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가지에 얼어붙은 간밤의 눈이
남쪽으로 내려가라고 등을 떠민다.
북에서 불어온 한기에 마음마저 얼 것 같다.
그러기 전에 궁색함을 싸맨다.
내 어머니 손맛을 닮은 자반고등어로 속을 채운다.
따스함에 취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도 마친다.
어디에선가 바람에 맞서고 있을 그녀에 대한 축원은 항상 마지막의 의식이다.
달리는 거리 만큼 대기는 따스하다.
따스해지는 만큼 잡상에 시달린다.
이 즈음이면 바람은 충분히 따스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날카로운 북풍에 찔리고 날린다.
오늘밤에는 마음마저 녹을 상상을 해야겠다.
너를 그려야겠다.