 08:06  
이런 경험은 아주 작은 일부분이죠... 저도 태국에 대한 기억은 아주 좋아요.... 그저 이런 일도 있으니 주의하시라는 거지요... ^^
muns2 2017.06.30 11:09  
따님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네요ㅜ 조심해야겠어요ㅠㅠ
처어엉즈우 2017.06.30 14:26  
진짜 어딜가던 생각지도 못할 사기꾼들이 있네요ㅠㅠ 아무나 믿으면 안되겠어요
곰씨 2017.07.03 00:51  
태국어 능력자인 따님과 콩콩1님의 과감한 대처에 감탄하고 갑니다!!!
Tensionup 2017.07.03 21:32  
와 진짜 영화같은 일이네요... 조심하세요다들
장마곰 2017.07.04 12:32  
혼자가려고 하는 저로서는 뭐든.. 다 조심해야할것들 뿐이네요 ㅠㅠ
PATTAYABKK 2017.07.04 14:04  
와 저런 종류의 사기도 있다고 생각하니 좀 더 조심해야 될거같네요..... 너무 기분상해하지 마시고 앞으로는 다들 조심히 즐거운 여행해요~~
답십리대표 2017.07.05 16:44  
정말 다이나믹한일들이 일어나는게 여행인것같네요.. 앞으로 좋은여행되시길~~~
두둠치다다 2017.07.06 07:05  
헐 진짜 이런일도 있군요 뭔가 황다하면서 웃기기까지.. 제가 그 상황이라면 여지없이 당했을거 같네요 ㅠㅠ
콩콩1 2017.07.06 07:42  
^^ 그러고 보니 조금은 웃픈 상황이기도 하네요..
presentgift 2017.07.07 08:08  
정말로 어처 구니 없군요 조심 또 조심 !
Abcd4321 2017.07.08 22:58  
별의별 사기꾼이 다있네요
미킴미 2017.07.20 12:36  
와 이런일도 있군요;
davechoi 2017.08.19 17:12  
정말 저런 사기가 있네요...
콩콩1 2017.08.21 08:38  
항상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마음에 살짝 긴장을 풀면 누구든 당할 수 있을테니깐요.
Elise 2018.01.02 19:01  
ㄷㄷ 이런사기는 생각도 못했는데 ㅠㅠ 이번에 해산물 뷔페 한번 가보려고 하는데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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