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Travel - 21. 꽃은 어디에서도 핀다 - 몽족 새해 축제3 in 폰사완, 씨엥쿠앙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Coronaized Travel - 21. 꽃은 어디에서도 핀다 - 몽족 새해 축제3 in 폰사완, 씨엥쿠앙

역류 4 624

 

img.jpg

꽃은 어디에서도 핀다.

 

 

img.jpg

객으로만 살아온 역사,

 

 

img.jpg

그 설움을 끝내려

 

 

img.jpg

젊은 이는 전장에서 사라지고

 

 

img.jpg

남은 이는 흩어지고.

 

 

img.jpg

한쪽으로부터는 버림받고,

 

 

img.jpg

다른 쪽으로 부터는 멸시받고.

 

 

img.jpg

쫓기고 쫓겨 높고 외진 곳까지 물러나서,

 

 

img.jpg

불로 땅을 넓히고 물로 벼를 키우고 

 

 

img.jpg

주린 배를 움켜쥔다,

 

 

img.jpg

시린 몸을 비빈다,

 

 

img.jpg

서러운 마음을 읊조린다.

 

 

img.jpg

그래도 씨를 뿌린다,

 

 

img.jpg

그리고 꽃을 피운다.

 

 

img.jpg

세상의 거만함에도 당당할 꽃을 피운다.

 

 

img.jpg

어떠한 위협에도 용감할 꽃을 피운다.

 

 

img.jpg

시궁창 속에서도 아름다울 꽃을 피운다.

 

 

img.jpg

우리의 이야기를 이을 현명한 꽃을 피운다.

 

 

img.jpg

꽃은 어디에서나 피어난다.

 

 

img.jpg

술잔을 나누는 걸쭉한 웃음소리에서도,

 

 

img.jpg

게으르지 않았던 촌노의 깊은 주름에서도,

 

 

img.jpg

싸움소의 날카로운 뿔 끝에도,

 

 

img.jpg

소 발굽에 일어나는 흙먼지 속에도,

 

 

img.jpg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소 싸움터에도,

 

 

img.jpg

말등에 울리는 채찍 소리에도,

 

 

img.jpg

팽이를 던지는 사내의 힘줄에도,

 

 

img.jpg

흔들려서 쓰러지지 않는 팽이의 심에도,

 

 

img.jpg

맑고 순한 웃음소리에도,

 

 

img.jpg

생소한 긴장에 흔들리는 귀밑머리 끝에도,

 

 

img.jpg

새침한 입꼬리에도,

 

 

img.jpg

엄마를 닮은 딸의 콧등에도,

 

 

img.jpg

 맑아서 선한 눈동자에도,

 

 

img.jpg

낯선 이를 위한 깊은 배려에도,

 

 

img.jpg

기울어진 저녁 햇살이 머문 아기의 볼에도,

 

 

img.jpg

저물어가는 귀갓길에도,

 

 

어디에서나 우리의 꽃이 핀다.

 

 

4 Comments
태국짱조하 2020.12.20 20:56  
가슴이 아련해집니다,,,,
역류 2020.12.21 13:33  
그래도 꽃들은 당당하고 건강한 것 같습니다^^
알뜰공주 2020.12.28 08:47  
한편의 시를 사진과 함께 읽은 느낌입니다.
어려움을 이기고피는 꽃과 같은 우리네삶입니다.
이어려운 시기도 다 지나가겠지요~~
역류 2021.01.09 14:06  
더 건강하고 행복한 꽃을 2021년에 피우시길 바랍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